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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겨울(1) 여수 여자만...물 아래 갯벌도 아름답다

등록일2019.01.18 11:39 조회수11079










물이 아름다운 곳 여수(麗水). 

그곳은 도심의 불빛이 반짝이는 밤바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물 아래마저 아름답다.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들고 나며 귀중한 생명들을 품은 갯벌이 그 말간 얼굴을 드러내는 여수의 서쪽 바다, 여자만(汝自灣)이다.




여자만 갯벌의 백로




여수시 율촌면부터 아래로는 여자만이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로 둘러싸인 여자만의 맑고 깨끗한 바다에서는 꼬막, 굴, 바지락을 비롯한 질 좋은 해산물이 많이 난다. 




양식장에 꽂아두었던 대나무에 조개껍데기가 붙어 남아있다.




여자만과 순천만이 만나는 곳에 있는 와온 해변






햇빛에 물든 바다에 취해 바다의 소리를 듣는 곳


사곡리 해안도로 '갯노을길'.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기에도,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를 달리기에도 좋지만, 하염없이 걷기에도 그만이다.  



사곡리에서 본 여자만의 일몰



여수의 동쪽 바다가 밤바다 위에 반짝이는 도심의 불빛에 취해 '여수 밤바다'를 흥얼댈 수밖에 없는 곳이라면, 여자만은 햇빛에 물든 바다와 하늘빛에 취해 바다의 소리를 듣는 곳이다.






가사리 갈대밭부터 소뎅이 꼬막산까지


여자만의 자전거 길은 오동도에서 시작해 시청을 지나 가사리 방조제를 거쳐 사곡리 해안을 따라 꼬막 선별장이 있는 율촌면 봉전리 소뎅이 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총 41㎞가 넘는 코스로, 초·중반에는 도심의 주요 관광지를 거친다. 



가사리 갈대밭의 큰고니




라이딩족이 아니고, 여자만의 운치만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가사리 생태공원에서 시작하면 된다. 방조제 안쪽으로 갈대밭이 펼쳐져 있는데 갈대 사이로 데크가 설치돼 있어 산책하기에도,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도 볼 수 있다.





복산리 해변의 포토존






꼬막 한 점에 소주 한 잔


순천시와 경계를 맞댄 율촌면 봉전리, 소뎅이 마을. 소뎅이(솥뚜껑의 전남 방언)를 닮은 바위가 있는 이 마을에는 꼬막산도 있다. 바다를 점점이 채우고 있는 배들이 꼬막 선박들이다. 바다에서 채취한 꼬막을 선착장으로 옮겨오면 꼬막을 선별하고 세척하는데, 속이 비거나 무게가 미달하는 꼬막이 육지 쪽에 쌓여 산을 이뤘다.


제철인 꼬막은 입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살짝 데쳐 나온다. 막 데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꼬막을 아무런 양념 없이 그냥 먹는다. 향긋하고 졸깃한 것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꼬막 한 점에 소주 한 잔'이라는 이 동네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글 한미희 · 사진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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