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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성수동, 한남동, 연남동 등 이젠 명동이 아니어도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동네가 많아졌다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명동은 핫하다. 쇼핑과 함께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는 이전보다 더욱 화려하고 풍성해졌으며 새로운 공간이 많이 생겨난 만큼 이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곳들도 많다. 오늘은 알면서도 지나쳤던 혹은 그동안 모르고 지나쳐왔던 명동의 숨은 맛집들을 소개한다.

20년 전통의 고깃집, ‘삼호정’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고깃집으로 주인장이 직접 고기를 떼어오는 덕분에 얼리지 않은 좋은 품질의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미리 양념에 재워둔 것이 아닌 주문이 들어온 즉시 양념에 버무려 제공되는 ‘등심주물럭’. 위로 볼록하게 솟은 독특한 모양의 통주물 불판에 참숯을 사용하여 구워 먹는다. 야들야들한 식감과 입안에 착 감기는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양념이 일품. 매일 다양하게 준비되는 ‘전설의 백반’도 인기. 

쏭  점심시간을 맞아 식당을 찾은 직장인들은 대부분 불고기정식 또는 전설의 백반에 계란말이를 추가하더라. 허나 이곳의 유명인사는 가격 대비 푸짐한 양에 붉은 빛깔이 영롱한 등심주물럭. 독특한 불판 덕분인지 연기가 몸에 배지도 않고 고기가 쉬이 타지도 않았다. 소고기를 많이 먹으면 느끼할 법도 한데 마지막까지 반찬에 크게 손을 대지 않을 만큼 양념된 고기 자체의 맛이 너무나 좋았다. 핏기 없이 다 익혀도 질기지 않아 이가 약한 할머니를 모시고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신의 TIP]
▲영업시간:  평일 11:00~21:30  
▲가격: 등심주물럭 34,000원, 가정식 백반 6,000원  
▲후기(식신 RingMyBell): 사장님의 인심이 좋으시고 서비스도 많이 주신다. 골목 안에 보석 같은 고깃집. 여기 가정식 백반과 젓갈정식도 괜찮은데. 고기 먹고 젓갈정식 먹으면 대박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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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이상의 전통 중식당, ‘개화’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중국 대사관 근처에 있는 화교 중식당으로 6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묽은 질감의 소스에 면을 비벼 먹는 '유니 짜장면'. 잘게 다진 고기 외에 다른 건더기가 없어 면과 본연의 소스 맛에 집중하기 좋다. 다른 곳에 비해 덜 기름지고 덜 자극적인 맛이 특징. 수분기 없이 마르게 볶아낸 '간짜장'과 매콤한 소스에 건고추와 마늘로 알싸함을 더한 ‘깐풍기’도 인기 메뉴 중 하나. 

쏭  홀로 방문해 식사하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모여 술과 함께 요리를 즐기시는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다. 방문 전부터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에 기대가 컸던 유니 짜장면. 사진을 찍느라 조금 퍼진건지 면발이 탱글탱글 탄력적이기보다는 부드럽고 툭툭 잘 끊기는 느낌이었다. 묽은 짜장 소스에 잘 비벼 먹으면 면이 소스를 듬뿍 머금고 있어 목 안으로 후루룩-하고 빨려 들어가는 질감. 그럼에도 기름지지 않아 먹고 난 후 속이 부대끼지 않았다. 

[식신의TIP]
▲영업시간: 매일 11:30~21:30, 주말, 명절 휴무  
▲가격: 유니 짜장면 6,000원, 삼선 간짜장 8,000원, 깐풍기 28,000원  
▲후기(식신 권매력): 개인적으로 유니 짜장면은 이 집이 최고인 거 같음. 명동 갈 때마다 자주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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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개업한 분식 노포,
‘명화당’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명동에 문을 연지 37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옛날 분식집. 명화당만의 비법 소스로 밥에 밑간을 해 참기름의 고소함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을 선사하는 ‘명화당 김밥’이 대표 메뉴다. 채 썬 오이와 콩나물, 시금치, 김가루 등을 올려낸 ‘비빔 쫄면’ 역시 인기 메뉴 중 하나로 일반적인 쫄면과 달리 새콤한 맛이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로 붐빌 수 있으나 테이블 회전이 빠른 편이니 참고할 것.

쏭  사실 김밥에 쫄면이라니 그 맛이 그 맛이지.라고 생각했는데 둘 다 전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맛이었다. 새콤하게 양념된 밥으로 김밥을 쌌다기에 마끼나 김초밥을 상상했는데, 김밥 하면 떠오르는 참기름의 고소한 맛을 함께 가지고 있어 자꾸만 손이 갔다. 반면 쫄면은 시큼함이 없어 김밥과 곁들이기에 궁합이 잘 맞았다. 묘하게 달큰한 장국 역시 매력적이었다.  

[식신의TIP]
▲영업시간: 매일 09:00~22:30  
▲가격: 명화당 김밥 3,500원, 비빔 쫄면 5,000원  
▲후기(식신 눈_눈): 점심시간에 갔는데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어요! 제일 유명한 김밥이랑 비빔 쫄면을 시켰는데, 두 개를 같이 먹으니까 진짜 꿀맛!!!! 조합이 좋았어요~ 다음에는 돈가스도 같이 주문해서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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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돈코츠 라멘집, 
‘아오리의 행방불명’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빅뱅의 승리가 운영하는 라멘집으로 전통 돈코츠 라멘을 맛볼 수 있다. 메뉴로는 차슈와 파를 토핑한 ‘아오리 라멘 lite’와 여기에 아지타마고, 김, 마멘을 더해 5가지의 토핑을 올려낸 ‘아오리 라멘’이 있다. 주문서 작성 시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는데 기본맛도 어느 정도의 얼큰함을 느낄 수 있으니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따끈한 밥에 아오리만의 토핑과 계란 노른자만을 올려낸 ‘계란 간장밥’도 별미.  

쏭  연예인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는 맛이 없지 않을까의 편견을 깨 준 라멘집. 차슈가 조금 아쉬웠던 것 말고는 국물도 (에디터의 기준에서)느끼하지 않았고, 채 썬 파를 곁들여 먹으니 알싸한 파 향과 함께 식감이 더해져 맛있게 먹었다. 반숙 계란인 아지타마고도 달걀 비린내 없이 짜지도 않게 적당한 간으로 제공되었다. 분위기는 혼밥을 하기에 최적화 된 느낌.

[식신의TIP]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가격: 아오리 라멘 10,000원, 계란 간장밥 3,000원  
▲후기(식신 머래냐옹): 승리 라멘 정말 유명하잖아요! 명동에도 있더라고요~ 일본 이치란 라멘이랑 비슷하고 맛도 완전 최고! 지점 많아져서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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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흑돼지 오겹살, ‘육통령’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15일 이상 저온숙성을 거친 흑돼지를 대나무 숯불 위에서 구워 맛을 더한 ‘육통령’.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의 ‘흑돼지 오겹살’이 대표 인기 메뉴로 껍데기의 쫀득함과 살코기와 비계의 적절한 배합으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 기본으로 내어주는 순태젓은 다양한 젓갈의 조합으로 감칠맛을 낸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찬이다. 고기를 먹은 뒤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김치찌개’와 ‘김치말이 국수’도 인기.  

쏭  상위 1% 삼겹살이라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였다. 직원이 고기를 다 구워서 주는데 개인적으로 돼지고기는 바짝 익힌 것을 좋아해서 나중에 조금 더 익혀 먹기도 했다. 그럼에도 딱딱하다거나 씹는데 턱이 아프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일본인과 중국인들도 옆에서 맛있게 먹는(정말이지 김치말이 국수까지 싹 비우심) 모습을 보니 괜스레 내가 다 뿌듯했다.

[식신의TIP]
▲영업시간: 매일 12:00~01:30, 명절 당일 휴무  
▲가격: 상위 1% 명품 오겹살 19,000원, 흑돼지 오겹살 15,000원  
▲후기(식신 월화수목금토일): 고기도 다 직접 구워주고 잘라줘서 먹기 편했어요! 삼겹살이 도톰한데도 질기지 않고,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그 풍미가.. 조금 느끼해지면 깻잎장아찌랑 명이나물에 싸서 먹으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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