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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무게만 105kg! 하이퍼카 '인텐사 에모지오네'

등록일2017.11.01 09:03 조회수3822


▲Intensa Emozione(인텐사 에모지오네)


[뼈대무게만 105kg! 하이퍼카 '인텐사 에모지오네']


그리스 신화 속 아폴로는 태양, 음악, 시, 궁술 등을 관장하는 신이다. 아폴로는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손에 리라를 든 아름다운 젊은이로 묘사된다. 자동차계에 '아폴로'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실제로 한 때 이름을 날렸던 독일 스포츠카 제조사 굼퍼트는 2008년, '아폴로'라는 이름의 슈퍼카를 만든 바 있다. 이들은 다운포스에 중점을 두고 초고성능 슈퍼카를 개발했으나, 다소 답 안 나오는 디자인 때문에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아...! 신이 아폴로에게 성능 뿐만 아니라, 비주얼도 같이 주셨더라면 좋았을 것을...당연히 회사도 문을 닫아야 했다. 

▲구 굼퍼트 아폴로


몇 년 후, 이들을 기억해뒀던 한 재력가가 굼퍼트를 인수했고, 이 회사는 '아폴로 오토모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들이 내놓은 새 하이퍼카 '인텐사 에모지오네(Intensa Emozione, 이하 IE)는 어디에 내놓아도 '아름다운 젊은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멋진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제는 '아폴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인텐사 에모지오네는 이탈리아 말로 '격렬한 감정'을 의미한다. 이름에 걸맞게 디자인 역시 격하다. 어디 하나 반듯하고 곧은 직선을 찾을 수 없다. 아폴로가 그저 썰어 놓은 두부 같은 디자인이었다면, IE는 베일 듯한 날카로운 모습으로 외모를 뽐낸다.


헤드램프는 지금껏 등장한 양산차 디자인 중 가장 날카롭다. 번쩍이는 LED 주간주행등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라도 길을 비켜줘야 할 것 같다. 얼핏 보면 배트 모빌 같기도 하다.




IE의 차체 디자인은 단순히 멋만 추구한 게 아니다. 차가 고속으로 달릴 때 차체를 지면으로 눌러주는 힘인 다운포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이 적용된 디자인이다. IE가 300km/h로 주행 중일 경우, 차체에 발생하는 다운포스는 무려 1,350kg다. 


차체 뒤로 흐른 공기는 노출된 파워트레인을 식혀준 위, 수직 꼬리 날개와 거대한 리어 윙을 만나며 사라진다. 그 밑에 푸른 3꼭지 별 배기구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금방이라도 포효할 듯한 느낌이다.





격한 디자인은 내부로 이어진다. 온몸에 카본을 둘러 다소 어두웠던 겉모습보다 더 격하다. 완전히 붉은색으로 도배됐기 때문이다. 걸윙 도어를 열어 IE 실내에 들어가면 붉은색 가죽과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내장재가 상어 뱃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계기반마저 붉은빛을 뿜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운전대는 마치 전투기에서 떼온 듯한 C컷 스타일이다. 엄지손가락만 뻗으면 바로 모든 버튼을 누를 수 있게 직관적으로 만들었다. 운전대 뒤에 숨은 패들 시프트는 기본이다. 시트는 고정돼있기 때문에 페달 높낮이 조절로 운전자 체형에 맞춰야 한다. 





화려한 외모 만큼 파워트레인도 놀랍다. 붉은 시트 뒤에는 6.3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이 최고 출력 780마력, 최대 토크 77.5kg.m를 발휘한다. 여기에는 6단 시퀀셜 기어가 조합돼 가벼운 차체를 기민하게 만든다.


차체 대부분은 카본으로 만들어졌다. 전체 무게는 1,250kg이며 뼈대 무게만 105kg에 불과하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2.7초이며, 최고 속도는 335km/h다. 





아폴로는 IE 구매 고객을 위한 랩타임 측정(타임어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IE를 구매한 사람은 유럽 유명 서킷에서 아폴로가 운영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출시될 신차 Arrow(애로우) 모델 구매 우선 자격도 얻게 된다.


IE 가격은 우리 돈으로 30억 원(270만 달러)이 조금 넘을 전망이다. 전 세계 10대 한정 생산.


[영상] Apollo Intensa Emozione "IE" 공식 출시




이미지:아폴로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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