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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대상작! <휴거 1992> 리뷰

등록일2017.04.19 10:09 조회수2734



사이비 종교 전도자들은 거리의 불청객이다. 나그네에게 길을 잃었다며 도움의 손길을 청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투명인간 취급이다. 그러나 전도자들은 정말 길을 잃었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으로 향하는 길 말이다. 『휴거 1992』는 잔인하고 고독한 세상을 못 견딘 끝에 거리에 내몰린 길 잃은 양들에 대한 이야기다.



1년 전 실종된 소년으로부터의 전화. 발신지는 교외에 자리한 야산. 도착한 형사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빨간 십자가. 인기척도 없는 교회 안을 채운 것은 어둠, 그리고 피 칠갑을 한 백여 구의 시신들이었다. 생존자는 둘, 실종됐던 소년과 전과 7범의 금고털이. 집단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다.

수사를 지휘하는 형식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가 세상을 떠난 후, 엄마는 사이비 종교의 포로가 돼버렸다. 신에 의해 공중으로 들어올려져 천국에 가게 된다는, ‘휴거’1에 대한 엄마의 맹목적인 믿음은 광기 그 자체였다. 데자뷰일까, 비슷한 사건이 재현되고 말았다. 형식은 이제 과거로부터의 도피를 끝내기로 한다.


[출처 = 영화 7번방의 선물]

네이버 북스가 주최한 미스터리 공모전의 대상작 『휴거 1992』는 국내 웹 소설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오컬트 수사극’이다. 사이비 종교와 경찰 조직에 대한 밀도 높은 묘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특히 방언을 쏟아내고 정체불명의 액체를 내뿜는 신도들의 모습은 영화 『엑소시스트』가 따로 없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을 자세히 조명하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행동과 감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마음의 상처가 만든 괴물에 잡아먹힌 사람들은 구원이 필요했다. 친구, 가족 그 누구 하나 기댈 이가 없었다.

관심받고 싶어서 범죄까지 저지르는 세상이다. 남보다 못한 가족이 적잖은 시대다. 시체 냄새가 나기 전까지는 내 옆방에 사는 이가 죽은 줄도 모르는 사회다.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도 외로움이 자리할지 모른다. 

내 인생 건사하기도 바쁘다면, 일단 이 소설에 관심을 베풀어보자. 향후 내게도 닥쳐올지 모르는 마음의 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1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데살로니가전서 4: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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