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또에 당첨되기란 꿈 같은 일입니다. 그 확률이 벼락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걸 잘 알고있지만, 우리는 매주 자연스럽게 로또를 사고, 잠자리에 누워 당첨되면 뭘 할지를 상상합니다. 씨~익 의미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죠.
우리나라에 로또가 있다면, 미국에는 ‘파워볼(Power Ball)’이 있습니다. 숫자를 조합하는 방식은 유사하지만, 당첨금은 우리나라 로또에 비할 수 없을만큼 어마어마 하죠.
▲파워볼 추첨 방송 화면 (이미지 : heavy.com)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에 거주하는 메이비스 웨인치크(Mavis Wanczyk)는 7억 5,870만 달러(약 8,500억 원)에 당첨됐습니다. 미국 복권 1인 당첨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죠. 그간 당첨자가 없어 20회 이상 이월된 당첨금인데요, 말 그대로 잭팟이 터진 셈 입니다.
8,500억 원은 정말 큰 금액입니다. 연봉 1억 원을 받는 사람이 고스란히 8,500년을 모아야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자, 우리나라 웬만한 소도시 지방자치단체의 1년 예산에 버금갑니다.
▲8,500억 원 당첨의 주인공, 메이비스 웨인치크 (이미지 : 유튜브)
저 돈으로 자동차를 산다면, 어떤 모델을 몇 대나 살 수 있을까요? ‘차덕’이라면 한 번쯤은 해볼 법한 상상입니다. 어차피 재미 삼아 해보는 상상이니 세금을 떼지 않은 당첨금 전액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봅시다.
일단 국산 승용차 중에 제일 비싼 차! 제네시스 ‘EQ900’을 사보죠. 원활한 계산을 위해 이 차 가격을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약 8,500대 살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EQ900 (수출명 : G90)
8500대? 올 들어 7월까지 팔린 EQ900은 7,741대입니다. 돌려 말하면 현대차가 7개월 동안 판 이 차를 한방에 결재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뜻이죠.
저 돈을 가지고 EQ900을 8,500대 사기엔 살짝 억울합니다. 이번엔 명실상부 세계 제일 '고급차'의 대명사 롤스로이스 ‘팬텀(Phantom)’을 사봅시다.
▲롤스로이스 '팬텀'
롤스로이스 팬텀은 거의 대부분 주문 제작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명시된 가격은 없습니다. 대중에 알려진 가격은 무려 7억원!. 아…계산이 제 암산 능력을 넘어섰습니다. 계산기를 두들겨 보니, 저 돈이면 차고에 팬텀 약 1,200대를 채울 수 있군요.
너무 비싼 차들만 가져왔나요? 당첨된 여성이 값 싼 차를 살리도 만무하지만, 재미 삼아 한번 사보죠. 무슨 차를 사볼까요? 이번엔 국내에서 가장 몸값이 낮은 기아 '모닝'이 좋겠습니다.
▲기아 '모닝'
모닝 '깡통' 가격은 약 950만 원입니다. 또 계산기를 두드려야겠습니다. 모닝은 약 9만 대를 살 수 있습니다. 올해 열렸던 서울모터쇼 주말 하루 평균 입장객이 9만 명입니다. 입장하시는 분들께 기념품으로 한 대씩 드려도 될 정도죠?
우리의 이런 상상과는 상관없이, 정작 8,500억 원에 당첨된 여성은 그냥 쉬고 싶다고 합니다. 복권 당첨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부디 저분이 당첨금을 현명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아! 저는 제 월급이나 쪼개고 쪼개 써야겠습니다.
이미지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롤스로이스, NBC, 유튜브, Heavy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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