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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눈물의 설빔 '양말'…불황에 요즘 불티나게 팔려[단독]

등록일2017.01.24 09:29 조회수1984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40대, 50대 중장년층은 어린 시절 설빔으로 양말을 선물로 받아본 경험이 적지 않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설빔으로 옷을 사주고 싶었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 양말로 자녀들을 달래곤 했다.

당시 자녀들은 옷을 기대했다가 양말을 확인하는 순간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눈물을 흘리곤 했으나 부모님의 사정을 잘 알기에 투정을 계속 부리기도 어려웠다. 새 양말을 신을 수 있다는 것에 감지덕지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40∼50년이 지난 지금 청탁금지법과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올해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는 설 선물로 양말, 커피세트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용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70~1980년대 유행한 명절 선물이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셈이다.

◇ 1960년대 최고 선물 비누·조미료…2017년 다시 '인기'

24일 롯데·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1960년대 가장 주목받은 선물은 비누·설탕·조미료·통조림 등 생필품과 가공식품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산업화' 이전이라 생활에 꼭 필요한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 시대인 2017년 올해 설에도 롯데백화점에서 가공식품과 생필품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보다 37% 이상 늘었고, 이마트에서도 통조림과 조미료 선물 판매가 각각 6.3%, 1.2%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을 처음 백화점에서 사기 시작하고, 신문에 명절 백화점 설 선물 광고가 등장하던 시절의 선물이 다시 조명받는 셈이다.

1960년대 비누 선물세트[신세계백화점 제공]
1960년대 비누 선물세트[신세계백화점 제공]

◇ 1970년대, 커피 전성시대

1970년대에는 산업화와 함께 공산품이 본격적으로 생산, 주요 선물 상품군이 생필품에서 기호품으로 옮겨갔다.

특히, 명절 선물로 당시 대표적 기호품 '커피세트'가 처음 등장했는데, 다방 문화 확산과 함께 당시 커피세트는 백화점 명절 선물 매출 가운데 설탕과 조미료 세트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40년이 더 지난 올해 설에도 커피세트는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롯데마트에서 커피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보다 5.6% 늘었다.

◇ 1980년대, 양말·넥타이·스카프 각광

올해 롯데마트의 설 선물 중 양말세트 판매는 작년의 두 배 이상(105.7%↑)으로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도 양말세트 판매는 3.9% 증가했다.

이런 양말세트의 인기는 1980년대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본격적인 경제 성장이 이뤄진 1980년대에는 양말·넥타이·스카프 등 잡화 상품군이 '보편적' 명절 선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이 시기에는 정육, 고급 과일, 참치·통조림 등 식품 선물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참치·햄 통조림 등 가공식품의 경우 1990년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때 판매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불황과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다시 '가장 합리적 가격과 품질'의 선물로 사랑받고 있다.

80년대 명절 선물이었던 양말세트[신세계백화점 제공]
80년대 명절 선물이었던 양말세트[신세계백화점 제공]

◇ 1990~2010년대, 건강식품·수입제품 인기

1990년대 이후로는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곶감·버섯 등 특산물과 홍삼 등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인기 명절 선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건강식품의 인기는 올해까지 이어져 롯데백화점의 올해 설 건강식품 선물 매출은 작년보다 14.2% 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웰빙' 바람을 타고 와인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식용유 대신 올리브유가 급부상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젊은 세대와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이 속속 선보였고, 수입 조미료나 국내외 디저트 상품도 새로운 명절 선물세트로 소개됐다.

실제로 신세계몰에서는 올해 설 선물 가운데 소스, 오일, 드레싱, 수입 쿠키와 같은 가공식품 매출이 지난해의 3배로 불어났다.

도상우 롯데백화점 식품 부문 수석바이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기 있는 선물세트는 꾸준히 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실속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산업화 시대인 1960~7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공식품과 생필품 선물세트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 인기 선물세트[롯데백화점 제공]
1990년대 인기 선물세트[롯데백화점 제공]

dy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24 06:11 송고


[단독] 백화점 설 선물 매출, 환란 이후 처음 줄었다

팔리는 건 1만~3만 원대 뿐…양말세트 매출 두 배로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경기 불황과 정국 혼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유통업계의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설 선물 시장이 얼어붙었다.

아직 설이 며칠 더 남았지만, 특히 백화점의 경우 지금까지의 선물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을 정도다.

백화점 설 선물 매출이 뒷걸음질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청탁금지법 규제와 무관한 양말 등 '5만 원 이하' 선물만 불티 날리게 팔리고 있다.

2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사전예약 판매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 전 일 수 기준)보다 1.2% 줄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군인 한우세트 등 축산(-9.5%), 과일(-8.8%), 굴비(-18.3%) 등의 타격이 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작년 12월 26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사전예약 포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나 줄었다.

역시 정육(-13.1%), 수산(-12.4%), 청과(-11.2%)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백화점 업계는 이런 설 대목 실적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한 차장급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에는 설 선물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했을 수도 있지만, 그 이후 설 선물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설까지 며칠 더 남아 있어서 최종 실적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0.5% 정도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다.

감소율이 현재 9%에 이르러 최종 실적도 '마이너스(-)'가 확실시되는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설 선물 매출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설 선물 매출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상황은 좀 낫지만 기뻐할 수준은 아니다. 작년 12월 1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분을 포함한 신세계의 설 선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대형 할인마트의 부진도 심각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5일간 설 선물 매출(사전예약 포함)은 작년 설을 1주일 앞둔 45일간의 매출보다 3.2%나 적었다.

롯데마트의 작년 12월 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2일의 설 선물 매출은 1년 전보다 줄지는 않았지만 불과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유통업체의 설 선물 판매 추이에는 5만 원이 넘는 선물을 금지한 '김영란법'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백화점에서 전체 설 선물 매출은 줄었지만, 5만 원 이하 선물만 보면 53.4%나 늘었다.

마트에서 주로 팔리는 선물도 양말 등 1만~3만 원대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롯데마트에서는 양말 선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105.7%↑)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소비절벽'을 절감한 유통업체는 초조함 속에 설을 앞두고 막판 '떨이' 세일에까지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설 마지막 5일 블랙위크'를 열어 설 선물세트를 정상가보다 20~70% 싸게 내놓고, 현대백화점도 27일까지 15개 모든 점포에서 선물세트를 5~30% 할인하는 '설 선물세트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

청탁금지법 시행 100일.. 달라진 명절 선물 풍속도
청탁금지법 시행 100일.. 달라진 명절 선물 풍속도(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5만원 짜리 소고기와 굴비 세트 등 다양한 명절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 2017.1.4 uwg806@yna.co.kr

shk99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24 06:11 송고


[단독] 한우, 굴비, 과일…비싼 설선물 매출, 땅바닥 추락

5만원 이하·온라인몰 매출은 급증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설 선물 판매 실적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설 선물 시장에서는 한우, 굴비, 과일 등 고가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반면에 양말 등 5만원 미만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 유통 채널 측면에서는 온라인 쇼핑시장에서의 설 선물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 한우·굴비 10~20%↓…양말·통조림 등 '인기'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통적 인기 명절 선물인 소고기나 수산물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가공식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나 1인 가구 등을 겨냥한 소포장 상품이 채우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는 설 선물세트 가운데 가격대가 높은 축산(-9.5%), 청과(-8.8%), 굴비(-23.3%) 등 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5만원 이하가 대부분인 가공식품·생필품 선물세트 매출은 37% 급증했다.

그 결과 작년 설 당시와 비교해 5만원 이하 제품 매출만 53.4% 늘었을 뿐, 전체 매출은 1.2% 뒷걸음질했다.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9% 감소한 현대백화점 역시 고가 상품군인 정육(-12.8%), 수산(-12.3%), 청과(-11.5%) 등 전통적 인기 신선식품 매출 부진이 '명절 특수 실종'의 원인이 됐다. .

신세계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는 작년보다 2.2% 증가했지만, 고급 제품보다 5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만 인기를 얻는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세부 품목을 보면, 굴비의 경우 작년까지 10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5만원짜리가 출시됐다. 5만원짜리 굴비세트는 준비된 물량이 이미 매진돼 추가 주문을 하는 상황이라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가 상품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마트에서 5만원 이하 상품 매출은 6% 늘었지만 5만원이 넘는 상품 매출은 27.6%나 감소했다. 그 여파로 전체 설 선물세트 매출도 3.2% 줄었다.

역시 과일(-15.4%), 축산(-18.9%), 수산(-16%) 등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군 매출이 부진했고, 조미료(1.2%), 통조림(6.3%), 건강식품(5.0%), 양말세트(3.9%) 등 저가 상품군은 잘 팔렸다.

롯데마트에서도 한우 매출(-15.6%)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싼 수입육은 4.7% 증가했다. 수산(-13.1%), 주류(-4.6%) 등도 부진했다. 반대로 양말(105.7%), 가공대용식(8.4%) 등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 남기대 상무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설의 경우 명절 특수가 사라지면서 축산, 굴비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던 선물세트의 수요가 감소하고 가공식품 등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의 매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온라인 선물 쇼핑이 '대세'…5만원 이하 제품 비중 3배로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설을 앞두고 표정이 밝은 편이다.

고가 신선식품 등의 경우 백화점 등에서 직접 상품을 보고 고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식품이나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온라인몰이 판매하는 선물세트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선물의 비중이 큰 것도 '5만원 이하 선물 인기' 트렌드와 잘 맞는다.

실제로 각 유통업체는 5만원 이하 설 선물을 소개하는 별도 코너를 만드는 등 실속형 상품의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 계열 온라인몰인 쓱닷컴(SSG.com) 내 신세계몰에서 설 선물세트 매출(1월 2~22일)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5만원 이하 제품은 95%, 5만원 초과 제품은 15% 각각 매출이 성장했다.

저가형 제품을 찾은 이들이 크게 늘면서 5만원 이하 선물 매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신세계몰에서 5만원 이하 선물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의 약 3배로 뛰었다.

그 결과 5만원이 넘는 선물들과 매출이 엇비슷해졌다. 올해 5만원 이하 선물의 매출 비중은 49%로, 5만원 초과 제품(51%)과 2%포인트(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5만원 미만 선물 중에서도 송월타월 호텔 샤워가운(3만1천200원), 오설록 제주 티세트(2만4천300원), 설탕 없이 과일만으로 만든 슈퍼잼 세트(1만6천800원), CJ 피부유산균(4만5천원)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 전체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한 유통업체들이라도, 온라인 판매 실적만 따지면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온라인 선물 매출은 24.8%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홍삼 등 건강식품의 경우 35%나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 설 선물 매출도 23.6% 늘었고, 모바일 매출은 88.1%나 급증했다.

이마트 역시 전체 선물세트 판매는 작년보다 줄었지만 온라인 매출은 13.6% 증가했다.

김예철 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SSG.com) 상무는 "기존 온라인 설 선물의 강자였던 건강식품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5만원 미만의 생활용품과 수입가공식품들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24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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