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에는 꼭 이 행사를 주목해야 한다. 바로 '북미국제오토쇼(NAIAS)'다. 다음주 월요일(14일)부터 2018년 전시가 시작되는데 BMW는 이번 행사에서 소소하게 업그레이드 된 신형을 내놓는다.
비록 BMW가 공개한 리스트에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최신형 슈퍼카나 컨셉트카는 없다. 하지만 우리 주머니를 털어갈 매력적인 차들이 BMW 부스를 채울 예정. 어떤 차들인지 살펴보자.
뉴 i8 쿠페와 뉴 i8 로드스터
BMW 신형 i8 쿠페 & 로드스터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새로워졌다. 최근 BMW 코리아는 기존 i8을 8천만 원이나 할인하면서 새 i8 맞을 준비에 나섰다.
말은 그럴듯 하게 '신형'이라고 붙였지만 겉모습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이 정도면 없어도 너무 없는 수준이지만, 정작 이 차를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가 숨겨져 있다. 바로 주행거리와 출력.
시트 아래 리튬이온배터리 용량이 기존 7.1kWh에서 11.6kWh로 약 1.5배가 넘게 증가했다. i8이 스포츠카 형태를 띠고 있다보니 가속페달을 막 밟게 되는데, 7.1kWh 배터리는 금방 소진돼 버리곤 했다.
신형 i8은 전기모드에서 로드스터 기준 53km, 쿠페는 55km까지 달릴 수 있다. 기존보다 약 20km나 늘어난 수치다. 이제 서울 시내에서 웬만한 출퇴근 거리는 전기만으로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은 이전 모델보다 12마력 상승해 최고출력 369마력, 최대토크 25.4kg.m를 발휘한다. 정지부터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4.2초면 충분하다.
i8 로드스터가 다시 등장하는 것도 반갑다. 이 차 역시 최초의 BMW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로드스터라는 '최초' 타이틀을 달게 됐다.
전동식 소프트탑은 시속 50km 이하에서 16초 이내에 열고 닫을 수 있다. 지붕을 운전석 뒤로 접어 넣어야 하기에 2열 좌석이 없다. 대신 시트 뒤로 92리터 추가 공간이 생겼다.
뚜껑 열고 달릴 수 있는 것은 참 좋은데, i8 배기음은 좀 어떻게 안되겠니?
BMW 뉴 X2
'뉴 X2'는 위장막 마케팅으로 주목을 끌었던 BMW SUV 라인업의 새 식구다. 이름에 짝수가 들어간 모델을 쿠페 스타일로 만드는 BMW답게 'X1'이나 'X3'보다 역동적인 느낌이다.
보통 X다음에 붙는 숫자가 크면 차체도 커질 것 같지만, X2는 X1보다 79mm나 짧다. 대신 폭은 넓고 높이는 낮다. X1의 형님이라기 보다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앞뒤 범퍼와 폭이 좁은 옆유리창, C필러에 자리 잡은 BMW 엠블럼은 X2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 아우디 Q2, 메르세데스-벤츠 GLA 등과 불꽃튀는 경쟁이 기대된다.
보닛 아래에 자리 잡는 가장 강력한 심장은 2리터 트윈파워 터보 4기통이다. 최고출력 228마력, 최대토크 35.6kg.m를 발휘하며, 정지부터 100km/h까지 가속을 6.3초에 끝낼 수 있도록 이끈다.
미니 3도어 및 5도어 그리고 컨버터블
2013년 처음 등장했던 3세대 미니가 드디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엉덩이에 붙은 영국 국기 유니언 잭 모양 리어램프는 너무나 예쁘다. 떼어다가 우리집 천장에 달아놓고 싶을 정도다. 마누라는 싫어하겠지만.
헤드램프 안에는 원형 LED 주간주행등이 자리 잡았다. LED 메인램프가 가로로 길어지고 크롬 장식이 추가 되면서 눈동자가 또렷해졌다. 앞뒤 범퍼에 크롬 장식이 추가된 것도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엠블럼에도 변화가 생겼다. 2000년에 등장한 오래된 엠블럼은 젊은 감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앞으로 출시될 모든 미니는 새로고를 사용하게 된다.
모델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색상도 늘었다. '솔라리스 오렌지 메탈릭(Solaris Orange metallic)', '스타라이트 블루 메탈릭(Starlight Blue metallic)', '에메랄드 그레이 메탈릭(Emerald Grey metallic)' 등이 추가됐다.
실내도 부분 변화가 생겼다. 운전대는 새 엠블럼으로 교체됐다.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터치 기능이 추가됐고, 옵션으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장착 가능하다. 바뀐 기어레버 디자인은 변속 상태를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실내 가죽은 모델 별로 몰트 브라운(Malt Brown)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내장재는 피아노 블랙 색상을 적용할 수 있다.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로는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뉴스, 일기예보를 검색할 수 있고, 비상 시 BMW 고객센터로 긴급전화를 걸 수도 있다.
각종 소모품 교체주기를 좀 더 친절하게 알려주는 기능도 생겼다. 서비스 센터 예약을 잡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모든 게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 지는 의문. 이 외 스마트폰 앱으로 잠금장치 해제, 에어컨 조절 등도 가능하다.
이미지:BMW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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