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가 만든 특별판 에어조던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된다. 조던이 팬 중 누군가가 팬심으로 만들었다면 비싼 값에 팔리지 않았을 터. 이런 특별판들은 반드시 '성골'이라야 한다.
100-Six는 1958년 런던 모터쇼를 위해 홍보용으로 제작한 차다. 선글라스를 쓰고 봐야 할 정도로 대부분 크롬 파트가 24K 금으로 덮여 있다. 앞뒤 범퍼는 물론 휠, 그릴, 사이드 미러, 엠블럼, 실내 구석에 박힌 작은 나사까지 금빛으로 반짝 거린다.
실내는 행여 흠집이라도 날까 앉을 수 조차 없는 스웨이드 가죽이 채운다. 바닥에 덮인 털은 밍크로 제작돼 사치스러움을 더한다. 롤스로이스도 이 정도는 아닐텐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마치 지금 막 출시된 차 같다. 분명 주머니 두둑한 어떤 이가 소유했을텐데, 그 사람도 타고 다니기에는 아까웠나 보다. 수많은 주인을 거쳐간 이 차는 경매에 오르기 위해 철저한 복원 작업을 거쳤다.
벌써 60살을 바라보는 차지만 성능은 놀랍다. 긴 보닛 아래에는 직렬 6기통 엔진이 둥지를 틀었다. 최고출력 117마력, 최대토크 20.6kg.m을 발휘하며, 4단 수동 변속기와 맞물려 뒷바퀴를 굴린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6초, 최고속도는 175km/h다. 네 바퀴에는 당시로서는 앞선 기술에 속했던 디스크 브레이크까지 적용돼 뛰어난 제동능력을 보여준다.
이런 차라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텐데? 100-Six는 당시 모터쇼 부스에 오르기도 전에 약 4,000달러에 팔렸다. 당시에 평균 신차 가격이 2,200달러였다는 걸 감안 하면 상당히 비싼 금액이다. 오스틴 100-Six 일반 모델보다는 4배나 비쌌다.
현재, 100-Six 도금 버전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다가오는 12월 뉴욕 아이콘스 이벤트(New York-ICONS event) 경매 행사에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보존했기에 예상 가격은 무려 우리 돈 3억 9천만 원에서 6억 1천만 원이다.
이미지:RM 옥션(RM A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