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틀간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 셀프)는 그야말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전세계 모든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이 무려 90분만에 전석 매진 되면서 BTS가 세계적인 입지를 보란 듯이 증명하고 케이팝의 새로운 역사를 써냈는데요, 지난 달 16일에는 미국 인기 토크쇼인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출연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에드 설리번 극장에서 ‘Boy With Luv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21세기 비틀즈라고도 불리는 BTS. 1960년대에 비틀즈를 시작으로 미국에 불어온 영국의 팝 열풍이 ‘British Invasion’이라고 불렸다면, 현재 미국 음악시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을 Korean Invasi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직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이번 포스팅에선 BTS가 섰던 웸블리 스타디움과 에드 설리번 극장 무대가 가진 의미를 소개하면서 방탄소년단이 21세기 비틀즈라고 불리는 현상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웸블리 스타디움 @ 영국 – 런던
6월 2일 BTS 유럽투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은 최대 수용인원이 9만명인 대규모 공연장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가수에게만 공연 기회가 주어지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이 곳에서 공연한 가수로는 스파이스걸스, 마돈나, 비욘세, 콜드플레이, 레이디가가, 에드시런, 마이클잭슨이 있고, 비틀즈 역시 이 곳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보헤미안랩소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던 레전드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에~~~오’하며 목을 푸는 장면, 기억나시나요? 해당 장면은 1985년 7월 13일, 이 곳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퀸의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나타낸 것이었는데요, 역사적인 무대인 만큼 멤버 ‘진’은 콘서트 중 이 장면을 언급하며 패러디 했다고 해요. 이런 거장 급 팝스타들만 공연을 해온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인 멤버로만 이루어진 케이팝 가수 방탄소년단이, 한국어 가사 노래로 단독 콘서트를 성공리에 진행했다고 하니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이 곳에서 공연한 한국인 최초 가수이며, 더 나아가 최초의 비 영어권 가수라고 하니 정말 역사를 새로 써냈다는 표현이 과장 아닌 현실로 와 닿습니다.
6월 2일 BTS 유럽투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게다가 90분만에 이뤄진 전석 매진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꼭 당연한 일은 아닌 것이, 웸블리를 매진시킨 가수는 마이클 잭슨, 뮤즈, 마돈나, 비욘세, 원디렉션 등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12번째 아티스트라고 하는데요, 꼭 케이팝 가수라서가 아니라 웸블리를 매진시킬만큼의 팬덤을 지닌 가수로써 그 자체에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추가로, 멤버 뷔는 추후 콜드플레이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히고, RM은 폴 매카트니와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보면 꼭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세계 모든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과연 방탄소년단은 얼마나 더 많은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케이팝의 역사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 에드 설리번 극장 @ 미국 – 뉴욕 맨해튼
에드 설리번 극장은 1964년 2월 7일 비틀즈가 처음 미국에서 공연을 했던, British Invasion을 불러일으킨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당시 미국에서 대표적인 TV 프로그램이었던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비틀즈는 73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기록할 만큼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는데요, 비틀즈가 에드설리번쇼에 출연하는 날이면 다들 본방 사수를 위해 TV앞을 지켰다고 해서 방송시간대에는 미국 전역 범죄율이 반 이상 줄었다는 썰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미국 CBS에서 1948년부터 25년 가까이 방송된 만큼, 현재는 미국의 추억의 프로그램으로 남게 되었지만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통해 회상되곤 하는 에드 설리번 쇼. 비틀즈가 출연했던 영상을 찾아보면 흑백 영상미, 그리고 뒤에 위치한 그룹명이 새겨진 드럼셋이 눈길을 끕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달 에드 설리번 극장 무대에 섰을 때도 BTS가 새겨진 드럼을 뒤에 배치하고 흑백 영상으로 재현해냈는데요, 이런 사소한 것 까지 알고나서 보니 더 재밌게 느껴지지 않나요?
5월 15일 BTS 뉴욕 맨해튼 에드 설리번 극장 무대에 선 모습 [사진 출처 = The Late Show with Stepehn Colbert]
에드 설리번 극장 무대에 선 보이밴드는 비틀즈 이후로 55년만에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서도 방탄소년단을 ‘한국에서 온 비틀즈’라고 표현하며, 비틀즈의 팬덤과 인기가 ‘Beatlesmania’라고 불렸다면 이를 방탄소년단에겐 BTSmania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불과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발매한 3개의 앨범이 모두 빌보드 200에 1위를 차지하며 이러한 기록은 비틀즈 이후 처음이라는 것 또한 BTS 가 제2의 비틀즈, 또는 21세기 비틀즈라고 불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대해 영광을 표하면서도 BTS 만의 색깔을 보이도록 하겠다는 겸손을 보였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에드 설리번 극장에서는 최초의 한국인 가수 타이틀은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이 곳에서 공연한 최초의 한국인 가수는 바로 1960년대 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최초의 걸그룹인 ‘김시스터즈’이기 때문인데요, 당시 에드 설리번 쇼에 22회나 출연하며 비틀즈보다 많은 출연 횟수를 기록했다고 하니 이 부분도 다시 재조명해볼만한 것 같아요.
미국 음악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이 21세기 비틀즈라고 언급될 때, 비틀즈를 뛰어넘는 그룹이라고 과찬합니다. 영국 출신인 비틀즈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외형적인 부분에서 유사성이 컸기 때문에 그 성공이 가능했다고 보지만, 방탄소년단은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들로만 구성되어있고, 한국어로 노래를 부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인종, 언어, 문화 등 많은 장벽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면 BTS 는 제 2의 비틀즈로 불리며 미국과 유럽을 아우른 음악시장과 외신에서도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만큼, 현재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계속해서 기대되는 그룹입니다. 제2의 비틀즈, 또는 21세기 비틀즈라고 주로 불리지만, 비틀즈와의 비교보다는 방탄소년단만의 색깔을 지속해서 보여주며 성장해나가는 모습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