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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물의 도시 '베네치아'

등록일2017.06.23 08:18 조회수885
베네치아의 주요 이동수단인 ‘곤돌라’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물의 도시’다. 118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을 150개의 운하와 378개의 다리가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베네치아에는 바닷물이 들어찬 수로가 마치 골목길처럼 곳곳에 존재한다. 철교도 있고 다리 위로 자동차도 오가지만, 시내에서는 곤돌라나 모터보트, 수상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주택이나 상점이 잔잔한 수면에 자리 잡은 베네치아의 모습은 여행객들에게 무척 인상적이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것은 해 질 녘이다. 주홍빛 석양이 수면에 반사돼 도시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더없이 낭만적이다.

연중 최저 기온이 영하 1℃(1월)이고, 최고 기온도 27℃(7~8월)에 불과해 언제 가도 여행하기에 적당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로 극찬받은 산마르코 광장.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산마르코

베네치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대표적인 관광지다. ‘산마르코’(San Marco)는 마가복음의 필자인 성 마가(St. Mark)의 이탈리아식 발음이다.

한때 베네치아를 점령했던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은 이 광장을 본 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다. 열주(列柱)로 가득한 건물이 광장을 ‘ㄷ’자로 에워싸고 있어 거대한 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건물은 16세기에 정부 청사로 건립됐으나 현재는 박물관, 카페, 살롱 등이 들어서 있다. 흰색의 건물과 붉은 종탑, 그 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은 색의 강렬한 대비만으로도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한다. 이 종탑에서는 갈릴레오가 천체를 관측했다고 전해진다.

1094년에 지어진 산마르코 대성당.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건축물, 산마르코 대성당=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성당. 산마르코의 유골을 모신 납골당이 이 성당의 기원이다. 그 후 산마르코는 베네치아를 수호하는 성인으로 자리 잡았으며, 1094년에 오늘날과 같은 비잔틴 양식 성당으로 재건됐다.

이 성당을 지을 무렵 베네치아의 총독을 비롯한 군인들은 적국을 침략할 때마다 성당에 장식할 다양한 물건을 가져왔고, 이는 실제로 이 성당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 또 이 성당의 안팎을 장식한 화려한 모자이크는 12~17세기에 걸쳐 완성됐으며, 미술사에서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원래의 고딕 양식에 비잔틴, 르네상스 양식이 융합돼 독특한 ‘베네치안 고딕’으로 완성된 두칼레 궁전.

독특한 베네치안 고딕, 두칼레 궁전= 679년부터 1797년까지 약 1천100년 동안 베네치아 총독 120명이 주거지로 사용했던 곳. 원래는 요새 느낌의 고딕 양식이었으며, 현재의 외관은 1300~1400년대에 완성됐다.

애초의 고딕 양식에 비잔틴, 르네상스 양식을 융합해 독특한 ‘베네치안 고딕’으로 지어졌다. 조형미가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받는 이 궁전의 내부에는 총독의 방과 집무실, 접견실, 투표실, 회의실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볼만한 곳은 재판을 담당했던 ‘10인 평의회의 방’이다. 틴토레토(1519~1594)가 그린 거대한 벽화 ‘천국’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작품으로, 가로 24.65m, 세로 7.45m의 벽화가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두칼레 궁전에서 판결을 받은 죄수들이 감옥으로 갈 때 건너는 ‘탄식의 다리’.

마지막으로 보는 베네치아, 탄식의 다리= 두칼레 궁전에서 감옥으로 가기 위해 건너는 다리. ‘탄식의 다리’란 이름은 영국 시인 바이런이 붙였다. 죄수들이 두칼레 궁전에서 판결을 받고 감옥으로 향할 때 이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베네치아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는 뜻이 담겨 있다.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이 다리를 통해 감옥에 갇혔다.

1720년에 문을 연 후 오늘날까지 운영되는 이탈리아 최고(最古)의 카페 ‘플로리안’.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 1720년에 문은 연 후 오늘날까지 약 300년간 운영되고 있다. 바이런, 괴테, 바그너, 디킨스 등 각국의 문화계 거장을 비롯해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이곳에서 자주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1591년에 재건된 베네치아 최초의 다리 ‘리알토’.

베네치아 최초의 리알토 다리

“베네치아에 가면 꼭 리알토 다리를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다리다. 12세기에 목조 다리를 세운 것이 리알토 다리의 원조이며, 현재의 외관은 1591년에 흰색 석조 다리로 재건된 것이다.

당시 이 다리의 디자인 공모에는 미켈란젤로를 포함해 뛰어난 건축가가 대거 참여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 이유는 다리 주변에 당시 상거래의 중심지였던 리알토 시장이 있어 수많은 이들이 오갔기 때문이다.

요즘도 리알토 시장에서는 온갖 농산물과 해산물을 판매한다. 베네치아는 물가가 비싼 편이지만, 리알토 시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베네치아 중심을 관통하는 곤돌라

베네치아의 중심지에는 S자로 관통하는 길이 3.8km의 수로가 있다. 곤돌라를 타고 이 수로를 따라가다 보면 12~18세기에 지어진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귀족이나 부유한 상인들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곤돌라를 호화롭게 꾸몄다. 그러나 1562년 정부가 이를 금지한 뒤 지금처럼 작고 날렵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곤돌라의 사공은 ‘곤돌리에’라고 부른다. 흔들리는 곤돌라를 타고 노를 젓기 위해서는 3년 정도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곤돌리에 중에는 밝고 흥겨운 ‘칸초네’를 부르며 승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도 많다. ‘칸초네’는 이탈리아어로 ‘노래’ ‘대중가요’란 뜻이다.

동화 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한 부라노 섬 전경.

아기자기한 파스텔 빛깔의 섬, 부라노

베네치아에서 북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부라노 섬은 레이스 공예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스텔 빛깔의 아기자기한 집들로 더 유명해졌다.

레이스가 유명해진 것도, 집들을 알록달록하게 칠한 것도 이곳 주민 대다수가 어부이기 때문이다. 부인들이 바다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레이스를 짰던 것이다. 이 레이스는 유럽 전역으로 수출됐으나 18세기에 다소 쇠퇴했다. 그러나 1872년 레이스 학교를 세우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다시 명성을 찾았다.

이들은 또 남편들이 섬과 집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집을 각양각색으로 칠했다. 지금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에서 정해주는 색만 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이뤄져 동화 속 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

2012년에 가수 아이유가 ‘하루 끝’이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이곳에서 찍은 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졌다.

세계적인 유리 공예의 산지, 무라노 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리 공예의 산지. 오랜 옛날 화재 등을 우려해 유리 공예가들을 이 섬으로 이주시켰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이들이 섬 밖으로 나가는 것도 금지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를 이어 유리 공예를 하는 장인들이 적지 않다. 유리 공예 과정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방과 정교한 유리 공예품을 전시해둔 유리박물관 등이 있다.

특산품

젤라또=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간식. 과일, 우유, 설탕에 커피나 견과류 등을 섞어 만든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이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보다 맛이 진하고 칼로리는 낮다. 수제 젤라또를 파는 곳도 많아 곳곳에서 특색 있는 젤라또를 즐길 수 있다.

세계 3대 축제의 하나인 ‘카니발 축제’ 때 쓰는 가면.

가면= 베네치아에서는 매년 2월에 10일간 ‘카니발 축제’를 연다.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약 7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다. 카니발은 ‘고기여, 안녕’이라는 뜻이다. 기독교도들이 부활절(4월 16일) 40일 전인 사순절 기간에 고기를 먹지 않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사순절 직전에 축제를 열어 고기를 실컷 먹고 즐겁게 놀았던 것이다. 이때만큼은 신분이나 재산과 관계없이 화려한 복장과 독특한 가면을 쓰고 누구나 마음껏 축제를 즐겼다고 한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자료제공_하나투어(www.hanatour.com)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1 17: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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