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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혼자가 보편이다'…밥도, 여행도, 영화도, 노래방도

등록일2017.01.31 08:12 조회수3361
대한민국은 '1인 소비'시대…혼자 먹고 놀기가 '일상'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혼여(혼자하는 여행), 혼영(혼자 보는 영화)….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현재 '1인 소비' 시대다. 혼자 먹고 여행하고 노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회·경제를 관통하는 하나의 트렌드(추세·경향)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요인은 만혼(늦은 결혼)과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인구 구조적 변화뿐 아니라, 실업과 어려운 경제사정 등 탓에 의도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꺼리는 성향도 1인 소비 '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나 홀로' 가구 증가와 '나 홀로' 소비 문화 확산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빈곤과 정치적 무관심이 1인 가구의 특성으로 굳어질 경우 향후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 57% 혼밥 경험, 간편식 6년만에 3배로, 1인 영화·여행 '쑥'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6년 외식소비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자 3천여 명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56.6%가 "혼자 외식(혼밥)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더구나 혼밥 경험자들의 월평균 혼밥 빈도는 무려 6.5회에 이르렀고, 특히 남성의 경우 7.3 차례나 됐다. 1주일에 거의 두 번꼴로 혼밥을 한다는 얘기다.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 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식 '혼밥'뿐 아니라 가정 내 '혼밥'도 많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는 지난 2010년 7천700억 원에서 2015년에는 거의 두 배인 1조3천억 원까지 불었다.

지난해에는 다시 1조 원이 더 늘어 2조3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6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식사뿐 아니라 술까지 동네 편의점이나 집에서 혼자 조금씩 사서 즐기는 이른바 '혼술 족'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국내 유통채널 가운데 편의점이 주류 상품군 매출 1위 유통채널 자리에 올랐다.

주거 생활 행태도 1인에 최적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 가구업체인 한샘의 온라인쇼핑몰 한샘몰의 경우, 최근 3년간 책상·침대 등 1인용 가구의 매출이 연평균 3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체 품목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20%)보다 10% 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현대리바트 온라인몰(리바트몰)에서도 최근 3년간 1인용 가구의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 2014년 24.7% ▲ 2015년 27.3% ▲ 2016년 28.1% 등으로 줄곧 20%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품목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15%)의 거의 두 배에 이를 만큼 1인용 가구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

혼자 영화관에 가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CJ CGV에 따르면 1인 좌석만 구매해 영화를 본 '1인 관객' 비중은 2012년 7.7%에 불과했으나, 2015년 10.7%를 거쳐 지난해에는 13.3%까지 뛰었다. 반면 '2인 관객' 비중은 2012~2016년 63.4%에서 58.9%로 떨어졌다.

'나 홀로 여행'도 대세다.

하나투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항공권 한 장(1인)만 예약한 1인 여행객 수는 11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31%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하나투어에서 예약한 전체 여행객 수 증가율(20%)보다 1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여행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서 2014~2016년 항공권 한 장(1인)을 찾는 검색 횟수도 두 장(2인 여행), 세 장이상(가족 여행) 검색의 각각 1.8배, 8.6배에 이를 만큼 월등히 많았다.

1인용 화로 고기 구이 메뉴를 즐기는 직장인
1인용 화로 고기 구이 메뉴를 즐기는 직장인(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한 직장인이 서울 시내 한 화로 고기 구이 전문점에서 1인용 메뉴를 주문해 식사하고 있다. 2017.1.26 shine@yna.co.kr

커피전문점 할리스가 운영 중인 1인 전용 좌석
커피전문점 할리스가 운영 중인 1인 전용 좌석

◇ 1인가구 증가에 '불황형 소비' 겹쳐…"빈곤·정치무관심 걱정"

이처럼 '1인 소비' 시장이 팽창하는 것은 생활 공동체 단위인 '가구'의 구성원이 한 명뿐인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사는 가구 수는 520만3천 가구로, 전체 1천911만1천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2010년(23.9%)과 비교해 불과 6년 사이 3.3%포인트(P)나 커졌다.

명백하게 이제 대한민국의 가장 보편적 가구 형태는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가 아니라 1인 가구(27.2%)인 것이다.

심지어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대한민국 2050 미래 항해' 보고서에는 약 30여 년 후 2050년 1인 가구 비중이 3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런 인구 구조적 변화에 경기 불황과 높은 실업률 등 경제적 요인까지 겹쳤다. 여러 사람과 더불어 먹고, 마시고, 노는 비용까지 부담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뜻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무래도 취업이 어렵고, 취업해도 직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필수적 소비를 제외하고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렸을 때 쓰게 되는 비필수적인 소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오유진 부연구위원도 '1인 가구, 신 건강 취약계층으로의 고찰 및 대응' 보고서에서 국내 1인 가구의 빈곤과 건강 문제 등을 걱정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고소득 1인 가구가 많아 경제를 이끄는 한 축이 됐지만, 한국은 1인 가구의 45.1%(2014년 기준)가 저소득층으로, 2인 이상 가구 저소득층 비율((10.9%)보다 훨씬 높다."며 "지속적 외식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영양 불균형, 만성위염 등의 건강 문제가 생기면 우울증이나 대인 기피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1인 가구의 경우 노인 1인가구든 청년 1인가구든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파편적 소비 생활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정치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아무래도 1인 소비와 함께 사회 내 교류가 줄고 개인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면, 사회 내 연대의식 형성과 의견 수렴 등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지금까지의 1인가구 선거 참여는 다른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더욱 1인 가구를 정치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하는데, 선거 참여가 적어 1인 가구의 정치적 통로가 없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CU가 출시한 1인용 고등어 구이 간편식
편의점 CU가 출시한 1인용 고등어 구이 간편식

shk99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31 06:11 송고


[단독] 30대女 혼자놀기 경험담…"속 편하고, 안 번거롭고, 돈 덜쓰고"

설연휴 혼자 지내보니…오색전·커피·영화 '만끽' 
1인용 명절도시락·커피점전용석·고기세트에 만족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이렇게 혼자 먹고 놀고 즐기는 데 필요한 것들이 다 있는데 혼자면 어때요."

민족 대이동과 가족·친지 간 재회가 전국 곳곳에서 한 창이던 지난 28일 설날. 30대 미혼 여성 직장인 김 모(31·서울) 씨는 스스로 '외톨이' 생활을 선택했다.

"시집은 언제 가니", "사귀는 사람은 있니"

친척들의 '안부'를 가장한 이런 잔소리를 피해 딱히 목적지 없이 집을 나선 김 씨는 평소 쌓아놓은 '혼자 놀기' 내공을 마음껏 발휘하기로 했다.

먼저 아침 겸 점심을 때우기 위해 집 근처 편의점을 찾은 김 씨는 오색 전, 동그랑땡 등 차례상 음식이 가득 담긴 명절용 도시락을 집어 들었다.

명절마다 엄마와 함께 기름 냄새에 절도록 부쳤던 음식을 이렇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니, 전을 한 입 베어 문 입에서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양이 살짝 부족해 디저트로 낱개 포장된 '호빵'도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편의점의 명절용 도시락
편의점의 명절용 도시락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포장 호빵은 '4~5개들이'가 기본이었지만, 1인 가구에는 부담스러운 양이어서 최근에는 낱개 포장으로 바꾸면서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편의점 점원이 설명했다. 김 씨도 먹다 남은 호빵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결국 버린 기억을 떠올리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적당히 배를 채운 김 씨는 커피 향을 쫓아 서울 광화문 한 카페를 찾았다.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의 1인용 좌석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의 1인용 좌석(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광화문 한 커피점문점의 1인용 좌석. 푹신한 쇼파와 1인용 테이블이 창을 향해 배치됐다.2017.1.28.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들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이날은 설 휴일이라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하지만 유독 혼자 커피를 즐기러 온 사람들을 위한 '1인용 소파'의 경우 이날 역시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대형 테이블에서 20분쯤 기다리다가 1인용 소파로 겨우 자리를 옮긴 김 씨는 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긴 채 창 밖 도심 겨울 풍경을 구경하며 커피를 홀짝였다.

한 시간여 커피전문점 소파에서 책까지 읽은 김 씨는 문득 '오랜만에 영화나 한 편 볼까'하는 생각에 인근 영화관으로 향했다.

대학생 시절만 해도 김 씨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혼자 영화관에 가는 것은 드물고 어색한 일이었지만, 요즈음 시대에 혼영(혼자 영화 보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행위다.

김 씨는 혼영을 할 때에 주로 앞에서 두 번째 줄, 가운데 자리에 앉는다. 주로 뒤쪽 좌석에 앉아 얘기를 주고받으며 영화를 보는 커플 연인, 가족, 친구 동반 관람객들을 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날 양옆 좌석에까지 아무도 앉지 않자, 김 씨는 '영화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운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묘한 여운을 안고 영화관을 나선 김 씨는 갑자기 출출함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봤다.

소고기 요리 '혼밥'
소고기 요리 '혼밥'(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가산동 한 소고기 요리 전문점에서 '혼밥'을 위해 주문한 쓰끼야끼 세트와 와인. 2017.1.28.

사실 김 씨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식 '혼밥(혼자 밥 먹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혼밥을 해야 하는 경우, 눈치가 덜 보이는 시내 해장국, 칼국수 집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바쁜 생활 탓에 혼자 끼니를 챙기는 것인데, 눈치 볼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가장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당당하게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한 소고기 요리 전문점 테이블에 홀로 앉은 김 씨는 2만6천900원짜리 1인용 세트와 와인 한잔을 주문했다.

예전 같으면 고기 요리를 혼자 시켜 먹는 여성을 옆 테이블 손님들까지 흘깃거리며 '구경'했겠지만, 최근에는 고기건 어떤 메뉴건 혼밥하는 사람이나 식당이나, 주변 손님들도 전혀 어색하게 여기지 않는다.

배는 부르고 밤도 깊었으나, 설날 감정·육체노동을 피해 '가출'했다가 고기와 술 냄새까지 풍기며 돌아가면 엄마의 잔소리가 배가 될 것 같아 김 씨는 일단 PC방에 들렀다.

PC방에서 김 씨는 올해 추석 연휴가 길다는 기사를 읽다가 즉흥적으로 추석 연휴 일본행 비행기 표 한 장을 예매했다. '올해 추석 명절에는 서울 거리를 이렇게 배회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면서.

여행을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면서, 이제 '혼행(혼자 여행)'도 익숙해진 지 오래다.

일본행 비행기 출발 시각이 이른 새벽이지만, 최근 인천공항에 저렴한 1인 캡슐 호텔까지 생겼다니 김 씨는 설 연휴 이후 자세한 이용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인천공항 캡슐호텔 다락 휴
인천공항 캡슐호텔 다락 휴

1일 가출을 마감한 김 씨는 "전반적으로 혼자 지내는 데 만족하지만, 가끔 TV 등에 외롭고 아픈 홀몸노인이 나오면 내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이렇게 '1인용'이 풍부한데, '나 홀로'족의 생활을 뒷받침해줄 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개발된다면 혼자 늙더라도 생활에 큰 불편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amj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31 06:11 송고


[단독] 200만년 집단적 인류역사에 대변화…혼자 고기 구워 먹는다

간편식·혼술은 이제 기본…노래방·고기구이까지 '나홀로'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칸막이로 나뉜 테이블마다 혼자 라면을 즐기는 손님들, 1인용 화로에 고기를 구우며 혼술(혼자 마시는 술)하는 직장인들….

2010년 이전까지만해도 이웃나라 일본에서나 볼 수 있었던 '1인 소비'의 풍경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1인 가구가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1인 전용 상품과 서비스도 쏟아지고 있다.

◇ 간편식 시장 '폭발'…1인용 고등어구이·낱개 포장 호빵 '히트'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끼니 해결이다.

과거에는 요리하는 번거로움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큰 맘 먹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해도 남은 재료와 음식들이 '처치 곤란'인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1~2인분 소포장 식품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편의점 도시락과 식품업체의 즉석밥 등의 품질도 거의 집밥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졌다.

예를 들어 CJ제일제당의 컵밥류는 즉석밥과 국·덮밥 소스 등이 함께 묶여 있어 다른 반찬이 없어도 바로 식사할 수 있다.

따로 그릇에 담을 필요가 없어 설거지 걱정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도 집에서 육개장, 사골곰탕, 부대찌개, 두부김치, 삼계탕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등 대형마트들도 자체 식품브랜드를 통해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각종 국과 탕, 구이용 고기와 생선까지 1~2인분 먹을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편의점 CU의 1인용 간편식
편의점 CU의 1인용 간편식

켈로그는 시리얼을 컵 형태의 작은 용기에 담은 '켈로그 컵 시리얼'을 출시했고,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과일이나 샐러드를 1인용으로 담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가 4개들이 호빵 포장을 1개들이로 바꿔 내놓아 '히트'를 친 것도 혼자 사는 사람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런 '1인 소비' 바람은 출시 후 역사가 수 십년에 이른 전통 브랜드의 모습까지 바꿔놨다.

오리온 초코파이와 빙그레 투게더는 지난해 각각 두 개들이 소포장 제품과 1인용 소용량 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켈로그 1인분 '컵 시리얼'
켈로그 1인분 '컵 시리얼'

◇ 피자·커피 등 외식업, 1인용 메뉴·좌석 준비 '한창'

집에서 즐기는 '혼밥'을 넘어 외식도 '당당하게' 혼자 즐기는 시대다.

피자헛은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안에 1인 고객 전용 '뉴 익스프레스' 매장을 열었다. '한 끼 든든 라이스 피자'(5천900원) 등 1인 고객을 위한 메뉴를 주로 판매한다. 피자, 감자튀김, 음료 등으로 구성된 1인용 세트도 6천~7천 원대 가격으로 판매한다.

파파존스도 혼자 즐기기 적당한 크기인 레귤러 사이즈 피자를 중심으로 '레귤러 세트'를 선보였고, 죠스떡볶이 역시 매운떡볶이·진짜찰순대·수제 튀김 등으로 구성된 1인 메뉴를 5천원에 팔고 있다.

이 밖에도 1인용 화로 고기구이, 1인용 샤브샤브, 1인용 보쌈 등 다양한 '혼밥'용 외식 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인 화로구이 전문점
1인 화로구이 전문점

커피전문점 곳곳에도 1인 고객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할리스는 주요 매장에 1인 좌석 및 도서관 형태의 분리형 좌석을 설치했다.

빙수 전문점 설빙은 기존 빙수가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고객을 위해 1인용 빙수를 출시했다.

외식업계에 '나홀로' 열풍은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발표한 '2017년 외식트렌드'에서 "1인 외식이 보편화 되는 소비 시대가 될 것"이라며 "혼밥을 넘어 혼자 술과 커피를 마시며 나홀로 외식을 즐기는 외식문화가 확산된다"고 내다봤다.

할리스커피의 1인 전용석
할리스커피의 1인 전용석

◇ 노래방·여행·호텔도 '나홀로'…"1인 산업 계속 커질 것"

먹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1인 전용 노래방처럼 혼자 노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늘었다.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혼자 영화를 즐기는 1인 관객의 비중이 크게 늘자 이들을 위한 1인용 팝콘세트를 개발했다. 향후 신설 영화관의 경우 1인 전용 좌석을 늘리는 방안 등도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혼여족'도 증가하면서, 제주도 등지에는 1인 전용 게스트하우스가 생겼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면서도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추억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일본 도쿄 건담 투어, 영화 '너의 이름은' 배경장소 여행, 고양이 여행 등 원하는 주제에 맞춰 떠나는 여행 패키지의 예약자 절반 이상은 '나홀로' 여행족이다. 여행사는 고객이 원할 경우 비슷한 연령대인 동성 여행자와 한 방을 잡아줘 객실료를 아낄 수 있게 배려하기도 한다.

1인용 캡슐호텔 '다락 휴' 내부
1인용 캡슐호텔 '다락 휴' 내부

호텔들도 1인용 패키지를 내놓기 시작했다.

롯데시티호텔, 그랜드힐튼호텔, 쉐라톤 서울 팔래스, 쉐라톤 그랜드 인천 등 서울과 인천 호텔 10여곳이 1인용 패키지를 선보였다.

배현미 L7 명동 총지배인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호텔에서 혼자 쉬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지난해 9월 준비한 1인 패키지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심야에 도착한 여행객을 위한 1인용 캡슐호텔도 문을 열었다. 캡슐호텔 '다락 휴(休)'는 시간당 7천원∼1만1천원(부가가치세 별도)에 이용할수 있다.

보안, 가전, 가구 등의 산업에서도 1인 가구는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원, KT텔레캅, AST캡스 등 보안업체들은 1인 가구 전용 보안상품을 내놨고, 1인 가구의 수요 덕에 냉장고·세탁기·밥솥 등 소형가전 시장도 불황 속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들도 1인용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간편식으로 출발한 1인 가구 관련 산업은 1인 가구의 부족한 점, 불편한 점을 채우며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1/31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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