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사이징(downsizing)'
이는 고배기량 엔진을 걷어내고, 비교적 작은 엔진에 터보차저나 슈퍼차저를 얹어 출력을 보완하는 최근 트렌드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 롤스로이스 소유자는 고배기량의 대명사 격인 ‘팬텀(Phantom)’에 토요타 수프라엔진으로 다운사이징 작업을 단행했다. 엔진 교체를 뜻하는 '엔진 스와핑(Engine Swaping)'이 더 정확하겠다.
▲롤스로이스 '팬텀' 7세대
그는 6.75 리터 V12 롤스로이스 엔진을 3리터 직렬 6기통 토요타 '2JZ' 엔진으로 갈아끼웠다. 엔진 실린더 수는 딱 절반, 배기량도 거의 절반이 줄었다.
저 커다란 팬텀에 고작 3리터 엔진이 얹힌다고? 2JZ 엔진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2002년 단종된 토요타 ‘수프라(Supra)’에 얹혔던 이 엔진은 튜닝 잠재력이 방대해, 아직까지 애프터 마켓에서 인기가 높다.
▲기존 롤스로이스 팬텀 V12 엔진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얹어진 2JZ엔진
어디 한번 뭘 어떻게 손봤는지 보자. 이 일본인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때려 넣었다. 실린더 6개에 공기를 꽉꽉 눌러 담은 엔진은 바퀴에 최고출력 900마력이라는 엄청난 힘을 전달한다. 기존 팬텀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큰 고장으로 드러낸 기존 롤스로이스 V12 엔진
조금 안타깝지만, 이 일본인이 엔진을 바꾼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가 소유한 팬텀에 얹어졌던 V12 엔진은 큰 고장으로 현재 사용 불능 상태다. 새 엔진으로 교체하자니 큰 금전적 부담이 됐고, 결국 비교적 값싼 튜닝용 엔진을 가져다 올렸다.
결론적으로, 그는 '900마력 짜리 팬텀'을 가진 유일한 차주가 됐지만, 롤스로이스가 풍기는 품격은 간직하고 싶었는지 외관은 일절 건드리지 않았다.
아래는 영상.
이미지 : 카스쿱스(carscoo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