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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향기 그윽한 여행 #3. 보성

등록일2019.02.27 13:40 조회수2259









일출과 함께 안개가 피어오르는 녹차밭 풍경은 청량하고 아름답다. 경남 하동과 함께 녹차의 본고장으로 이름난 전남 보성에는 이런 녹차밭들이 즐비하다. 보성만큼 CF와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는 곳도 없다. 2013년엔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성 계단식 전통차 농업시스템'은 최근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끝을 알 수 없이 넓은 제2 대한다원







 풍광이 아름다운 보성의 다원 



보성에는 4천곳에 달하는 다원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라면 대한다원이 꼽힌다.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은 매일 아침 멋진 차밭의 일출 사진 한 장을 건지려는 전국의 아마추어 사진가들로 붐빈다.


대한다원에 방문한 적이 있다면 제2 대한다원이라는, 조금은 다른 코스도 추천한다. 정확한 명칭은 '대한다업보성다원 제2농장'이다. 제1 대한다원이 입체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면, 이곳은 평야에 늘어선 차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푸른 차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가끔 작업하는 인부들만 오갈 뿐이다.








일몰이 아름다운 봇재다원







 두 군데의 봇재 



원래 봇재는 보성읍과 회천면 사이의 고개 이름이다. 무거운 봇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었기에 이런 이름을 얻었다. 그만큼 고개가 가파르다. '봇재'라는 명칭으로 방문해야 할 곳은 모두 두 곳이다.


첫 번째는 봇재 고갯길 언덕에 있는 봇재다원이다. 다원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석양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언덕 위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조금 부지런한 사람은 아래쪽으로 난 길을 통해 다원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보성은곡녹차판매장을 검색하면 쉽게 갈 수 있다.


두 번째 봇재는 녹차와 관련된 전반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티카페와 보성 역사관 등 보성의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보성 차밭 빛 축제장 바로 앞이어서 빛 축제를 창문 밖으로 감상할 수 있다. 티 카페에선 녹차 밭을 바라보며 다양한 종류의 녹차를 즐길 수도 있다.







차산업연구소가 연구 중인 홍차







 보성의 녹차는 진화 중



보성읍에 있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소속 차 산업연구소는 우량 신품종 차를 육성하고 차나무 교배육종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곳은 5년 전부터 홍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소엽종 차나무에서 생산하는 홍차는 대엽종 차나무에서 생산하는 스리랑카나 인도와는 달리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 성분이 더 많아 구수한 느낌을 자아낸다.


노동면 돈다길에 있는 한 다원의 주인, 문정자 씨는 찻잎을 발효시키는 방법을 연구해 다양한 발효차를 만들어냈다. 문씨는 특히 황차(黃茶)에 관심이 많다. 황차는 녹차와 달리 찻잎을 쌓아두는 퇴적과정을 통해 습열 상태에서 차엽의 성분변화가 일어나 특유의 품질을 띠게 된다.

 

 


녹차 일색의 보성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 노천욕을 즐기는 연인들



 





 녹차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



보성은 녹차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중 하나가 보성녹차를 먹인 돼지 '녹돈'이다. 녹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찻잎을 먹인 돼지는 살이 찌지 않고 자꾸 살이 빠져만 갔다고 한다. 녹차는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다. 결국, 녹돈은 잡기 3개월 전부터만 찻잎을 먹이기로 했다고 한다. 이처럼 몸에 좋은 녹차를 먹인 돼지는 냄새가 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내기로 유명하다.


회천면 율포 앞바다에는 율포해수녹차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바닷물과 녹차를 활용한 힐링 휴양공간으로 단장해 재개장한 것이다. 지하 120m에서 끌어 올린 암반 바닷물과 찻잎을 우려낸 녹찻물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야외 노천탕의 경우, 인근 솔밭해변 풍광과 남해안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노천탕은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탕과 성인들에게 알맞은 성인탕 등 2곳이 있다.

 



글 · 사진 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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