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M5
세상에는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가지 기록이 있다. 가장 긴 차, 가장 짧은 차, 낮은 차, 높은 차 등 크기와 관련된 것 부터 최고속도, 0-100km/h 가속 기록 등 성능에 대한 것들이 있다.
BMW는 이번에 신형 M5로 뭔가 특이한 기록을 남겼다. 최고출력? 가속? 그런 것 아니다. 바로 드리프트 오래하기! M5는 장장 8시간을 드리프트 했다. 주행 거리는 약 374.2km에 달한다. 서울-부산 고속도로 거리다.
▲드리프트 중인 M5
▲기록에 쓰인 트랙
이번 도전에는 도넛 모양 트랙을 이용했다. 타이어와 아스팔트 간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물을 쉴 새 없이 뿌려댔다. 8시간 동안 드리프트하려면 타이어가 어느 정도 버텨줘야 한다.
연료가 떨어질 때는 이전 버전 5시리즈가 등장해 '공중 급유'가 아닌 '드리프트 급유'를 시전했다. 기존 주유구 대신 카본으로 만든 새 구멍을 만들었다. 덕분에 목숨 내놓고 기름 넣는 주유 요원이 좀 더 쉽게 급유할 수 있었다.
▲공중급유를 방불케 하는 드리프트 주유
▲스쳐 지나가는 신, 구 M5
주유 요원은 쉬웠을 지 몰라도 드라이버들은 속이 탔을 터. 드리프트 하는 두대의 차가 한뼘 거리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차와 거리가 멀어지기도 하고 너무 가까워 서로 부딪치기도 했다. 마치 공중급유를 받는 전투기처럼 긴장감이 넘쳤다.
조금만 실수에도 지금까지 기록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 큰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다행히, 5번의 중간 주유를 받으로 8시간 드리프트를 성공했다. BMW는 이번 기록으로 세계 기네스북 타이틀을 2개나 획득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해 토요타 86이 세운 5시간 45분 기록이다. 새 기록은 2시간 이상을 연장한 셈. 주행 거리도 225.1km 이상 벌렸다. 아, 그런데 타이어 회사도 이름 좀 올려줘야 할 것 같은데?
▲기네스 기록 경신에 축하 드리프트를 하고 있다
▲232.5마일은 약 374.1km다
▲토요타 86
이번 기록에 쓰인 신형 M5 보닛 아래에는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6.5kg.m을 발휘한다. 정지부터 100km/h까지 가속은 3.2초면 충분하다.
네 바퀴에는 M 전용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양쪽 바퀴의 회전수를 일치 시켜주는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LSD)이 장착돼 있다. 드리프트에 LSD가 꼭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 때문에 착착 감기는 명품 드리프트가 가능하다.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 중 LSD가 적용된 것은 현재로서는 M5가 유일하며, 새로 출시될 X7 고성능 버전에 LSD가 적용된다.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
가격은 유럽 현지에서 우리돈 약 1억 6,000만 원으로 우리나라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아래는 영상.
이미지:BMW, 토요타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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