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Micro Bus)'는 클래식한 미니버스의 대명사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던 이 차가 부활한다.
폭스바겐은 2017 '페블 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에서 전기 미니버스 ‘I.D. 버즈(Buzz)’를 2022년에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버스와 나란히 선 I.D. 버즈
I.D. 버즈 컨셉트카는 지난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폭스바겐 전기차 I.D. 시리즈의 3번째 단추다.
이 차는 1963년 출시됐던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디자인을 계승하고, 미래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다시 태어났다. 앞 범퍼에서 갈라져 리어램프까지 이어진 라인을 살려내고, 가운데 크지막하게 박힌 폭스바겐 로고까지 그대로다.
다만 이들을 은은한 조명으로 표현해 미래적인 느낌을 더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원형 헤드램프 역시 날렵한 LED 램프로 바뀌었으며, 앞 유리는 공기저항을 고려해 살짝 뒤로 눕혔다.
전반적으로 마이크로버스의 디자인특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지털적인 느낌을 한껏 살린 디자인이다.
실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데 최적화 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에는 각종 버튼 대신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가 자리 잡았다. 아이패드 앱과 차를 연결해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공간 활용도도 뛰어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360도 회전도 가능하며, 레일을 따라 다양한 구조로 변경할 수 있다. 회의를 하거나, 누워서 쉴 수 있고, 스크린까지 설치한다면 여자친구 손을 잡고 영화관람까지 가능하다.
이 차는 엔진이 없다. 순수 전기차이기 때문에 차체 바닥에 거대한 배터리팩이 깔려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18km에 이르며, 최고출력 369마력을 낸다. 무슨 스포츠카도 아니고 온 가족이 다 타는 마이크로 버스가 369마력이라니...
폭스바겐에 따르면, 이들은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카고(Cargo)'버전도 준비 중에 있으며, 레벨 3에 준하는 자율 주행기능 시스템 'ID 파일럿(ID Pilot)'도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외신들은 이 컨셉트가 2022년에 그대로 양산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분위기다. 기어노브 기능이 통합된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사용하기에 아직은 낯선 것부터가 문제다. 양산형은 사이드 뷰 카메라 대신 거울을 달 가능성이 크다.
어찌됐든 마이크로버스 유전자를 계승한 이 차는 꽤 매력적이다. I.D 버즈와 여름휴가는 생각만 해도 '꿀맛'이다.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준비됐다면 더 좋았을 듯.
이미지 : 폭스바겐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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