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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거친 화장품은 사지 않겠다"

등록일2017.07.05 08:26 조회수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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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을 하겠다고? 안 사요!"

화장품 브랜드의 '변심'에 뿔난 소비자들

"화장품 동물실험을 없애는 일은 필요합니다. 화장품의 안정성은 분명 다른 방법으로도 증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우리는 현지법을 따라야만 합니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나스(NARS)가 지난달 29일 공식 SNS 계정에 올린 글의 일부입니다.

구구절절 쓰여진 이 글은 성난 소비자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것인데요. 화장품 소비자들이 나스에 등을 돌린 건, 나스가 중국시장 진출을 하며 동물실험을 시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스는 화장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cruelty-free)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유럽 등 동물복지 인식이 높은 곳에서는 동물실험 여부가 소비자의 브랜드 선택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나스가 이 '명성'을 내려놓았습니다. 중국시장 진출 때문입니다. 중국은 자국에 수입되는 화장품에 대해 동물실험 결과 제출을 의무로 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이번 논란을 보도하며 중국에서 판매 중인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로 로레알(l'oreal)과 베네핏(benefit)을 꼽았습니다. 이는 곧 이들 브랜드가 동물실험을 시행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적으로는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추세가 확산 중입니다.

유럽연합(EU)

2013년 3월~ :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류 등 제품 판매 금지

2016년 9월~ : 중국 등 제3국에서 동물실험 거친 화장품도 유통, 판매금지

우리나라도 올해 2월부터 화장품법 개정안 시행으로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은 물론, 동물실험으로 만든 원료를 사용해 제조·수입한 화장품의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나스의 사과에 가까운 입장 표명에도 각국 소비자의 분노는 식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더 이상 나스 제품은 안 산다"

"중국시장 진출을 안 하면 동물실험을 할 필요도 없었지 않나. 돈 앞에 도덕은 사라지는군"

2015년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은 500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이며 연간 7~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이 동물실험에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진입하고 싶을 만큼 거대한 시장이죠.(출처: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

그러나 실험동물 복지개선을 위한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각국이 법으로 화장품 동물실험을 막는 요즘, 나스의 '변심'에 대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04 1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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