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카는 최근 쏠쏠한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뛰는 클래식카 특성도 그렇거니와, 유명인이 타거나, 상징성 있는 생산 번호 등 스토리가 얹어지면 차 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작년에는 어떤 클래식카들이 비싼 가격표를 받았을까? 세계적인 자동차 경매사 'RM 소더비(RM Sotheby)'를 통해 알아보자.
#1. 1956 애스턴 마틴 DBR1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영국차 기록을 갈아치운 1956년식 애스턴 마틴 DBR1이 1위에 올랐다. 경매가는 22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40억 원이다.
이번 경매에 올라온 DBR1은 애스턴마틴이 생산한 5대 중 첫번째 출고차다. 비범한 외모를 보면 알 수 있듯 일반도로용 자동차는 아니고 레이싱카다. 낙찰된 자동차는 1956년 뉘르부르크링 1,000km 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주요 대회를 휩쓸었던 전설적인 차다.
▲ 1956년식 애스턴 마틴 DBR1
#2 1959 페라리 250 GT L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콤페티지오네
페라리가 미국 캘리포니아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250GT 캘리포니아’! 그 중에서도 더 긴 휠베이스를 가진 ‘LWB’에 한정판 딱지까지 붙은 모델이다.
그냥 여기까지였다면, 1,799만 달러(약 191억 원)라는 엄청난 경매가가 붙었을 리가 없다. 미국의 유명 드라이버 ‘밥 그로스맨(Bob Grossman)이 탔던’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았다면 말이다.
▲ 1959 페라리 250 GT L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콤페티지오네
밥 그로스맨은 이 차로 1959년 르망에서 종합 5위를 기록했으며, 1959년에서 60년까지 각종 미국 레이싱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마지막 생산분
#3 2017 페라리 라페라리 아페르타
2017년식? 엄청 오래된 클래식카도 아닌데, 1,004만 3,000달러(약 107억 원)에 팔렸다고? 분명 무슨 사연이 숨어있을 거다.
경매에 나온 차는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마지막 생산분이다. 최초에는 209대만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맞아 210번째 모델을 생산해 경매에 부쳤다. 수익금은 전액 아동구호기금으로 기부했다고 전해진다.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마지막 생산분
#4 1959 페라리 250 GT L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역사적인 번호가 있다던가, 엄청 유명한 사람이 탔던 차는 아니다. 경매에 올라온 1959년식 250 GT L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는 20년 동안 주인이 바뀌지 않았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아 높은 가치를 보인다.
가격은 950만 4,55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억 원이다. 생산된 지 거의 60년이 다돼가지만 주행거리는 3만 2,586km 밖에 되지 않는다.
▲ 1959년식 250 GT L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5 1961 페라리 250 GT SWB 베를리네타
역시 페라리 250GT는 자동차 수집가들이 사랑하는 차다. 이번에는 1961년식 ‘250 GT SWB 베를리네타’가 이름을 올렸다. 가격은 830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88억 원이다.
페라리 작명법은 아무리 봐도 헷갈린다. 위에서는 LWB라더니 이 차에는 SWB란다. 눈치챘겠지만, SWB 모델들은 휠베이스가 짧다. 휠베이스가 짧아지면서 차고도 약 30mm 정도 낮아졌다. ‘베를리네타’라는 말도 ‘작은 세단’이라는 뜻으로 페라리에서 가끔씩 쿠페 모델에 갖다 붙이는 말이다.
▲ 1961 페라리 250 GT SWB 베를리네타
경매에 나온 차는 생산된 SWB 165대 중 83번째 모델로 1961년에 생산됐다. 이후 주인이 6번이나 바뀌다가, 15년 완벽히 복원돼, ‘페라리 클레시케 프로그램(Ferrari Classiche Program)’으로 부터 공식 인증까지 받았다.
이미지 : RM 소더비(RM Sotheby)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Copyrightⓒ 카랩. 본 기사의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