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형 더 뉴 쏘렌토
[카랩=박지민] 미국 '유타(UTAH)'주에는 험준한 계곡, 절벽이 모여있는 '모아브(MOAB)' 사막이 있다. 그중에는 '지옥문(Hell's Gate)'이라 불리는 사륜구동 매니아들의 성지가 있다. 이들은 튜닝된 사륜구동차의 성능 과시를 위해 오늘도 이 절벽을 기어오른다.
이곳은 사륜구동 오프로더의 대명사 지프나 랜드로버마저 숱하게 실패를 맛보는 곳이다. 그만큼 차에 가해지는 부담도 크며,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SUV가 이곳을 오를 수 있을까? 마침, 기아 쏘렌토가 지옥문에 도전을 했다.
유타주 모아브
이번 도전에 쓰인 쏘렌토는 지난해 7월 기아차가 공개한 '더 뉴 쏘렌토'의 북미형 모델이다. 앞뒤 범퍼에 크롬 장식을 추가하고 새로 디자인된 휠을 적용시킨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쏘렌토와는 살짝 다르다.
과연, 도심형 SUV 쏘렌토로 이런 곳을 오를 수 있을까? 우선 영상을 보자.
[영상] Kia Sorento | The SUV Goes to Hell and Back in Moab, Utah
등반을 시작한 사륜구동 쏘렌토는 자신있게 출발했지만 이내 범퍼는 찌그러지고 상처를 입는 등 처참한 몰골이 된다. 어렵게 기어오른 헬게이트, 어렵게 지옥문 코앞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지금까지 올라온 코스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 좁고 경사진 지옥문은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게 해준다. 쏘렌토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며 연기가 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쏘렌토는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도달했다.
지옥문 협곡
영상에 등장하는 쏘렌토는 개조된 차가 아니다. 바퀴에는 'BF굿리치(BFGoodrich)'사의 'KO2' 전천후 타이어가 장착됐으며, 오일팬 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판 정도만 추가했을 뿐이다.
커브길 주행이나 오프로드 주행 때 차체 꺾임을 방지하기 위한 '스웨이 바(Sway Bar)'는 탈거됐다. 스태빌라이저 링크라고도 불리며 바퀴 사이에 자리하는 활모양 바다.
북미형 쏘렌토 보닛 아래에는 모델별로 최고출력 185마력을 발휘하는2.4리터 엔진과 240마력을 발휘하는 2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얹는다. 영상속 쏘렌토는 최고급 모델인 'SX 리미티드'로 290마력을 발휘하는 3.3리터 엔진을 얹었다. 모두 가솔린엔진이다.
이번 촬영으로 차체는 영광의 상처를 얻게 됐지만 홍보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이 영상은 미국 기아차 법인이 제작한 광고영상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광고가 아니다.
이미지:기아차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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