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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이 있는 여행 강릉 옷밥골 ‘수을향’

등록일2019.06.06 10:40 조회수8198


영화 '사랑과 영혼'하면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무어가 도자기를 빚는 명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두 사람은 도자기를 빚으면서 서로 교감을 쌓는다.단순 여행보다는 알콩달콩 서로에게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체험이 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어느덧 봄인가 싶더니 들과 산은 벌써 녹색이 짙은 싱그런 여름으로 치달리고 있다. 필자가 떠난곳은 강원도 두메산골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있는 숙박과 가양주 체험이 가능한 '수을향'이다. 이곳은 백두대간 태백산맥 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가끔 겨울이면 폭설에 고립된 마을로 뉴스에 오르내리는 곳이다.


kTX강릉역에서 승용차로 30분정도 걸려 왕산면사무소에 도착하여 임계방향 다리 하나를 건너면 둔지마을 표지석 옆에 '수을향'전통주연구소(강릉시 왕산면 옷밥골길 48-3) 이정표가 보인다.

 

수을향이 위치한 곳은 옷밥골로 지명이 특이하다 .한자로 의().().()이다.마을주민에 의하면 이곳은 예부터 다른 산촌과 달리 마을 지세가 농사짓기에 좋아 옷과 밥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서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

 


옷밭골길로 얼마쯤 승용차로 가다보면 개울건너편에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수을향이다.

 



수을향의 안주인 송분선씨는 전통주,전통요리 연구가로 강릉농업기술센터에 출강하며 전통주 강의를 하고 있다. 강릉 단오제 대한민국 전통주 선발대회 심사위원으로도 4년째 활동하고 있는 송분선씨는 '수을향'은 발음 그대로 술향 가득한 전통주 연구소라고 소개를 해주었다.

필자가 방문하기 며칠 전에 이곳 수을향에서 단오제 전통주 심사가 있었다고 한다.

 



한옥 처마 밑에서 풍경 소리를 들으며 무심코 쳐다보니 풍경아래에 짙은 초록 여름 산이 달려있다. 한옥의 아름다운 처마선과 함께 집 앞으로 펼쳐진 자연스런 산 능선은 어느 산사(山寺)에 들어 온 느낌마저 든다. 마당가에는 전통주 연구소답게 집 주변에서 얻은 천연 음식재료들인 쑥이며,솔순,송담 등과 여러 야생 꽃들이 말려지고 있었다.


 


수을향은 두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곳은 전통주 연구소겸 집주인 내. 외가 머무는 곳이며,또다른 한곳은 숙박이 가능한 공간이다.안주인의 안내로 먼저 숙박공간으로 들어가 보았다.방 한쪽에 보기만 해도 시원한 꽃무늬 수가 놓인 흰 광목이불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하룻밤을 묵고 가더라도 편안하게 묵고가라는 집주인의 배려가 보인다. 빈티지가 느껴지는 전통자수도 송분선 전통주 연구가의 솜씨이다.


 

창문을 통해 내다보니 구름이 걸린 산도 보이고 무심한 풍경소리에 마음도 절로 편해진다

드디어 전통주 연구소를 둘러보게 되었다. 연구소는 부부의 침실공간과 체험공간,술 숙성창고로 나뉘어져 있다.

실내에는 꽤 오래된 전통 생활가구들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바깥분이 안동종가집이라 그곳에서 옮겨 온 것들이라고 하였다.

 





마침 전통주 체험이 있어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이날 만든 전통주는'과하주', 과하주는 여름을 나는 술로 약주에 소주를 넣어 저장성이 좋게 한 술이다.한자로도 지날 과(), 여름하()를 써서 과하주가 여름을 나는 술임을 알 수 있다.


미리 준비해둔 밑술에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 치대는 모습들이 많이들 해본 솜씨처럼 보였다. 체험객들은 빚은 술이 발효되기 까지 한 달 정도 기다렸다가, 발효가 끝날 때쯤 다시 찾아와 술을 걸러 가게 된다.

느린 시간의 미학이 필요한 체험인 셈이다.

 

 

지역마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술이 있다. 강릉에도 5대 명주가 있으니 선교장에서 전해 내려오는 활래정 연잎의'연잎주',허균선생의 도문대작에 등장하는 방풍나물로 만드는 '방풍주',신라 향가인 헌화가에 등장하는 '두견주',대관령 솔잎으로 만드는 '송엽주',단오 때 빚는 '창포주'가 있다.


강릉의 술은 강릉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로 담그는 술로 강릉의 자연을 담은 술이라 하겠다.

 



전통요리연구가 송분선씨는 종갓집 종부로 시집을 가면서 전통주와 전통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뒤늦은 나이에 06학번으로 호텔조리학과도 다녔다.68개월 동안이나 전통주 학교를 4군데나 돌며 백여 가지의 술을 반복하여 빚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강릉단오제에서 오직 남자들만 참여하는 유교제례에서,여자로서 유일하게 참석해 천년의 술 신주를 빚게도 되었다.



 


이곳 수을향의 전통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저녁에는 대가의 손에서 탄생한 가양주 술상도 마주할 수 있고 아침에는 소박하면서도 감칠맛을 드러내는 강원도 음식상도 맛 볼 수 있다.

산나물과 바다 내음이 조화를 이룬 강릉의 전통 밥상을 마주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질 것이다.

 

대신 이곳 수을향은 체험공간과 연구공간이다 보니 체험 인원은 6명으로 한정 된다. 인원이 많으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왕산 한옥마을도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근처에는 국내 최초로 사업용 국내산 커피가 생산된 '커피커퍼'커피농장과 커피전문 박물관이 있어 연계해서 둘러보면 좋다.


 수을향 체험문의

주소:강릉시 왕산면 옷밥골길 48-3

M:010-5367-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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