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이미지

1화. 우리가 사랑한 맛집, 식신

등록일2017.05.22 17:34 조회수4180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천양희, 밥






밥 한번 먹자  !



언제부터 밥 한번 먹자는 말이 한낱 안부인사로 하고 있지는 않나요. 마주 앉은 사람과 안부를 물어가며 밥을 먹는 시간이 왜 이렇게 사치처럼 느껴질까요. 먹고 살만하다는 말이 언제부터 이렇게 팍팍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한다는 의미로 우리는 가족을 식구(食口)라고 부릅니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시간을 공유하며 하나의 의미있는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과는 차곡차곡 시간이 쌓여가는 만큼 정도 함께 쌓여 가죠.


그래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끼니 그 이상의 사회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밥을 먹는 시간에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방과 교류합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점을 쫓는 일을 했습니다. 위치기반 SNS 서비스 ‘씨온(SEEON)’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한국형 포스퀘어라는 평가처럼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에 집중했습니다. 개개인 본인이 방문한 장소를 기록으로 남기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 것이죠.


그런데 그 사람들의 ‘접점’을 쫓고 데이터를 쌓다보니 조금은 이상하고 신기했습니다.




 맛을 쫓는 이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매개체를 ‘식사 자리’로 약속한 듯 사람들은 음식점을 가장 많이 방문했고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도, 중요한 사업적 미팅을 시작할 때도 “밥 한 끼 할까요?”라는 말로 모든 것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씨온’ 에서 체크인 한 1억 개가 넘는 장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국민 맛집 식신’이라는 이름을 서비스에 달았습니다. 사람들이 만나는 주요 인기 장소를 분석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체크인 한 장소가 ‘음식점’이라는 사실에 집중했고, 맛있는 음식에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맛집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설렐 수 있도록 이왕이면 검증되고 질 좋은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넷과 블로그에 1초만 검색하면 쏟아져 나오는 광고성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맛집’ 찾아 사람들을 이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진짜 미식가들이  찾은 맛집들 





사실 맛집이라는 콘텐츠에 자신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주변 지인들의 추천과 함께 일주일에 2-3번씩은 꼭 맛집이라는 식당들을 방문하며 맛을 즐기는 나름의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음식점을 찾을 때 중요시하는 기준들을 정의하고, 그동안 방문한 음식점들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보았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음식점을 데이터로 정리하여 앞서 선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식신 별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지역에서 맛있는 한 끼를 찾을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어울릴 만한 장소를 찾을 때. 또 다른 수많은 이유들로 맛있는 공간을 찾을 때. 그 소중한 시간을 위해 ‘맛’과 ‘사람’을 잇는 맛집 서비스 ‘국민맛집 식신’이 시작되었습니다.




식신은 바랍니다 



우리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음식점 사장님들도 주목했습니다. 얼마 전 ‘대만 카스텔라’ 소동이 있었습니다. 정직한 맛집을 찾아나선 TV 프로그램의 레이더에 대만 카스텔라가 걸려들었습니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방송 프로그램 하나로 대만 카스텔라에서 꿈을 찾던 사장님들은 줄줄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송 이후 제과업계에서는 쉬폰케이크에도 식용유가 사용된다며 반론을 제기했지만 폐업 행진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유행성 프랜차이즈의 불안정성과 천편일률적인 프랜차이즈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각각의 프랜차이즈 사장님들의 철학과 일상을 조금 더 꼼꼼하게 취재했더라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진짜’ 맛집을 알아보고, 사랑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올바른  음식점을 찾아내  그 가치를 알리는 것 



식신 서비스들을 확장하면서 느끼는 것은 외식업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증가하고, 덩달아 ‘음식점’들도 자꾸만 늘어가는데 그만큼 사라지는 음식점들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여의도 식당가는 날이 갈수록 썰렁해졌고, 늘 많은 인파들로 붐비는 강남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같은 위치에 다른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분명 어딘가는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나서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매장이 붐비겠지만, 대부분의 매장들은 ‘대박’을 꿈꾸며 하루하루 버텨갈 뿐이었죠.


더욱이 작년 10월,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많은 식당들이 더욱 침체되는 분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올바른 음식점을 찾아내 그 가치를 알리는 것. 고객과 매장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생’. 그것이 전국의 식신이 꿈꾸는 ‘함께 하는 미래’가 아닐까요? 올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매장과 건강하고 맛있는 식생활을 원하는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것. 그 접점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식신은 대형 프랜차이즈에 가려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맛집들을 모았습니다. 다이닝 카드가 대기업과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만 가능했던 외식 상품권의 판도를 바꾸고 어려운 외식업계를 살릴 묘수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말이죠.


앞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로 프랜차이즈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진짜’ 맛집들과 그 속에 숨은 공신인 사장님들을 만나보고, 또 다이닝 카드로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봄날의 데이트 코스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서로의 온기를 나누기를. 바쁜 생활 속에서도 밥 한 끼 하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때로는 따뜻한 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식신은 바랍니다.





" 우리 밥 한 끼 할까요?"





다이닝카드 구매하러 가기 클 (ONLY 2017/6/30까지 최대 20% 할인)





플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