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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로 떠오르는 남성 뷰티 스타들, 예뻐지고 싶어? 이 남자를 따라해 봐!
화려한 빛깔의 아이섀도우, 날렵하게 뺀 아이라인과 촘촘히 바른 마스카라…
누가 봐도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아름다운 메이크업입니다.
그런데 짧은 머리카락, 굵은 얼굴선, 그리고 턱수염이 눈에 띕니다.
이 사람은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블린' 최초의 남성 모델, 매니 구티에레즈입니다. 3백만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구티에레즈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다양한 화장을 해 보이며 200만 구독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25세 청년, 구티에레즈. 그는 어릴적부터 화장품을 가지고 놀면서 '나는 왜 여자아이의 물건을 갖고 놀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세계적인 뷰티 스타이자 메이크업 브랜드의 모델이 되었죠.
메이크업 브랜드의 남성 모델 기용은 구티에레즈가 처음이 아닙니다. '커버걸'은 지난해 17세의 뷰티 블로거 제임스 찰스를 '커버보이'로 발탁했고 '아나스타샤 베벌리힐즈'도 제품 광고에 곱게 화장한 남자 모델을 등장시켰습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광고에도 남성 모델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하지만 송중기, 현빈, 박보검, 엑소 등 여성팬이 많고 한류 시장에 영향력이 큰 연예인을 중심으로 그들이 가진 깨끗한 이미지와 외모, 남성성 등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메이블린과 커버걸의 남성 모델 기용이 화제가 된 것은, 자기 얼굴에다가 직접 화장을 하는 남성 뷰티 스타들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색조와 기법을 사용한 이들의 화장은 전통적인 남성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여자보다 더 화장 잘 하는 남자가 만들어주는, '남자가 보기에도 예쁜 여자의 얼굴'에 여성들은 열광합니다. 이들의 과감한 화장은 피부표현과 눈썹정리 정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진화된 그루밍족 남성의 욕구도 채워줍니다.
과거에도 대중의 인기를 얻은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많았죠.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구티에레즈처럼 영상을 통해 직접 자신의 얼굴에 화장을 해 보이는 뷰티 유튜버가 대세입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기수씨도 뷰티 유튜버로 변신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화장하는 남자로서의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낸 남성 뷰티 스타들. '사내놈이 웬 화장이냐'는 편견에 맞서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가로서 자신들의 영역을 활발히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13 15: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