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따뜻한 햇살에 봄이 다가오는 듯싶다가도 아침, 저녁이면
훅 불어오는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나날들.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시간들이 참 느린 듯 빠르게도 찾아온다. 하루빨리
따스한 봄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무턱대고 봄옷을 꺼내 입었다간 아직 가시지 않은 꽃샘추위에 감기를 얻을 수 있다.
지난 주말 조금은 이른 나들이에 몸이 으슬으슬 춥다면, 열기운에 어질어질 오전 업무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다면
지금 읽고 있는 포스트에 집중하자. 뜨끈한
한 그릇에 슬그머니 찾아온 감기 기운마저 날려보낼 수 있는 종로 점심 맛집들을 소개한다.
날짜별로 관리하는 동치미 항아리,
을지로 '남포면옥'
* 출처: dk_khr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skywindstarand 님의 인스타그램
어복쟁반에 추가하는 면 사리는 평양냉면의 면사리와
같은 것이라고 하니 참고할 것. 육수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추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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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한 대구살,
인사동 '부산식당'
* 출처: kong_yoonji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unibreeze 님의 인스타그램
1976년부터 예술인들과 함께 해온 인사동 홍보관 근처의 생태 전문점 '부산식당'. 주변에
전시관, 갤러리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어 작가들 및 전시회, 공연에
관한 포스터들이 입구에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산식당의 대표 메뉴는 '생대구탕'. 미나리, 콩나물, 두부 등 각종 채소가 가득
담긴 양푼에 제공되는데 생대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황태 머리와 생강을 포함해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넣고 끓인 육수는 새우젓으로 간을 해 맑고 시원한
맛이 일품.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 해장용으로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녹진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좋은 내장은 탕이 끓은 후 요청이 가능한데, 추가 비용은 3,000원이라고 한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은 찌개가 다 끓여지면 제공되는데, 할머님들이 무심하듯 슥슥
무쳐낸 밑반찬들과 곁들이면 따뜻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옛날 느낌이 나는 고소한 '생두부' 역시
인기 메뉴 중 하나.
가게가 오래되어 내부가 넓지 않으며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는 음식이 나오는데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평균 찌개가 끓기까지 15~20분 정도가 소요되며, 재료가 다 소진되면 주문이 어려우니 참고할 것.
▲: 매일 11:30-22:00, 일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무
▲: 생대구탕 12,000원, 생두부 4,000원
() : 입구부터 오래된 맛집냄새 풀풀나요 ㅎㅎㅎㅎ 생대구탕 진짜맛나는데 내장 추가금액내고 먹으면 더 꿀맛
늘 든든한 한 그릇,
종로 '이문설농탕'
*출처: mapojs 님의 인스타그램
*출처: hongci_ 님의 인스타그램
100년 전통의 종로 '이문설농탕'. 종로의
역사를 함께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오픈된 주방에서 보이는 큰
솥에서 끓여내는 설렁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장 가득한 고기 냄새와 그 옆에서 끊임없이 고기를
썰어내는 모습이 정겹다.
대표 메뉴는 '설렁탕'. 뽀얀 국물에 밥과 소면이
담겨 나오는 토렴 형식으로 제공된다. 국물을 떠먹을수록 느껴지는 깊은 맛과 고소함이 매력적이다. 고기 국물임에도 불구하고 기름기가 덜하고 담백한 느낌이다. 김치에도
설렁탕에도 조미료가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특설렁탕'을 주문하면 고기의 다양한 부위가 포함되어 제공되는데, 비장이나 소
혀, 머릿고기 등의 부위 등을 맛볼 수 있다.
테이블 위에 대파 그릇과 김치와 깍두기를 따로 덜어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평소 주변의
설렁탕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살짝 심심하다 느껴질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여러 번 먹을수록 그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할 것.
▲: 매일 08:00-21:00, 일요일 08:00-20:00,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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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her) : 우윳빛깔처럼 새하얀 설렁탕이라 입에 텁텁함이남을줄알았는데 물안먹을정도로 굉장히깔끔했어요~!! 서울 음식점허가증 1호점을 보유한 제일오래된식당!
삼계탕의 원조,
시청 '고려삼계탕'
*출처 : min.jeong_702 님의 인스타그램
*출처 :
brooklyn_bouquet 님의 인스타그램
▲: 매일 10:30-21:30, 명절 당일 휴무
▲: 삼계탕 15,000원, 오골계탕 21,000원
▲( 하얀고래) : 산삼삼계탕 진짜 만족할면한 편이에요.
1965년 20원부터 시작한 해물칼국수,
종로 '찬양집'
* 출처 : che_silver 님의 인스타그램
* 출처 : che_silver 님의 인스타그램
종로 3가에 위치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해물칼국수 전문점 '찬양집'. 방영되고
있는 TV 프로그램에서 한 번씩은
다뤘을 정도로 맛, 가성비, 인심 등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는 노포집이다. 직접
숙성시킨 반죽으로 칼국수와 만두를 판매한다.
5,500원의 '해물칼국수'와 테이블마다 큰 놋쇠 그릇에 가득히 담겨있는 김치가 인상적이다. 김치는 적당히 익은 김치와
겉절이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하루에 25포기의 김치를 담글 만큼 김치 맛을 일품이라고 칭찬하는 손님들이 많다. 칼국수 면은 미리 밀가루 반죽을 해두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그때그때 뽑아서 사용한다. 바지락과
홍합이 푸짐하게 들어간 칼국수는 살짝 도톰한 면발과 해산물 육수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좋다. 취향에 따라 테이블에 놓여 있는 양념장이나 후추를 뿌려먹는
것도 별미. 직접
손으로 빚어서 판매하는 '고기만두'도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자리가 넓지 않아 만석일 때가 많지만 회전율이 빠른 편이다. 혼자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바(bar)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주문 즉시 기계에서 면발을 뽑기 때문에 칼국수가 제공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양은
푸짐한 편이지만 혹시 부족한 이들을 위해 면은 리필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식신의TIP]
▲: 매일 10:00-21:00, 명절휴무
▲: 칼국수 5,500원, 고기만두 6,000원
▲(식신 카레맛호빵맨) : 단돈 5~6000원대로 푸짐하게 즐길수있는 칼국수집 '찬양집' 첫그릇부터 가득담겨져나오는데도, 부족하면 더먹으라고 챙겨주는 면사리를보면 사장님 인심이 넘쳐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