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프 홍보영상의 한 장면 (이미지 : 지프)
지프가 기아 쏘렌토 광고를 패러디한 홍보영상을 내놨다. 앞서 기아자동차는 '순정 쏘렌토로 험준한 모아브 계곡 오르기' 홍보영상을 내놓은 바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계곡은 '헬게이트(Hellgate:지옥문)'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미국 유타주 모아브 사막에 위치한 계곡으로 많은 사륜구동차들이 등반에 도전해 오프로드 성지로도 불린다.
▲ 2019 Kia Sorento The SUV Goes to Hell and Back in Moab, Utah (영상 : 기아자동차)
당시 쏘렌토는 전천후 타이어 교체와 오일 팬 보호를 위한 판만 덧댔을 뿐 순정상태로 계곡 등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모아브 사막이 지프의 안방 같은 장소라는 점이다.
지프는 매년 미국 부활절을 앞두고 모아브 사막에서 '모아브 이스터 지프 사파리(Moab Easter Jeep Safari)'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196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2주년을 맞는 유서 깊은 축제다.
▲ 미국 유타주 모압 지역 협곡을 오르는 지프들 (이미지 : 지프)
매년 새로운 컨셉트카가 이 행사에서 공개되며, 올해에는 무려 7대나 공개됐다. 그만큼 지프는 모아브 지역과 여기서 펼쳐지는 이스터 지프 사파리 행사를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브랜드가 순정상태로 모아브 계곡을 정복했다는 소식에 가만히 있을 지프가 아니다. 이번에 지프가 내놓은 광고를 살펴보면 과거 쏘렌토 광고를 떠올릴만한 요소들이 많다.
▲ Halloween at Moab Grand Cherokee Trailhawk (영상 : 지프)
영상에는 실제 쏘렌토가 등장하고 기아자동차가 북미 광고에 즐겨 쓰는 햄스터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계곡을 오르기 전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차체 하부를 보강하는 장면도 '진짜 순정'이 아니었다는 점을 꼬집는듯하다.
후반에 등장하는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 트레일호크로 5.7리터 V8 헤미 엔진을 얹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3.9kg·m를 발휘하는 모델이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트레일호크 (이미지 : 지프)
영상은 그랜드 체로키 트레일호크가 아무런 부품 교체 없이 헬게이트 계곡을 오르면서 끝난다. 말미에는 '수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No modifications required)'는 문구가 방점을 찍는다.
한편, 미국에서는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거나 등장시키는 '비교광고'가 허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도 포르쉐, 아우디, BMW,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비교광고를 내놓고 있다.
박지훈 jihnpark@carlab.co.kr
Copyrightⓒ 카랩. 본 기사의 무단 복제 및 전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