커버이미지

웹소설, 새롭게 태어나다! 웹소설 입문 시리즈(4)

등록일2017.04.14 10:37 조회수2149



[출처 = 네이버 웹소설]


2013년 1월,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가 출범하면서 ‘웹소설’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됐다. 단순히 이름만 새로워진 게 아니다. 영화, 드라마로의 리메이크나 출판과 같은 2차 수익만 발생하던 과거와 달리 자체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시선을 끄는 화려한 일러스트와 가독성 높은 대화체 위주의 형식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성격이 더해진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다.




돈 되는 사업이 되다.

웹소설 업계의 숙원은 자체 수익 생산이었다. 출판으로부터 나오는 수입은 한계가 있을뿐더러, 그마저도 점점 줄어 들었다. 2천 년대부터 스캔본과 텍스트 파일이 인터넷에 나돌기 시작하면서 종이책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유료 모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조아라가 편당 100원에서 500원을 받는 정책을 시행했다.

결과는 참패였다. 이수희 조아라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이트를 떠나는 이용자들까지 있었다.”고 토로했다. 당시는 인터넷 콘텐츠 자체에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던 때였다. 다행히 2년 뒤 시행했던 ‘하루 300원 무제한 서비스’에는 입질이 왔다. 

7전 8기의 심정으로 다시 시도한 소액 결제 전략이 1년 후 10억 원의 이익을 안겨준 것이다. 유료 연재가 통한다는 걸 알았으니 다음 과제는 고객 확충이었다. ‘매니아만 보는 소설’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지우고 대중 속으로 걸어가야 했다. 답은 모바일에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모바일의 대중화는 웹소설 플랫폼에게 있어서 호재였다. 조아라의 사례로 본 유료 연재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제도 간편하게 모바일로 할 수 있으니, 더 많은 세대를 독자로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이윽고 웹소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IT 거물들이 참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013년 1월과 4월에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북팔 웹소설 앱 시즌4]

모바일을 장착한 플랫폼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온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 페이지는 출시 2년 만에 하루 매출 2억 원을 돌파했다. 2015년 네이버가 공개한 네이버 웹소설 전체 조회 수 36억 회 중 모바일 비중이 약 83%인 것만을 보더라도, ‘모바일 퍼스트’가 웹소설 업계의 기조임을 알 수 있다.

모바일로 대중화에 성공한 웹 소설은 유료 모델 도입으로 수익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편당 100원인 유료 미리보기 서비스는 웹소설 플랫폼들의 수익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작품의 재미를 독자가 알게한 뒤 결제를 유도하는 영리한 전략이다. 2014년 네이버는 전년대비 매출이 327%가 증가했고, 수익이 1억원을 넘는 작가가 7명이나 됐다.

100억, 200억, 400억···.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3년부터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가 매년 2배 이상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펀치라인, 레진코믹스, 리디스토리 등 웹소설 연재에 뛰어드는 업체의 수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몇 번의 클릭으로 접할 수 있는 ‘핑거 콘텐츠’는 수요자를 쉽게 얻는 만큼, 쉽게 잃기도 한다. 독서를 중단하는 것도 클릭 몇 번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의 흥미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의 진화는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영화, 만화, 공연 예술을 예로 들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곧 대중오락을 뜻한다. 따라서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의 진화는, 웹소설이 대중 문학의 한 갈래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문화이론가 레이먼드 윌리엄스는 대중 문학의 정의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사람들의 선호에 일부러 맞춘 것’이라고 정의했다. 요컨대 웹소설은 대중의 니즈를 맞춤으로써, 더 많은 이들이 보게끔 하는 데 목적을 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 네이버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

책만 읽으면 잠이 솔솔 오는 사람도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게 웹소설이다. 간결한 문장을 바탕으로 한 대사 중심의 구성은 가독성이 높기 때문이다. 편당 결제라는 특성은 빠른 전개를 낳아, 한 편 안에 기승전결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엔딩은 다음 편이 궁금하도록 클라이맥스에서 내는 게 법칙이 됐다. 특히 네이버 웹소설은 마지막 문단을 묘사하는 일러스트를 삽입해 극적 효과를 노린다. 마치 중요한 순간에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는 장면으로 끝나는 드라마와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개는 작가에게 부담을 주기도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양의 글을 게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편은 성이 안 차는 독자를 위해 생긴 게 연참이다. 연참은 연속해서 글을 올리는 것을 뜻하는데, 인기작에는 “작가님 연참 부탁드립니다.”와 같은 류의 댓글이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기드라마가 연속 방영을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연참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성급한 집필이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종래에는 독자가 떠나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연참은 비축해둔 원고 분량이 넉넉할 때만 하는 게 좋다.


포기할 수 없는 2차 창작물

웹소설의 다음 목표는 ‘원 소스 멀티 유즈’다. 소설 하나가 영화, 굿즈, 놀이동산 등 다양하게 변형된 『해리포터』가 롤모델이다.

최근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하고 있는 인기 웹툰 5편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게임판타지 소설의 신화 『달빛 조각사』, 종이책 누계 부수 8만 부를 기록한 『황제의 외동딸』 등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라는 사실이다. 

이렇듯 카카오 페이지는 웹소설을 웹툰으로 리메이크하는 데 있어서 여느 플랫폼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의 독자를 상대로 원작과 웹툰의 쌍끌이 흥행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큰 홍보효과와 부가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2차 창작물은 역시 드라마와 영화다. 지난해 중국에서 방영된 시청률 상위 10개 드라마 중 4편의 원작이 웹소설이다. 중국 콘텐츠 업체들은 인기 웹소설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명작으로 평가받는 『랑야방』의 후속편의 지적재산권의 가격이 1800억까지 뛰었다고 한다.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도 영상화 추진이 활발하다. 지난해 네이버 북스가 주최한 미스터리 공모전의 대상작 『휴거 1992』는 영화화가 예정된 상태다. 국내 최대 콘텐츠 미디어 기업 CJ E&M과 손잡은 펀치라인은 출범 초기부터 대규모 공모전을 실시해, 웹소설의 영상화를 선도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웹소설의 저변 확대는 현재진행형이다.


시리즈를 마치며

PC통신문학에서 시작해 웹소설에 이르는 여정이 끝났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웹소설 작가’가 하나의 직업으로 세간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우연한 기회에 취미로 글을 올리던 아마추어들이 이제는 플랫폼에서 고료를 받으며 정기연재하는 프로가 됐다.

인기 장르의 변천사도 있다. 현재는 여러 장르를 융합한 퓨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 페이지에서 인기 높은 로맨스 판타지나, 문피아의 상위권을 독식하는 게임 판타지를 꼽을 수 있다. 각 장르의 독자들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텍스트가 주는 희열을 맛본지 오래 된 이들이 많다. 바쁜 일상에선 책 한 권 읽을 시간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 10분의 투자로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가성비 만점의 웹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미스터리, BL, 무협 등 다양한 장르를 갖췄기에, 분명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작품이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이 말하는 웹소설을 읽는 이유, <지금 읽으러 갑니다> 보기

무협만화 <열혈강호>, 웹소설로 만들어진다! 기사 보기

<퇴마록>, <드래곤라자>가 태어난 곳은 PC통신?! <웹소설 입문 시리즈(2)> 보기

중장년층을 위한 웹소설 쓰기 교육 강좌 생긴다! 기사 보기

오후미디어의 더 많은 기사 보기

# 현재 인기 토픽

플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