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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스포츠다, 배스의 재발견

등록일2019.03.21 13:58 조회수4875









외래어종 배스는 천덕꾸러기다. 40년 이상 같은 신세를 면치 못해 왔다.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는 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지정돼 퇴치운동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낚시 인구가 크게 늘면서 이런 배스가 스포츠 낚시의 대상어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파워 넘치는 배스 낚시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루어낚시에 쓰이는 미끼들







애물단지에서 스포츠 피싱의 대상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배스 낚시는 결코 쉽지 않다.배스는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어식 어종의 특성상, 움직이는 먹이에만 반응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미끼를 던지고 감으며 진짜 물고기나 벌레가 움직이는 듯 액션을 취해줘야 한다. 대략 3∼4분에 한 번씩 미끼를 던졌다 감는다.


배스 낚시는 일종의 루어낚시다. 플라스틱이나 메탈 재질로 만든 가짜 미끼로 액션을 연출해야 하며, 이쪽에서 안 잡히면 저쪽으로 옮기며 계속 탐색을 해야 한다. 그래서 에너지 소비도 많다. 텐트 속에서 비바람을 피할 수도 없다. 그리고 찌도 없다. 줄에 전해지는 진동을 감지해 챔질해야 한다.







배스를 잡아 올린 뒤 즐거워하는 김욱 이사







 배스란 물고기는? 



배스는 정부가 1973년 해외에서 정식으로 도입한 어류다. 당시 먹을 게 없어 단백질 부족에 시달리는 국민의 영양을 보충한다는 취지로 들여왔다. 그러나 배스는 얼마 안 가 수중 생태계 최상위층을 형성하게 됐고 이를 넘볼 어류는 없었다.


배스는 식용 어류로도 사랑받지 못했다. 붕어와 잉어는 한국인의 전통적인 음식 재료로 애용돼 왔지만, 배스는 특유의 향 탓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생존력이 강한 배스는 낚시꾼들이 좋아하는 붕어와 잉어를 잡아먹어 더욱 미움을 받게 됐다. 배스가 맛이 좋았다면 퇴치운동이 벌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배스처럼 어식 어류이면서 토종인 쏘가리가 민물 매운탕 재료 중 가장 고급 어종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루어낚시인들은 여러 종류의 낚싯대를 가지고 다닌다  /  배스 낚시는 미끼를 자주 갈아 쓰며 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만치 않은 봄 배스 낚시 



초봄이 다가오긴 했지만 아직 수온은 많이 찬 요즘은 낚시하기에 제철은 아니다. 높은 수온에서 물고기들이 활발히 움직일 때는 강력한 입질이 있지만, 지금처럼 저수온기에는 물고기들도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에너지 손실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는 둥 마는 둥 하는 반응을 보인다.


배스 낚시는 미끼를 자주 갈아 쓰며 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벌레 모양의 인조미끼부터 금속제 미끼까지, 배스가 어떤 미끼에 반응하는지를 체크해 이에 따른 루어낚시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숟가락으로 내용물을 확인하는 모습  /  잉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여성 낚시인 박지숙 씨







 

 굶은 배스, 살찐 잉어 


배스는 몸체보다 입이 과도하게 큰 신체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숟가락을 넣어 먹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배스가 어떤 먹이에 반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해외 프로 낚시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자와 함께 한 낚시인들이 배스 입을 휘휘 저었지만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다. 굶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민물고기 가운데 최상위층 포식자로 알려진 배스의 현주소인 듯 보였다.



반면, 옆에서 낚시하던 다른 현지 낚시인은 92cm의 어린애만 한 크기의 잉어를 낚았다. 낚시인들은 배스가 있는 곳에는 먹이가 되는 붕어와 잉어들이 생존을 위해 급격히 몸을 키운다고 했다. 옆에 있던 한 지역 낚시인은 "그래서 저수지에 배스를 일부러 이식하는 붕어낚시인도 있다"고 말한다. 자연의 섭리란 참 놀라운 것이었다.







쓰레기를 줍는 김욱 이사







 진짜 대어는 쓰레기 



모든 낚시를 마쳤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다. 진짜 대어, 즉 저수지 주변에 널려있는 쓰레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루어낚시계에서 유명인사인 김욱 이사는 낚시하는 시민연합을 동호인들과 구성하고 '낚시인 스스로 쓰레기를 줄이자'는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 운동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동참하는 낚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여 분가량쉬지 않고 주워야 할 만큼 쓰레기는 많았다. 상당량은 낚시인이 버린 쓰레기였고,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띄었다. 김 이사는 "일부 낚시인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때문에 전체 낚시인들이 욕을 먹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글 · 사진 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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