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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싼커시대] "한국 여행 최고! 바가지만 없다면…"

등록일2017.02.07 09:11 조회수1763
모바일 능숙한 20·30대 中 싼커 '개성 톡톡' 개별여행 선호
"중국어 안내시설 확충 절실…불친절·바가지 상혼 개선해야" 

개별여행 마치고 귀국하는 중국 관광객
개별여행 마치고 귀국하는 중국 관광객(영종도=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중국 관광객 씬양(왼쪽)씨가 5박6일 간의 개별여행을 마치고 6일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2017.2.6 inyon@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롯데월드에서 하루 온전히 다 놀고, 스키장에서 스키도 타고… 단체여행으로 왔다면 가능했을까요? 친구와 개별여행으로 와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갑니다"

6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 광저우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씬양(26·여)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5박6일 간의 한국 여행이 너무 즐거웠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한국 여행이 처음이라는 씬양씨는 저렴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구매해 한국에 가 볼까도 생각해 봤다고 한다. 4박5일 단체여행 상품이 2천500위안(42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이드를 따라 원하지 않는 곳까지 이리저리 방문해야 하고 쇼핑 일정도 의무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단체여행 대신 개별여행을 하기로 친구와 뜻을 모았다.

패키지 비용보다는 훨씬 많은 7천위안(약 117만원)을 지출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고향 광저우에서는 볼 수 없는 눈을 맞으며 스키장에서 순백의 설원 위를 달릴 수 있었다. 명동·동대문·롯데월드·홍대에서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껏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관광하는 싼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관광하는 싼커[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의 중심이 '싼커(散客·개별관광객)'로 이동하는 추세는 최근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단체보다는 개별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비중이 작년에 이미 70%에 이른다. 면세점 고객 중에서도 개별여행객 규모는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 젊은 세대의 모바일·인터넷 사용 숙련도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온라인 여행정보를 바탕으로 혼자 또는 2∼4명씩 개별적으로 이웃 나라 한국을 여행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졌다.

싼커들은 중국 업체들이 제작한 스마트폰 여행 앱을 활용하며 한국에서 지하철 노선 정보, 길 찾기 정보, 관광정보를 손쉽게 활용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방자치단체와 관광 당국의 관광객 유치전략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드 갈등'의 여파로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규제 방침이 중국 관광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일반 배낭여행객과 달리 중국 개별여행객의 씀씀이가 매우 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싼커 유치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는 명확해진다.

지난달 서울시 심층 인터뷰에 응한 싼커 15명이 쇼핑에 지출한 비용은 1인당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답했을 정도로 이들의 구매력은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싼커'가 자유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면 우선 중국어 안내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 주요 관광명소를 제외하고는 인천시·경기도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도시의 주요 관광지·식당에서는 영어·중국어로 제작된 안내판이나 메뉴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싼커들은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중국어 안내가 부족하고 식당에 중문 메뉴판을 찾기 어려운 점이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도라산역의 중국관광객
도라산역의 중국관광객[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숙박·쇼핑·음식점·택시 등 관광과 관련한 각 분야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바가지 상혼도 싼커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하루속히 근절돼야 할 대상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최신통계인 '2015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를 보면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사람들의 관광불편신고는 총 526건으로 전체 53%를 차지했다.

중화권 관광객 비중이 높아서 불편신고 비중도 큰 것이지만 이들이 국내 여행지에서 당한 사례들은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한 중국인관광객은 동대문시장에서 1만원도 안 되는 거리를 가고 5만7천원 요금 결제를 요구받았다. 차량 번호 사진을 찍으니 기사는 소리를 지르며 3만원을 요구하다가 결국에는 7천원만 받고 물러섰다.

또 다른 관광객은 노점에서 볶음 우동을 먹었는데 2만원을 내야 했다. 볶음밥이 3천원으로 표시돼 있던 점을 기억한 그는 관광경찰과 동행 방문해 일부 금액을 환불받았다.

제주도에서 택시를 8시간 대절해 여행하는 데 9만원을 주기로 했지만, 실수로 90만원을 줬다가 돌려받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돈을 돌려달라는 중국인관광객의 전화를 받지 않은 운전기사는 과태료 5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인천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 김태후 부장은 "단체여행객과 달리 싼커는 숙박·음식·교통·쇼핑 계획을 직접 짜기 때문에 바가지 피해 가능성에 더 노출돼 있다"며 "업계에서 스스로 정찰제를 철저히 지켜 한국 관광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싼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미도 치맥 파티
월미도 치맥 파티[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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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7 05:01 송고


[이제는 싼커시대] "자유로워 좋아요"…'놀멍쉬멍' 제주여행 中모녀

올레길 걷고 시외버스 타고 교외로…재래시장선 한라봉 맛에 '흠뻑'
싼커 증가에 제주 여행사·면세점 '희색'…"관광업계에 실질적 도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지난 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제주에 온 중국인 왕리웨이(28·여)씨는 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어머니와 단둘만의 제주 여행을 즐기고 있다.

왕씨는 "엄마와 둘이 제주를 일주하는 올레길을 걸어봤다"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아름다운 제주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올레길 일주 소감을 밝혔다.

왕씨 모녀의 6일 하루 여행 일정은 아침에 호텔을 나와 제주자연사박물관→동문재래시장→용두암→용담 해안도로를 방문하는 것으로 짜였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관광하는 싼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관광하는 싼커(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중국 상하이에서 온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가 6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을 찾아 과일을 보고 있다. 2017.2.6

모녀는 동문재래시장에 들러 제주 대표 감귤인 한라봉을 사 맛을 봤다. 새콤달콤한 맛이 금새 입안 전체로 퍼졌으며, 중국의 만다린 종류보다 신맛이 덜했다고 전했다.

재래시장의 모습도 중국과 달리 이국적으로 느껴져 발품을 팔아 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용담 해안도로에서는 올레 17코스를 천천히 걸으며 봄기운 가득한 제주 해안 경치를 만끽하고 커피숍에도 들렀다.

전혀 시간에 구애받지 않았고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이도 없다.

관광지 이동은 시티투어버스인 '황금버스'를 이용했다. 시간대별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왕씨 모녀는 이번이 첫 제주 방문이지만 과감하게 숙소만 예약하고 상하이발 제주행 직항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단체 관광 상품은커녕 중국 현지나 한국 여행사의 관광상품을 전혀 구매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제주 시내 지리나 대중교통 이용 방법을 검색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찾아내 제주 곳곳을 누비고 있다.

왕씨는 "요즘 중국 인터넷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 대한 각종 여행 정보가 많아 많은 (중국) 친구들이 자유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자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싼커(散客·개별관광객)를 맞이하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요즘엔 중국인들이 (단체관광 위주로 오던 것과 달리)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해녀 공연 보는 싼커 등 외국인 관광객
제주해녀 공연 보는 싼커 등 외국인 관광객[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제주를 찾은 싼커가 늘며 제주 시내에서 중국인이 많이 몰리는 바오젠 거리 음식점에서는 매일 저녁만 되면 싼커가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는 풍경이 연출된다.

20∼30대 싼커는 도심 관광지에 머무는 것에서 벗어나 시외버스를 타고 교외 지역으로 나가기도 한다.

김보현 도 관광협회 팀장은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성산일출봉이나 중문관광단지 등으로 가는 싼커가 많다"며 "이들은 도민과 섞여 버스를 기다리고 같이 탑승해 이동한다"고 말했다.

싼커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제주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여행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예약해서 오는 싼커가 많다"며 "이들은 우도와 한라산, 주상절리, 바닷가 카페를 방문하는 것을 선호하는 등 내국인 관광 형태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들로 붐비는 바오젠거리
중국인들로 붐비는 바오젠거리[연합뉴스 자료사진]

늘어나는 싼커 방문에 제주도 내 여행사들도 신이 났다.

가족 단위 싼커의 경우 제주 체류 기간 중 하루 당일로 관광지 몇 곳을 둘러보는 '데일리 투어'가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여행사 관계자는 "단체 위주 중국인들은 현지의 대형 여행사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제주에 많이 오더라도 제주 토종 영세 여행사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그런데 싼커가 가족 단위로 오면서 내국인 관광객들처럼 제주 여행사의 데일리 투어를 이용해 관광업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연합뉴스 자료사진]

과거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어 울상인 제주 면세점들도 싼커가 반갑기만 하다.

제주 모 면세점에서 고급 시계를 판매하는 한 판매원은 "올해 들어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어 고가의 시계가 많이 팔리지 않고 있는데 싼커가 오는 덕분에 판매량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면세점은 싼커 유치를 위해 중국인 유명 파워 블로그를 불러 감귤 따기 체험도 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승익 제주도관광협회 국장은 "싼커 방문이 서서히 체감되고 있고 중국인의 여행 패턴이 단체에서 개별로 바뀌는 게 보인다"며 "그래도 싼커 유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o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7 05:01 송고


[이제는 싼커시대] '도깨비 마케팅·왕홍 초청'…치열한 싼커 유치전

싼커 유치에 팔 걷어붙인 지자체·업계…SNS·파워블로거 적극 활용
정부도 싼커 유치에 225억 투입…'개별관광객 유치 특화정책' 추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조정호 신민재 고성식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새로운 소비행태를 보이는 중국의 20∼30대를 적극 유치하는 다양한 대책과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깨비' 촬영지 관광명소 부상
'도깨비' 촬영지 관광명소 부상(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드라마 '도깨비'의 주요 촬영지인 강릉시 주문진 방사제에서 관광객들이 드라마 속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2017.1.2
yoo21@yna.co.kr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유통업계가 중국인 싼커(散客·개별관광객) 잡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 관광체육국 공식 계정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시리즈 3편을 올렸다.

설 전에 주인공인 공유가 웨이보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 '도깨비'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가보고 싶다고 호응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고, 발 빠르게 이미 다녀왔다며 도깨비 촬영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이용자도 있었다.

서울시는 '싼커'로 불리는 중국 개별관광객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과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올해는 '도깨비'가 싼커의 서울 방문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시내 주요 촬영지를 웨이보에 자세히 소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화동 벽화마을처럼 도깨비 촬영지에 싼커 방문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은 주요 고객군으로 떠오른 싼커를 잡기 위해 신라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 중국 웨이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할인행사와 인근 맛집 18곳을 소개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유여행을 즐기는 싼커를 위해 전국 주요 지역의 지하철 노선도와 매장이 안내된 지도를 제공하면서 판촉행사를 벌이는 유통업체도 있다.

왕홍 마케팅
왕홍 마케팅[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왕홍(網紅)과 회원수가 3억명인 중국 현지 여행사 직원 3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마련했다.

여행 전문 파워블로거 왕홍은 부산어묵, 영화의전당, 광안리, 동부산롯데몰, 남포동,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감천문화마을, 관광택시 등을 둘러보고 생방송 플랫폼 이즈보에 1시간 30분짜리 방송을 4차례 했다.

황홍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유명인사를 뜻하는 말로 팔로워가 수십만명이 넘고 SNS와 인터넷 생방송으로 상품을 홍보한다.

왕홍이 부산을 관광하는 이즈보 생방송에서만 450만명이 시청했고, 830만명이 해당 영상물에 '좋아요'를 클릭했다고 한다.

웨이보, 웨이신 등에도 이 영상을 올려 중국인 60만명이 열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와 SNS에 익숙하면서 상당한 소비능력을 갖춘 중국의 20∼30대가 인터넷 스타인 왕홍의 생중계와 후기를 보고 소비하는 경향을 보여 지자체와 업체들이 왕홍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도 왕홍 초청 팸투어를 마련하고 중화권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유치해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또 중국 유력 여행사 5곳과 협력, 싼커 유치 전담반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관광상품 개발을 벌이기로 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춘절 연휴 기간(1월 26일∼2월 5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산지역 할인 쿠폰책자 10만부를 배포하는 등 싼커 유치활동을 벌였다.

부산 관광대교 지나는 시티투어버스
부산 관광대교 지나는 시티투어버스[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관광공사는 지난해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싼커를 유지하고자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한 '부산 팔경(八景), 부산 팔락(八樂) 스탬프 투어 상품'을 만들어 중국 주요 5개 도시 온라인여행사를 통해 판매했다.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 달맞이길, 동백섬 APEC누리마루, 영화의전당, 해동용궁사, 광안리해수욕장, 오륙도 스카이워크, 남포동 등 시티투어버스 코스에 있는 부산 명소를 찾아 스탬프를 찍어오면 부산 방문 기념품을 주는 상품이다.

부산관광공사는 또 바다를 접하기 어려운 중국 내륙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 체험 캠프 등 부산지역 해양 콘텐츠 연계 관광상품도 개발, 중국 현지 온·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해 여행객을 모집할 계획이다.

부산 지역 호텔과 면세점 등 관련 업계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그랜드세일과 경품 마일리지 제공 등 유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싼커의 소비성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이들이 선호하는 것을 지역 관광상품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관광객은 무비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부산 입장에서 비자문제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국경절 맞아 한국찾은 유커
국경절 맞아 한국찾은 유커(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10월 1~7일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30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2016.9.30
toadboy@yna.co.kr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셰청여행사를 비롯해 중국 5대 온라인여행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본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을 찾는 싼커가 온라인여행사에서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하는 점을 고려해 5대 여행사에 인천 시내 주요 숙박시설을 등록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개별 관광객들이 인천에 묵으며 소비하는 기간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셰청여행사의 경우 이전에 20개 숙박업소만 등록했던 것을 현재 230개로 늘려 중국인 싼커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린 K-POP 콘서트에 4천여명의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인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3억원의 관련 정책 예산을 따로 편성해 싼커와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자 고부가 관광상품과 자유여행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논의하고 있다.

홍성화 제주대 교수는 "특정 여행사 대신, 싼커를 유치하는 제주도 내 여행사에 합리적 가격의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방안은 SNS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여행사에 고전 중인 제주 여행업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 서울, 경기도 등과 공동으로 팸투어 행사를 마련하는 등 여행을 즐기는 싼커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환영행사
제주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환영행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도 올해 해외 관광객 유치 정책의 초점을 고급 여행상품 개발과 단체 관광객과 구별되는 '개별 여행객'에 맞췄다.

상반기 중 연차별 개별관광객 유치 로드맵을 완성하고, 개별관광객 수요에 맞는 선택 상품(반일·1일·1박 2일 등) 개발과 유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표준화 등을 통해 관광안내물을 '읽기 쉽게' 바꾸고, 한국 관광 관련 이미지 광고에 190억원을 사용한다.

중국 유명 음식점 홍보·평가 사이트를 통해 국내 유명 식당과 셰프 등을 소개하고, 중국 유명 온라인 오픈마켓(쇼핑사이트) 내 방한상품 전용관 등도 개설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과 비교해 개별관광객은 타국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없고 1인당 객단가(구매액)까지 높아서 유통·관광업계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올해 모두 225억원을 들여 '개별관광객 특화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7 05:01 송고


[이제는 싼커시대] 단체 '깃발관광' 옛말…소규모로 몰려온다

20·30대 싼커 가족·친구·연인 단위로 방한…뒷골목 맛집·시티투어 즐겨
"中 저가 단체관광 부작용 개선 가능…체계적 유치전략 시급" 

유커, 한복의 매력에 빠지다.
유커, 한복의 매력에 빠지다.[연합뉴스 자료 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조정호 신민재 고성식 기자 =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중국인관광객) 형태가 급변하고 있다.

'깃발 관광'으로 상징되는 단체관광객 비중이 줄고 가족, 친구, 연인 등 삼삼오오 모여 한류의 본고장을 찾는 '싼커'(散客·개별관광객)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총 806만 명.

이 가운데 싼커 비중은 약 70%로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반적으로 젊어진 데 기인한다.

수년 전만 해도 서울 도심이나 유명 관광지에서 마주치는 유커 대부분은 중장년층 단체관광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관광객 중 20·30대 비중 합계는 2015년 50.4%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당국의 정책 변화도 싼커 증가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한국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지난해 '저가 단체관광 근절'을 이유로 내렸던 한국행 단체관광객 비중 축소 방침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장년층이 주도했던 단체관광의 비중은 줄고 20·30대 중심의 개별관광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박정준 인천관광공사 해외마케팅팀장은 7일 "중국 현지에서 한류를 보고 느낀 젊은 세대들이 직접 한국에 오는 경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도 이미 싼커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판단 아래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북촌 찾은 유커들
서울 종로구 북촌 찾은 유커들[연합뉴스 자료 사진]

싼커들은 관심사부터 쇼핑 장소까지 기존의 단체관광객과는 전혀 다른 패턴을 보인다.

서울의 쇼핑 핫 플레이스인 강남 가로숫길과 세로수길을 좋아하고 간장게장 맛집을 찾아간다.

단체관광객은 이용하지 않는 부산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해운대, 서면, 남포동을 둘러보고 야경을 감상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와 스마트폰 지도, 중한사전을 갖추고 구석구석을 다니며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맛집과 옷가게를 애용한다.

제주도의 한 면세점은 싼커 유치를 위해 중국인 유명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감귤 따기 체험도 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더베이101 관계자는 "바다 건너 고층빌딩과 어우러져 화려한 야경을 감할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면서 중국인 개별관광객들도 찾아온다"면서 "아직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음식을 먹고 마린시티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등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관련 업계도 싼커 쪽으로 빠르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싼커는 방한 중국시장의 중요한 고객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의 한 면세점 시계코너 관계자는 "올해 들어 단체관광객이 줄어 고가의 시계가 많이 팔리지 않는데 싼커가 오는 덕분에 판매량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태순 부산관광공사 마이스본부장은 "중국의 20·30대 젊은이들의 씀씀이가 큰 편"이라며 "이들은 싸구려 쇼핑관광보다 먹고 싶은 것 먹고 고급제품을 사는 세대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정보를 얻어 직접 여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찾은 유커 파워블로거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찾은 유커 파워블로거들[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셰청(携程·C-trip)여행사를 비롯한 주요 여행사 사이트에는 싼커들을 겨냥한 한국 숙박업소들이 대거 등록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규완 씨트립코리아 대리는 "인터넷으로 항공권과 숙박시설을 직접 예매하는 싼커들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게 펜션부터 게스트하우스, 모텔, 비즈니스호텔, 5성급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박업소 2천 곳이 사이트에 등록돼 있다"면서 "위치와 수준에 따라 1박에 2만원부터 40만원짜리까지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관광객 위주로 운영해온 숙박업소들도 온라인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중국인관광객 비중이 30% 가량인 인천 중구의 하버파크 호텔은 수시로 중국 현지 사이트에 '4박 시 1박 무료', '3박 시 조식제공' 등의 다양한 판매촉진 행사를 하고 있다.

박만선 하버파크호텔 부총지배인은 "싼커들의 영향력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숙박업소 마케팅에서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며 "싼커들은 20·30대가 주류여서 영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자유여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개별관광객 증가 추세에 맞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승익 제주도관광협회 국장은 "제주는 유람선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지 않아 호텔과 여행사 경영은 악화하고 있다"며 "싼커의 경우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의해 흔들리는 단체관광객보다 자유롭게 관광을 올 수 있고 저가관광의 부작용도 개선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 유치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홍성화 제주대 교수는 "특정 여행사 대신 싼커를 유치하는 지역 여행사에 합리적 가격의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SNS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여행사 네트워크와 경쟁하는 제주 여행업계에도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m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7 05: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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