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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절경의 정수를 만나다, 갈맷길 2-2코스

등록일2019.03.19 11:24 조회수7309





 





부산 사람이 아니어도, 롯데 자이언츠 팬이 아니어도 누구든 '부산'하면 부산 갈매기를 흥얼거릴 수 있을 것이다. 그때문일까? 부산의 해안길, 숲길, 강변길, 도심길 등 총 9개 코스를 아우르는 길의 이름이 '갈맷길'인 것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9개의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대교를 거쳐 이기대와 오륙도까지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들이 이어지는 2코스다. 총 거리가 18.3㎞에 달하기 때문에 민락교(수영2호교)를 기준점으로 2-1코스와 2-2코스로 나뉜다.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보이는 오륙도  /  35m 절벽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오륙도 스카이워크







 왜장 안고 물에 뛰어든 두 기생이 잠든 곳



용호동 앞바다에 떠 있는 바위섬 오륙도 역시 부산의 상징이다. 섬의 봉우리가 서쪽에서 보면 5개이고 동쪽에서 보면 6개여서, 혹은 물때에 따라 5개였다가 6개였다가 한다고 해서 오륙도다. 오륙도를 다시금 부산의 명소로 만든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절벽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이곳에 깔끔하게 만들어진 해맞이공원을 지나 이기대 수변공원으로 들어서면 수십 종의 야생화가 자생하는 자연환경을 만나볼 수 있다.


 

장산봉 동쪽 자락, 바위가 바다로 빠져드는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는 갈맷길 2코스의 하이라이트다. 갈맷길은 물론, 해파랑길 전 구간을 통틀어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마주 오는 사람이 있으면 멈춰 서 어깨를 돌려 비켜줘야 할 만큼 좁은 산길로 시작해 낚시꾼들이 자리 잡은 너른 바위와 아늑한 솔숲, 절벽을 연결하는 5개의 구름다리를 지난다.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는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자박자박 걷다 문득 고개를 들면 멀리 해운대 신시가지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마천루가 보인다. 서울 못지않게 번잡한 부산의 도심에서 한 발짝 벗어나 만나는 딴 세상이다.







해안절벽(해식애)과 파식 대지로 절경을 이루는 치마바위 해안 산책로  /  공룡 발자국처럼 생긴 돌개구멍







 수천만년의 시간이 켜켜이



오륙도와 이기대는 부산국가지질공원의 지질 명소이기도 하다.


중생대 백악기 말의 격렬했던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마그마가 급격히 식어 굳어진 화산암과 화산재 등 쇄설물이 굳어진 응회암으로 이뤄져 있다. 이 암석들이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해안절벽과 파식 대지가 곳곳에서 절경을 이룬다. 암석을 뚫고 올라온 마그마가 굳은 암맥은 유색광물인 각섬석을 함유하고 있어 누구나 맨눈으로 또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너른 바위 위에 공룡 발자국처럼 패여 있는 건 돌개구멍이다. 바위틈에 들어간 자갈이나 모래가 파도에 회전하면서 바위를 깎아 만들어졌다. 일제 시대 구리광산은 갱도 입구가 막혀 있지만, 산책로 바로 옆에 있는 해식동굴은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들어가 볼 수 있다. 쪼그려 앉아서, 허리를 잔뜩 굽히고라도 한없이 들여다보고 싶은 곳도 한두 곳이 아니다.



글 한미희 · 사진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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