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비틀(Beetle)이 밥값을 못해 쫓겨나게 생겼다. 시로코(Scirocco)도 마찬가지. 내가 살 차는 아니지만 폭스바겐에서 수십년 전부터 이름을 알려왔던 차들이라 아쉬움이 크다.
▲더 비틀
▲시로코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co.uk)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비틀과 시로코가 단종될 위기에 처했다.
폭스바겐 그룹 이사 아르노 앤트리츠(Arno Antlitz)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틀과 시로코는 매력 있는 차이지만 언제나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해 단종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아틀라스
▲티록 컨셉트
디젤 게이트 사태 때문에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은 최근 '아틀라스(Atlas)','티록(T-Roc)' 등 새 SUV 개발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비틀과 시로코 단종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 비틀
▲시로코
딱정벌레차로 익숙한 비틀은 지난 2011년 3세대 출시 이후 2012년부터 유럽과 미국 등에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시로코도 유럽에서 연간 1만 대 수준으로 낮은 판매량을 보였다.
작년 한해 비틀 판매량은 약 2만 5천 대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시로코는 그 절반 정도다.
▲1938 비틀
▲시로코 R
한편, 비틀은 1938년 처음 등장해 7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단일 모델 중에서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면서 큰 성공을 거둔 차 중 하나다. 값이 싸고 튼튼해 독일은 물론 미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로코는 1974년 골프를 기반으로 탄생한 전륜구동 쿠페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시로코 R은 경제성과 운전 재미까지 더해 트랙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미지 : 폭스바겐
박소민 ssom@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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