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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도 디지털 시대! 도난까지 막는 '알플레이트'

등록일2018.01.23 22:19 조회수10648


바야흐로 번호판도 디지털 시대가 됐다. 이번 북미오토쇼에 'R PLATE(알플레이트)'라는 디지털 번호판이 등장했다. 맞다. 지금 당신의 생각처럼 숫자도 바꿀 수 있고, 그림도 띄울 수 있는 신개념 번호판이다. 

이들이 공개한 번호판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LCD나 OLED가 아니다. 전자잉크(e-ink)로 정보를 표시하는 전자종이(e-paper) 화면이다.

큰 글자를 표시하기 때문에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지 않다. 시인성도 충분히 확보된 상태로 백라이트를 삽입할 경우 야간에도 정확한 식별이 가능하다. 그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태양광으로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


기존 번호판보다 두껍고 비싼 디지털 번호판 장점은 당연히 '쉽게 화면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여기서 드는 생각 하나! 화면 조작이 가능하다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지 않을까?

개발자들이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 디지털 번호판은 24시간 무선으로 관리서버와 연결된다. 평소에는 번호판 역할을 하다가 도난 신고가 접수되면 화면에 '도난 차(Stolen)'라는 표시를 한다. 마치 도둑이 '도둑' 명찰을 얼굴에 달고 다니는 셈. 번호판 임의 변경 행위도 감시된다. 

도난 시 번호판이 변경된다

다양한 메세지 입력도 가능

광고도 올릴 수 있다

도난 외에도 기타 불법행위, 차주 전화번호, 차량 상태 및 보험 가입여부는 물론 광고까지 표시할 수 있다. 장애인 탑승을 알리거나, 자신만을 위한 개성 있는 그림, 속보 전달 등 원하는 모든 정보를 띄울 수 있다. 

문제는 사생활 침해다. 모바일 장치가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것은 위치 추적과 같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높인다. 서버에 접속 가능한 누군가가 언제든 필요에 따라 타인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장앤인 탑승 표시

속보알림

주차알림

양철조각에 불과한 기존 번호판 대신 값비싼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면 '번호판 부담금'이 새로 등장할 수 있다. 자동차 번호판 발급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누군가는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충격으로 인한 번호판 훼손 역시 자동차 식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러모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많다.


어린이 실종 경고

캠페인 광고

흑백 전환 가능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현재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번호판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다른 주에서도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디지털 번호판이 대세로 자리 잡게 된다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미지:리바이버 오토(reviverauto.com)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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