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랩=박지민] 2016년, 포드는 신형 '포드 GT'를 공개하며 구매 희망자들에게 지원서를 받았다. 연간 250대씩만 한정 생산하기로 발표하자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고,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한 행운아들만 포드 GT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구매지원서에는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여태껏 소유했던 자동차 목록, 자선 활동 이력 등을 포함해야 했으며, 포드 본사 관계자와의 인터뷰까지 필요했다.
컨피규레이터로 만든 포드 GT
'67 헤리티지 에디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자기만의 포드 GT를 만드는 과정은 선택받은 최종 구매자들의 특권이다. 기본 8가지 페인트 색상과 스트라이프, 10가지 휠, 5가지 브레이크 캘리퍼 색상, 컴페티션 시리즈와 헤리티지 에디션 등을 고를 수 있다.
포드는 또 한가지 특별한 선택사양을 마련했다. 바로 '빅토리(Victory)'라고 부르는 색상 조합이다. 빨강과 파랑, 흰색을 조합한 빅토리 색상은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는 포드 GT 레이스카를 그대로 양산형 포드 GT에 재현했다. 포드 GT에 담긴 레이싱 DNA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색상인 셈.
단, 이 빅토리 색상 포드 GT는 아무나 선택할 수 없다. 서두에 밝힌 구매지원서보다 더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포드 직원을 대상으로만 판매하기 때문!
첫 사내 구매자는 빌 포드 주니어(Bill Ford Jr) 회장과 전 CEO 마크 필즈(Mark Fields)다. 하지만 이 정도 거물급 임원이 아니라면, 제아무리 직원할인 혜택을 받는다 한들 4억 8천만 원이 넘는 스포츠카를 살 수 있는 포드 직원은 많지 않을 터다.
한정 생산 슈퍼카의 한정판 색상이라면 분명 소장가치가 높다. 잘만 보관하면 아주 뛰어난 '차테크'가 될 수 있겠다. 포드 직원도, 포드 GT를 살 만한 부자도 아니라는 게 문제일 뿐이다.
2세대 포드 GT는 시트 뒤에는 에코부스트(Eco Boost) 3.5리터 트윈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647마력, 최대토크 약 76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게트락에서 만든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려 3.3초 만에 10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이미지: 포드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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