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연한 봄 날씨,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걷는 광화문, 경복궁 일대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중 눈에 띄는 풍경이 연인, 친구 할 것 없이 모두 색색깔의 한복을 갖춰 입고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다. 이색 데이트로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지만 한복을 입으면 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도 있다고. 그래서 한복을 입고도 방문하기 좋은 맛집을 소개한다. 한복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카페부터 그 일대를 대표하는 맛집까지.
질은 높이고 가격 부담은 줄인,
경복궁 '박광일 스시카페'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카페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담한 공간의 스시집. 점심특선에는 단돈 9,900원으로 질 좋은 초밥을 맛볼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저녁 인기 메뉴인 ‘초밥세트(2인)’은 광어, 연어, 새우, 계란 등 8가지 다른 종류의 초밥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조미료 없이 직접 만든 쯔유 원액으로 간을 한 시원한 국물의 ‘냄비우동’도 별미.
쏭 점심특선이 끝나고 방문해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느긋하게 식사가 가능했으며 옆 테이블에서는 스시와 소주를 즐기시는 분들도 목격. 초밥세트와 함께 우동을 주문했는데 개인적으로 연어가 무난하게 가장 맛있었다.(실은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에디터의 주관적 입맛 주의..) 냄비 우동은 국물이 간간한 편이었지만 이전에 느끼한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자꾸만 당기는 맛이었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점심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
슈윗 경복궁역에서 쭉 직진하면 번화거리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박광일 스시카페. 한옥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집이 우리를 반긴다. 점심 때를 살짝 넘기고 들어가서 그런지 여유로웠다. 점심 특선이 있어 특히 점심에 사람들이 몰리는 편이라고. 달인처럼 보이는 사장님이 계셔서 지금까지 먹었던 것과 다른 느낌의 스시를 기대했어서 그런지, 살짝은 아쉬운 느낌이었다. 숙성된 회인건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다른 맛인건지. 살짝 느껴지는 비릿함에 나는 젓가락을 놓았다. 조금 아쉬운 맛이었지만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니까. 조미료를 쓰지 않으신다고 하셨는데, 쯔유에서 맛이 나는건지 너무 강한 짠맛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다른 날 갔던 친구는 정말 맛있었다고 하니, 그날 상태가 안좋은 거 같기도 하고.
[식신의 TIP]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가격: 점심특선 9,900원, 초밥세트 2인 28,000원
▲후기(식신 에브리버디): 포장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포장 전문이라고 간판에도 쓰여있던데..ㅋㅋㅋ 초밥 되게 맛있어요 밥 양은 적고 회는 돌돌 말아먹어도 될 정도로 길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운치 있는 한옥 카페,
경복궁 '나무사이로'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커피 전문 매장으로 다양한 종류의 원두와 핸드드립 커피,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커피 외에도 콩가루 아이스크림, 시트러스 에이드 등 별미 음료와 와인, 뱅쇼와 같은 술도 취급하고 있다. 곁들일 메뉴로는 토스트, 샌드위치, 당근 케이크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미의 파운드케이크도 만나볼 수 있다. 각종 핸드드립을 위한 도구와 드립백 커피, 원두, 와인, 티의 구매도 가능.
슈윗 내가 학생 때 과제를 하러 달려가던 카페. 오전이던 오후든 비가 오는 날이든 늘 예쁜 모습을 자랑하는 곳이다. 광화문이나 서촌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 사람이 덜하다. 첫 방문 때는 문가에서 조금 당황했지만 주문하고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한옥이 반겼다. 넓지는 않지만 한옥 안의 고즈넉한 느낌과 통 유리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과제해야 한다는 생각도 잊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특히 나무사이로는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데 평소 좋아하던 원두 특징을 말하면 그에 맞게 추천도 해주신다. 봄의 제천 등 원두 이름도 감성이 가득하다. 커피 뿐 아니라 다양한 사이드 메뉴인 브런치 종류도 만나볼 수 있다. 여유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단지 주변에 회사들이 많아서 미팅 시간에 잘못걸리면 다소 시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식신의TIP]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가격: 아메리카노 5,000원, 콩가루 아이스크림 6,000원
▲후기(식신 내뽀뽀니뽀뽀): 한옥집 같은 카페라 조용한 게 특징이네요^^ 수다 떨러 오고 싶다기보단 혼자 있고 싶거나 책 읽고 싶을 때 오고 싶었어요~~ 확 트인 매장보다 작은 한옥집 창문에 비치는 햇빛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정통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을지로 '안즈'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일본 후쿠오카에 본점을 둔 곳으로 고기와 채소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일본에서 공수해와 사용한다. 넓지 않은 내부는 일본 느낌이 가득한 원목 인테리어에 조용한 분위기. 대표 메뉴는 부드러운 육질로 입안에서 퍼지는 육즙과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안심 돈가스’. 7일의 숙성기간을 거친 두툼한 등심 돈가스는 적절한 기름과 고기 향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쏭 우선 등심부터! 돈가스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 첫 한 입은 소스 없이 먹어보는 것을 추천. “나는 등심!!!!!!! 고기!!!!!!!!”하고 외치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촉촉하고 의외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옹골찬 고기의 느낌만은 확실. 살짝 수분기를 머금은 튀김옷이 조금 아쉬웠지만 고기 자체가 두툼하고 질이 좋아 기름 부분도 고소하니 풍미가 좋았다. 안심은 “나 안심이야~~”하면서 첫 입에 부드럽게 다가오며, 그 결대로 고기가 씹히는 느낌이다. 바사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육질의 안심이 조화로움. 반찬도 전체적으로 간간한 편이라 밥에 자꾸 손이 갔다. 양배추 샐러드에 뿌려먹는 드레싱은 2가지가 있었는데, 깻잎+마요네즈의 시소 소스가 꽤 인상적이었다. 짠 맛과 함께 향긋한 깻잎향을 느낄 수 있는데 뭔가 꽃향기스러운 강한 향이 마지막에 훅 치고 올라와서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슈윗 정통 일본식 돈까스를 전문으로 하는 을지로에 위치한 안즈. 사실 튀김류 자체를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나에게 돈까스는 한달에 한번정도 먹는 딱 그정도의 음식이다. 내가 지금까지 먹던 돈까스의 느낌을 살짝 바꾸어 준 것이 바로 안즈인데, 뭐랄까 돈까스를 먹기위해 안즈를 가는 느낌보다는 고기를 먹기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모든 재료를 일본에서 공수하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장인정신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대표 메뉴인 등심과 안심을 먹었는데, 등심은 굉장히 부드럽고 살짝 물컹 거리는 느낌이 든다. 바삭하지 않은 튀김이 사실 약간 낯설었다. 돈까스를 표현할 때 대부분은 바삭한 튀김 속 가득찬 육즙 이라고 말해야하는데, 여기는 그냥 고!!!!!!!!!!!기!!!!!!!!!!!!!. 안심은 반대로 뻑뻑하고 빡빡한 빵을 먹는 기분이었다. 입안에 가득차는 고!!!!!!!!기!!!!!!!!!!. 튀김이 바삭하지 않은게 신의 한수인지 악수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느끼한 기름기들을 양배추 샐러드와 무말랭이가 잡아준다. 든든한 한끼를 먹은 기분. 평범한 돈가스를 상상해서는 안된다. 가격도 평범하지 않으니 놀라지 말것. 음식들이 살짝 간간한 편이니 참고.
[식신의TIP]
▲영업시간: 매일 11:0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30), 명절 휴무
▲가격: 로스카츠 정식(소) 15,500원, 히레카츠 정식(소) 16,500원
▲후기(식신 Donghyo Ko): 두툼한 돈가스가 일품! 정식 메뉴는 생각보다 양이 적어요~ 아기 데리고 가기엔 좀 많이 조용한 분위기. 홀이 생각보다 좁으니 미리 예약하는 게 나을 듯.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정통 중식에 퓨전을 접목한,
광화문 '친니'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정통 중화요리에 퓨전 중화요리를 접목한 고급 중식당 ‘친니’. 대표 메뉴는 식빵 사이에 다진 새우 살을 넣어바삭하게 튀겨낸 ‘멘보샤’와 소고기에 쫀득한 찹쌀 반죽을 입혀 튀겨낸 ‘깐풍우육’. 다양한 요리 외에 ‘광동식 덮밥’이나 ‘사천식 쟁반 짜장면’과 같은 식사 메뉴는 인근 직장인들에게 점심 식사 메뉴로 인기가 좋다. 별도의 룸과 연회장이 마련되어 있어 비즈니스 모임을 가지기에도 좋은 편.
쏭 처음 맛본 멘보샤. 식빵 사이에 탱글탱글한 새우 살을 넣어 바삭하게 튀겨냈다. 이미 완성형인 식빵을 기름에 튀겨내어 고소함은 극대화. 새우 특유의 향과 짭조름한 맛이 잘 어울린다(겉 바삭 속 촉촉은 언제나 진리). 새우버거를 떠올리면 그 맛이 조금 상상이 갈 것. 생각보다 기름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한 개씩 더 먹을수록 단무지에 자연스레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함께 내어주는 간장소스는 처음부터 찍어 먹기보다는 먼저 본연의 맛을 느낀 후 가미하는 것을 추천. 식사 메뉴 중 인기가 좋다는 광동식 덮밥.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살짝 매콤한 맛이 감돌며 잘게 다져진 오징어, 새우 살이 씹히는 식감이 좋다. 한마디로 중식 볶음밥과 게살스프의 중간 느낌. 깐풍우육은 찹쌀 튀김의 쫀득한 식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질기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깐풍 소스 특유의 맛과 향이 입맛을 당긴다. 튀김옷이 살짝 얇았으면 소고기의 맛과 식감이 더 잘 느껴져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쟁반짜장은 사천식이라 생각보다 매운맛에 놀랐지만, 텁텁하지 않고 뒷끝이 없어 깔끔했다. 전반적으로 보통 접하던 중식 요리에 비해 덜 자극적인 편.
슈윗 이전에 광화문에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방문한 적이 있던 중국집. 세종 문화 회관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위치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맛도 깔끔하니 삼삼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좋다. 요리와 식사를 모두 즐길 수 있는데, 식빵 사이에 새우살을 넣어 튀긴 멘보사가 인기메뉴. 뭔가 고급스러운 롯데리아의 새우버거 맛이다. 오동통한 새우살이 씹히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터. 속이 무척이나 뜨거우니 아이들에게 줄 때는 조심해야 한다. 든든한 광동식 덮밥과 살짝 매콤한 짜장이 감칠맛이 돌아 자꾸만 젓가락이 가는 사천식 쟁반 짜장도 추천!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들렸다 가기 좋다. 여기는 위치로 완성.
[식신의TIP]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대: 광동식 덮밥 13,000원, 깐풍우육 32,000원
▲후기(식신 난이쁜이): 깔끔하니 분위기도 좋고 코스가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있어서 좋아요! 탕수육이랑 깐풍기 무난하게 맛있고, 광동식 덮밥 독특하니 맛있었어요!
내 데이트는 못해도..
너희의 데이트는 책임질 수 있어
믿고 따라와(박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