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인기 장르
지난 3달 동안(2016.12-2017.02) 조아라 전체 월간 베스트를 조사한 결과, 매달 5.3편의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1위 역시 매번 로판 소설의 몫으로 돌아갔다. 주로 중세 서양풍의 이세계로 가서 귀족부인이 된 주인공이 사이가 소원한 남편과 진실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많다.
2. 히트작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가상현실 게임 ‘에디’의 유저 바닐라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껄떡대는 남자 유저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명 자신은 남자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믿지 않고 들이대는 유저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
이 때, 바닐라의 동료들은 탑 랭커인 한니발과의 위장 랜선연애를 제안한다. 힐러인 바닐라가 한니발의 힐 셔틀을 하는 대신, 한니발은 다른 유저들로부터 바닐라를 지켜주는 것이다.
그런데 대충 하는 척만 할 줄 알았던 한니발이 스킨십을 하는 등 너무 적극적으로 임하는데… 게임과 BL의 조합이 신선한 『내 캐릭터가 예뻐서 곤란하다』, 곧 출간될 이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
3. 현재 인기작
조회 수 7백만을 기록한 『악녀는 변화한다』(누노이즈 지음)는 110화까지 진행된 인기작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더불어 작가가 “조아라에서 완결을 내겠다.”는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니, 연재중단 걱정 없이 맘 편하게 볼 수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생 리리엘과는 다르게 ‘악녀’라는 소리까지 듣는 엘쟈네스. 그러나 실상은 동생에게 접근하려는 남자에게 이용당하고, 부모에게 차별받는 불쌍한 여자다.
그러던 어느 날, 엘쟈네스는 리리엘 대신 이웃나라의 대공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평생을 리리엘과 비교되며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엘쟈네스는 대공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람들이 언젠가는 엘쟈네스의 진가를 알아줄까?
4. 특징
조아라는 남녀 독자의 성비가 고른 편으로, 여성독자 58.5%, 남성독자 41.5%다.1 여타 웹소설 연재 플랫폼들의 성비가 한 쪽으로 치우쳐있는 것과 대조된다. 가령 로맨스가 강세인 네이버와 북팔의 경우 여성독자가, 판타지가 인기인 문피아는 남성독자의 비중이 높다.
조아라가 집계하는 베스트 순위에서 여성독자와 남성독자의 취향 차가 드러난다. 유료 결제인 노블레스와 프리미엄의 경우 남성향 판타지와 퓨전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무료소설까지 포함하는 전체 순위에서는 여성독자가 즐겨보는 로판과 BL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5. 한줄평
차암나아~ 여자 남자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잖아? 다들 빨리 와서 보라구 빼애앰~!
[출처 = 박준형 인스타그램]
치명치명 열매를 먹은 북팔
1. 인기장르
성인 로맨스가 강세인 북팔은 현재 로맨스 부문 유료 랭킹 T0P 30에 든 작품 모두 19금이다. 로맨스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네이버와 비슷하나, 작품의 수위가 높다는 점이 다르다.
가령 사랑하기도 전에 일단 거사부터 치르는 주인공 커플도 종종 등장한다. 그렇다고 모든 에피소드에 19금이 붙는 것은 아니니, 결제할 때 주의해서 보는 것이 좋다.
2. 히트작
운명의 상대끼리는 붉은 실로 이어져있다는 중국의 설화가 있다. 이 붉은 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단은 오히려 운명을 믿지 않는다, 12년 전 연우가 떠난 후로. 시간을 거슬러 단이 중학생이었던 시절, 연우와의 만남은 단에게 있어 충격 그 자체였다. 남자가 운명의 상대일거라곤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단은 점점 연우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연우는 갑자기 단의 곁을 떠나버렸다. 단의 사촌누나의 결혼식에서 재회하게 된 단과 연우, 이번엔 이뤄질 수 있을까?
북팔 범고래 문학상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운명은 없다』(소노율 지음)는 외전 다섯 편을 포함해, 총 71화로 완결됐다. 수준급 BL을 엄선한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니, 믿고 정주행해보자.
3. 현재 인기작
잘 나가는 에로 소설 작가지만 모쏠이라서 슬픈 비비안. 최근 자기 복제 슬럼프에 빠진 그녀는 실전 경험을 쌓고 싶어 미치겠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비비안은 평소 마음에 든 현자 레이에게 대시하지만, 오히려 에로소설 작가라는 정체를 들키고 만다.
그런데 웬걸, 레이는 평소 비비안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비비안의 집필에 있어 아낌없는 지원을 해줄 것을 자청한다. 게다가 알고 보니 레이는 현 황제의 형인 대공이다. 내숭과는 거리가 먼 비비안, 이참에 레이에게 본격적으로 들이대는데…
북팔에서 화, 수, 목, 토요일에 연재 중인 『역사는 도서관에서』(설이수 지음)는 밝히는 모쏠녀와 차가운 대공의 밀당 로맨스가 재미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커플의 끈적끈적한 스킨십을 찰지게 표현하는 작가의 문장들은 성인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4. 특징
성인 BL 작품들이 상시 연재되고 있는 플랫폼은 흔치 않다. 게다가 북팔이 지난해 10월부터 세 달간 개최한 범고래 문학상에서 수상한 BL 웹소설들은 독자와 심사위원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탐하지 말라』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수상작들이 연재될 예정이라고 하니, BL을 즐겨보는 독자라면 참고하길 바란다.
5. 한 줄 평
애들은 가라. 이것은 어른들의 세계.
[출처 = 피망 광고]
우리도 있다, 중소 플랫폼
메이저 플랫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독자들을 위해, 규모가 작거나 생긴 지 얼마 안 된 플랫폼들을 소개하겠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메이저 못지않게 양질의 웹소설을 보유한 곳들이다.
레진코믹스
2015년 9월에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한 레진코믹스에서는 백합물이 대세다. 현재 연재되고 있는 23작품 중 무려 6편이 백합이다. 동성애 코드의 작품이 하나도 없는 네이버 웹소설이나, BL 위주인 다른 연재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다.
독자들로부터의 호응도 좋아서, 레진코믹스 웹소설 인기 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백합물이 차지했다. 레진코믹스의 백합물이 궁금하다면, 웹소설 리뷰 『간 봐도 되는 백합』을 참고하자.
리디스토리
2017년 1월, 전자책 유통업체 리디북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웹소설 연재 플랫폼 ‘리디스토리’가 출범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감각적인 트레일러 영상이다. 주로 독점 연재하는 작품에 제공되는 영상은 화려한 일러스트에 안성맞춤인 음악이 어우러져, 독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더불어 텍스트 몇 줄인 타 플랫폼의 작품소개와 달리 이해하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트레일러 영상 중에서는 특히 김수지 작가의 『상수리나무 아래』의 영상을 추천한다. 오직 리디스토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콘텐츠다.
스윗사이드
스윗사이드는 유수의 일본 라이트 노벨을 제공한다. 라이트 노벨을 보고 싶지만 언어의 장벽 때문에 고생하는 독자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특히 BL 라이트 노벨이 학원·오피스·일상 등 다양한 하위 장르로 세분화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보자.
마치며
웹소설 연재 플랫폼들을 알아보는 여정이 드디어 끝났다. 당신이 어떤 장르를 좋아하고 어느 정도의 수위를 원하느냐에 따라, 애용하게 될 웹소설 연재 플랫폼이 결정될 것이다. 물론 장르와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이라면, 오후미디어의 리뷰를 보고 작품을 골라보시길. 앞으로도 오후미디어에서는 재미있는 소설들을 거침없이 리뷰할 예정이니까.
1.이용주, 「한국 웹소설의 문화적 특징과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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