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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재밌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읽는거야? 웹소설 독해법(1)

등록일2017.04.18 13:50 조회수3315

웹소설은 과연 소설일까? 소설이 붙어 있으니까 소설 같긴 한데 이걸 소설로 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 애매하다. 소위 말하는 순문학 읽는 사람들은 “이것도 소설이냐!” 라고 일갈한다. 심지어 대여점에서 장르소설 꽤나 읽었다는 사람들이나 라이트노벨을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이건 진짜 너무하지 않냐!” 라고 성토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웹소설이라는 거, 일반적으로 우리가 소설이라고 불렀던 장르와는 그 궤가 많이 다르다. 

사람들이 웹소설을 비롯한 장르소설을 마니아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소설을 읽기 위해서 ‘마니아’들만 이해할 수 있는 장르적인 문법, 관습, 즉 클리셰를 공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건 소설이지. 왜냐하면….” 하고 그때부터 줄줄줄 읊어낼 수 있는 사람만 접촉하고 소비할 수 있다는 소리다.

자, 다시 물어보자. 그러면 웹소설은 왜 소설인가? 아니 꼭 소설이어야 하나? 분명 텍스트로 만들어져 있고 창작하는 작가가 있고 독자가 있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있으니까 소설처럼 생기긴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소설을 읽는 것처럼 문장을 곱씹으면서 살펴보는 것도 아니요, 섬세한 묘사나 아련한 문학적 성취를 보려고 읽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웹소설이 아직 과도기에 있는 장르라서 그렇다. 사진과 영화의 예를 들어보자. 처음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즉 딕슨이 에디슨 앞에서 자신의 발명품인 키네토스코프를 내놓았을 때, 그리고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으로 <기차의 도착>을 상영했을 때 대중은 그것을 영화라고 부르기 보다는 활동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이미지 : <기차의 도착>]

아직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장르 중에서 가장 유사한 것을 가져다 놓았던 것이다.

웹소설이라는 명칭도 웃기다. 지금 웹소설로 소비되는 대다수의 소설이 로맨스 소설,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 아닌가. 그 이전의 로맨스/판타지/무협은 명백히 장르소설의 하위 장르를 이야기하는 용어였다. 

그래서 ‘웹’소설은 새로운 하위 장르인가? 그렇게 읽어서는 안 된다. 웹은 그저 이 ‘소설’이 새롭게 변화한 매체의 이름이다. 새로운 형태의 소설이고, 어쩌면 소설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간 장르소설을 읽다가 지금 웹소설이라는 형태까지 쭉 읽어온 사람들은 이 독특한 매체의 발전과 더불어 한 걸음씩 밟아오며 익숙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나오는 웹소설을 읽기 위해 1세대의 『하얀 로나프 강』이나 『드래곤 라자』부터 읽으라고 조언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웹소설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웹소설을 독해하기 위한 실전적인 독해법이다. 

이 ‘웹소설 독해법’ 시리즈는 그러한 웹소설을 읽기 위한 독해법을 몇 가지로 정리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부터 짚고 넘어가자.

첫 번째, 웹소설은 속도의 장르다.

한 편 당 6,000자 정도로 나뉘어 연재되는 웹소설. 매일, 또는 주에 특정한 날에 업로드되는 웹소설은 웹이라는 미디어 매체의 ‘속도’가 가장 잘 드러난다. 우리는 보통 웹소설을 언제 어떻게 읽는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서 직장생활 도중, 또는 지하철이나 자동차에서 이동하는 도중, 걸어다니는 도중, 강의 도중에 몰래, 쉬는 시간에 잠깐 소비한다.

현대인들은 웹이라는 공간을 통해 ‘잠깐 비어있는 여가 시간’을 가득 채워서 소비하는 행위에 익숙해져 있다. 웹소설은 그렇게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하는 장르이고 그렇기에 문장이나 사건의 전개, 플롯 등의 모든 것들이 이런 부분으로 특화되어 있다. 문장을 보고 사건을 보는 독해법을 갖춰야 한다.

두 번째, 웹소설은 활자로 된 엔터테인먼트 쇼다.

너무 소설이라고 해서 기승전결, 소설적인 구성과 플롯의 배치 같은 것에 연연하지 말자. 오히려 웹소설은 활자로 된 엔터테인먼트 쇼에 더 가깝다. 

단순히 활자로 되어있다고 텍스트적인 문학으로 생각하면 웹소설의 문장부터 얼굴이 배치되는 형태의 연재방식까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꼭 쇼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본인이 읽고 있는 글이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웹 매체에 새롭게 진화해가는 장르라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깔아놨을 때, 과연 우리는 웹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다음 편부터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2편에 계속)


마루

웹소설을 읽고, 쓰고,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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