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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다시 찾은 새 삶, 80대 부부의 아파트 리모델링

등록일2018.11.28 18:18 조회수15074

지난 2000년대 초반 60대에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고민하던 부부가 공기 좋은 수도권으로 이사한 이후 지금까지 거주했던 집을 큰 결심 끝에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100세 시대를 눈 앞에 두고 마음과 몸을 보듬는 오롯이 부부만을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보여준 집 살펴보기.  


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채 역할을 톡톡히 하는 어머니의 방 내부. 강마루로 난방이 가능한 평상을 만들었다. 베란다 대신 바닥에 보행감이 좋고 까슬한 거창석을 깔아 작은 배회공간을 선물한 자녀들. 



배려 가득한 동선과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아파트 리모델링 


“원래 저희 집은 자녀들이 분가 하기 이전까지 쭉 서울 도심에 살다가, 20여년 전에 이 집을 분양 받아서 이사했어요. 부모님이 원하는 공기 좋은 곳이 바로 이 지역이었죠. 서울과 멀지 않은데다 야트막한 산이 베란다 밖에 펼쳐져 차경 또한 훌륭했고요.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점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은퇴 후 이사한 아파트에 입주해 오랜 기간 거주하고 20여년 만에 리모델링을 결심한 것은 이제 80세가 넘은 부모님을 위해 자녀들이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기존 아파트는 기획단계부터 일반 아파트와 다른 구조이긴 했으나, 부모님의 생활동선과 맞지 않았던 점과 이제 연세가 있으신 터라 두 분만이 지내시기에 무엇보다 집 안에서 장애가 되는 낮은 턱이나 몸을 편히 의지해 안심하고 걸을 만한 배회공간도 부족했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선택한 것은 이사가 아닌 부모님에게 꼭 맞는 맞춤형 주택을 선물하기로 결정한 것. 

 

부부의 거실공간. 이 집의 거실은 오롯이 가주자 두 사람의 건강을 위해 맞춤 설계된 공간이다. 밖에서 운동이 힘든 경우가 많아 조금씩 몸의 움직임을 유도하도록 설계했다. 여유로운 보폭으로 산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배회공간은 디&메종 강마루와 가운데에는 거창석을 잔다듬해 시공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주변부를 핸드레일을 잡고 배회할 수 있는 공간. 

 

현관에서 주방과 거실을 지나면 등장하는 어머니의 방. 침실과 더불어 이웃 혹은 자녀, 손주들이 놀러왔을 때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사랑채 역할을 겸하도록 난방형 평상을 마련했다.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안한 박경일 디자이너가 실제로 거주하실 두 분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듣고 디자인 솔루션을 담아내기까지는 총 2개월. 이 기간 동안 노인주택을 위한 공간 디자인 매뉴얼부터 아파트가 가진 구조적 특징에 대해 세심하게 살폈다. 실제로 살려둬야 할 기본이 되는 내력벽과, 털어내어 부모님의 생활 동선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추가됐다. 

 

현관 입구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아버지의 공간이 등장한다. 서재 겸 침실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만든 아버지의 방. 80세가 훌쩍 넘으셨지만 여전히 신문 스크랩과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를 일상처럼 놓치지 않으시는 아버지를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 근래에는 영상편집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어 혹여 책상에서 주무실까 책상 맞은편에 평상형 침대를 두었다.  

 

집안 곳곳은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핸드레일이 설계됐다. 소재는 따뜻함을 더하는 애쉬 탄화목과 군더더기 없는 거창석 두 가지. 까슬한 촉감을 주는 거창석은 잡고 걷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잔다듬으로 마감했다.  

 

현관 입구에서부터 설계된 핸드레일은 손으로 잡았을 땐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돌의 까슬한 감촉을 집안에서도 누릴 수 있는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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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your house and life’ 
< LIFE ON___ > by zip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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