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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와 F1머신의 중간계 사자, 애스턴마틴 '발키리' 공개

등록일2017.07.14 06:11 조회수1711



날마다 혈투가 벌어지는 자동차 계에 '연옥(이승과 지옥 사이)'과 같은 중간계가 나타났으니... 바로 애스턴마틴 발키리다. 슈퍼카와 F1 머신 사이 중간계를 담당하는 사자다.


약 1년 전, 애스턴마틴과 레드불 레이싱은 하이퍼카 한 대를 공개했다. 이름은 'AM-RB 001'. 영국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와 F1 레이싱팀이 함께 다듬은 하이퍼카의 등장은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2016년 공개된 AM-RB 001


당시에는 비록 검정 필름이 헤드램프의 위치만 알려주고 있었고 실제로 달릴 수도 없는 목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독특한 디자인에 담긴 비현실 출력, 1톤이 살짝 넘는 무게가 알려지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3월, 애스턴마틴은 하이퍼카의 정식 이름이 ‘발키리(Valkyrie)’라고 밝혔다. 발키리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싸움의 처녀들을 가리킨다. 이름까지 멋들어진다. 그리고 드디어, 애스턴마틴이 양산 직전의 발키리를 공개했다.




애스턴마틴의 외관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마일즈 뉘른베르거(Miles Nurnberger)’에 따르면 현재 발키리의 외관은 95%가 완료된 상태다.


그는 "겉으로 드러난 대부분은 차체 구조를 이루는 부분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초반부터 결정됐다."며 "차체 구조와 관련 없는 남은 5%를 가지고 어떻게 더 많은 다운포스를 이끌어 낼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산을 코앞에 둔 발키리에는 레드불이 F1 무대에서 쌓은 공기역학 노하우가 듬뿍 담겼다. 전체적인 모습은 공기저항이 가장 적다는 물방울 모양 캐빈(승차 공간)을 중심으로 사방에 바퀴가 달린 모습이다. 슈퍼카들과 F1 머신의 중간쯤으로 보인다.

바퀴와 바퀴 사이, 바퀴와 캐빈 사이에는 거대한 통로를 마련했다. 굳이 풍동실험으로 갈고닦았음을 자랑하지 않아도 공기가 매끈하게 지날 것처럼 보인다. 진돗개 한 마리 정도는 왈왈 거리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이곳을 지나는 공기는 곳곳에 설치한 날개와 거대한 디퓨저에 의해 최고속도에서 무려 1,816kg에 이르는 다운포스를 만든다.



이번에 공개된 양산 직전 모델은 기존 모습과 달리 엔진룸을 카본으로 덮었고, 지붕에 흡기구를 추가했다. 바퀴를 덮은 카본 커버도 공기저항을 고려한 마무리로 보이다. 스포크 사이로 열을 배출하지 않아 어떻게 브레이크를 식힐지 궁금하다.


발키리는 공기요리를 그렇게 먹고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경량화와 강성 확보를 위해 카본 모노코크를 썼음은 너무 당연하고, 헤드램프까지 무게를 아꼈다.




상하향등을 알루미늄 프레임에 조합한 발키리의 헤드램프는 다른 에스턴마틴 모델들보다 30-40% 더 가볍다. ‘있어 보이는’ 디자인보다 F1 머신처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코끝에 붙는 날개 엠블럼도 가만히 두지 않았다. 보통 여러 브랜드에서 하드코어한 성격을 보이는 모델들은 금속 뱃지 대신 스티커를 사용하곤 했지만, 발키리는 여기서 한발 아니 두발 더 나갔다.


화학반응으로 새긴 70 미크론 두께의 알루미늄 뱃지를 부착한 것. 사람 머리카락보다 30% 더 얇고, 일반적인 금속 뱃지에 비해 99.4% 가볍다. 이렇게 얻어진 발키리의 몸무게는 1,030kg. 12기통의 거대한 엔진과 전기모터를 얹고도 경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내도 미래 하이퍼카 느낌을 마음껏 뽐낸다. 발키리의 운전석에 앉으면 마치 카본으로 만들어진 동굴에 갇힌 느낌이겠다. 좌우 사이드미러는 카메라와 실내 모니터로 대신했다. 



공책만한 사각형 운전대는 알칸타라로 감쌌고 레이싱 머신처럼 탈부착이 가능하다. 가운데 OLED 계기반 주변엔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을 따라 각종 버튼과 스위치가 자리했다.


일반 승용차과 가장 큰 차이라면 바로 시트포지션이다. F1 선수들은 머신에 거의 눕는 자세로 끼워 맞춰지는데, 발키리의 운전석도 이 모양과 아주 닮았다. 




시트는 전통적인 개념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3D 스캐너로 고객 한 명 한 명의 몸에 맞춰 시트를 제작한 뒤 차체에 부착한다. 안전벨트는 4점식이 기본이며, 6점식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발키리에 얹힌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은 F1 머신에 쓰이는 전기모터와 운동에너지회생기술(KERS)과 힘을 합쳐 1,130마력을 낸다. 몸무게가 1,030kg에 불과하니 1마력으로 900g을 끄는 셈.


<애스턴마틴 발키리 “1마력으로 900그람 끈다”> 기사읽기


발키리는 일반도로용과 트랙용 두 가지로 만들어지며, 15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발키리에는 21세기 하이퍼가카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들이 빠짐없이 담겼다. 담금질이 한창인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Project One)’과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벌써 흥미진진하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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