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장기 연휴가 된 올해 추석. 올해도 "도대체 시집, 장가 언제갈거냐"는 어른들의 관심부터 얄미운 친척이 늘어놓는 자기자랑을 들을 시간이 왔다.
전국 방방곡곡, 각 가정에서 이야기꽃이 필 예정인 가운데, 차덕후 가족이라면 당연히 차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연후, 오! 온가족이 빠져드는 자동차 이야기, 일명 <오빠차>다. 이것만 잘 외우고 가면 가족들 사이에서 내가 가장 트렌디한 차덕후가 될 수 있다. 아참 깊이는 없으니 섣불리 밑천을 드러내는 불상사는 일으키지 않길 바란다.
이 모든 내용을 기사 하나에 넣으면 글이 매우 길어지기 때문에, 각 섹션에 <오빠차 #> 더보기 버튼을 추가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1. 제네시스 G70과 기아 스팅어
이 두 모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자동차다. 온가족이 나누는 차 얘기에 이 둘이 빠지면 진짜 섭섭하다. 차 좀 좋아하는 큰아빠, 작은아빠라면 "저 차 한번 사볼까?"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
▲제네시스 G70
▲기아 스팅어
남들 다 타는 그랜저 사자니 모양이 좀 빠지는 것 같고, 새로 나온 G70, 스팅어 사자니 내 잘못된 결정에 마누라의 초단위 바가지를 당해낼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이 차를 얕게라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오빠차 1> 무슨 차이야? 제네시스 G70 vs 기아 스팅어
2.전기자동차
최근 여기저기서 전기자동차를 양산하고 있다. 가족들 중에서 "전기차 사도 되냐?" 묻는 사람들 있다. 이럴 경우 일단 거주지 내부 혹은 인근에 충전시설이 있는가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전기차 이용 중에 가장 골치 아픈 것이 충전소 문제이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S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소는 공공기관, 대형마트 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에는 충전소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일부 전기차 사용자의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과 협의해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오빠차 2> 요즘 좀 멀리 간다는 전기차, 사도 되나?
3. 가솔린 SUV 인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디젤 엔진에서 힘을 빼고 있다. 안 그래도 배기가스 문제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디젤게이트 때문에 물 새던 둑이 완전히 터져버린 느낌이다.
▲르노삼성 QM6 가솔린
폭스바겐을 비롯한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은 아예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주력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바람은 똑같이 불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 코나는 아예 가솔린 엔진을 전면에 내세웠고, 수입 SUV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는2.3리터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을 얹은 포드 익스플로러로 몇달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빠차 3> 뜻 밖의 그레잇! 잘 나가는 가솔린 SUV
4.쉐보레 구원투수 에퀴녹스(feat. 트래버스)
쉐보레가 판매하는 중형 SUV 캡티바는 길거리에서 자주 눈에 띈다. 그런데 이거 다 옛날에 판매한 구형이다. 얼굴이 바뀐 신형은 판매가 극히 저조해 아주 가끔 길 위에서 마주친다. 볼때마다 신 모델을 보는 느낌이다.
▲쉐보레 에퀴녹스
▲쉐보레 트래버스
2017년 8월 국산차 판매 순위에서 캡티바는 100대를 팔아 전체 59개 모델중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에서 11번째다. 쉐보레 식구중에 그나마 좀 팔린다는 차는 트랙스 밖에 없다.
<오빠차 4> 에퀴녹스 트래버스! 살려줘! (feat. 쉐보레)
5.자율주행기술
'자율주행'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 어머니도 아시는 단어가 됐다. 이 기술이 적용된 차라면 다 똑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등급에 따라 작동범위가 나눠져 있다.
이 등급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NHTSA)가 제정한 것으로 자율주행을 단계에 따라 레벨 0부터 레벨4까지 구분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특별한 기능 작동 없이도 운전자가 차를 통제할 수 있는' 레벨1 수준을 갖춘다. 자세제어장치, 긴급자동제동장치 등이 포함된다.
<오빠차 5> '운전'이란 개념이 사라지는 시대가 온다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