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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광주의 아픔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

등록일2017.07.11 08:24 조회수793
영화 '택시운전사' 주연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가 지향하는 것은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아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끝까지 놓지 않았던 분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을 맡은 송강호는 10일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 작품은 현대사의 아픈 비극을 그린 영화다. 하지만 그 비극을 슬프게만 묘사하기보다는 좀 더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달 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취재해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펜터와 서울에서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한국인 택시기사 김사복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제작진은 당시의 상황을 극화하기 위해 2016년 작고한 힌츠펜터 기자를 생전에 인터뷰했다. 그를 인터뷰한 장면은 작품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

장훈 감독은 "이 작품은 힌츠펜터 기자가 2003년 한국에서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을 당시 자신을 태워준 택시기사를 만나고 싶다고 했던 수상 소감에서 출발한 영화"라며 "잘 알려지지 않은 극 중 택시기사 만섭을 비롯한 다른 인물들은 힌츠펜터 기자와 광주 시민 등의 증언을 토대로 창조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또 "이 작품은 인물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다. 우리 같은 보편적인 소시민이 광주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광주에 가서 1980년 5월의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심리적 변화를 갖게 될까에 초점을 맞췄다"며 "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었던 당시 상황을 정확히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하에 참담했던 당시 광주의 모습도 담았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중학교 2학년생이었다는 송강호는 "라디오 방송에서 폭도를 진압했다는 뉴스를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였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당시 희생당하신 많은 분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담아서 진실을 알리고자 연기했다. 조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덜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영화는 군경과 광주 시민을 막론하고 모든 희생자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것은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자는 것이 아니다. 그 아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끝까지 놓지 않았던 분들이 계셨고 그분들 덕분에 현재의 우리 삶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독일기자 힌츠펜터 역은 영화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연기한다.

광주의 대학생 역을 맡은 류준열은 크레취만에 대해 "현장에서 굉장히 유쾌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때는 막내보다도 더 장난기 가득하게 분위기를 띄웠고 반대로 촬영에 임할 때는 진지한 눈빛과 열정이 당시 폭염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며 "본받을 점이 많은 배우"라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이 1980년대인 만큼 작품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인 '택시'로 브리사와 포니가 등장하고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비롯한 당시 히트곡들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80년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장훈 감독은 "'단발머리'는 당시 시대의 느낌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어서 영화 첫 부분에 삽입했다"이라며 "곡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준 조용필 씨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
영화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hisun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10 18: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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