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스턴마틴도 자동차의 전동화에 동참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스포티한 4도어쿠페 라피드를 전기차로 양산하겠다는 것. 아무리 애스턴마틴이 수트입고 감성으로 타는 차라지만 시대의 흐름은 거부할 수 없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에 따르면 라피드의 전동화 작업은 F1에서도 유명한 윌리엄스와 함께 진행한다. 애초에 중국 전기차 업체 르에코와 손을 잡았지만, 르에코의 곳간이 넉넉히 채워지지 못하면서 둘이 함께 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파트너가 윌리엄스로 바뀌면서 양산시점은 2019년으로 미뤄졌다. 보다 하지만, 안정적인 회사와 안정적인 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자동차가 나온다는 것은 반길 일이다.
▲라피드 전기차 컨셉트의 보닛 내부
애스턴마틴은 지난 2015년 라피드에 기반을 둔 전기차 라피드(RapidE)를 공개한 바 있다. 이름 끝에 소문자e만 대문자 E로 바꿔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덕분에 구글 검색이 제대로 안된다. 네 바퀴에 모두 전기모터가 물리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20km를 가도록 설계됐다.
테슬라 모델S가 0-100km/h 가속을 2.4초에 끊으면서 500km 이상을 달리는 걸 보면 라피드는 사실 디자인 외에 내세울 게 없다. 겉모습은 전세계 어디에 갖다놔도 꿀리지 않는 멋진 모습이지만, 주머니 두둑한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애스턴마틴 라피드 AMR
라피드는 애스턴마틴이 2010년 공개한 4도어 스포츠쿠페다. 애스턴마틴 본인들은 세단으로 정의했다. DB9에도 사용된 VH플랫폼에 기반을 둔다. 최고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62kg.m을 내는 5.9리터 V12엔진을 얹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디자인이다. 이 차가 컨셉트카 버전으로 2006년 공개됐으니, 그렇다면 디자이너가 스케치를 한 시점은 최소 그보다 1년 전이다. 12년 전에 이렇게 먼진 디자인을 그려낸 것.
▲라피드 컨셉트
▲라피드S의 뒷좌석과 트렁크
2013년에는 최고출력 560마력을 내는 라피드S가 등장했다. 0-100km/h 가속은 4.9초, 최고시속은 309km/h에 이른다.
라피드 전기차는 딱 155대만 생산된다. 부르르르릉 대신, 윙~ 하며 달릴 라피드가 기다려진다.
이미지:애스턴마틴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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