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사진 출처=에디터 촬영]
여러분, 어릴 때 미술학원에 다닌 적이 있나요?
미술 수업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 중 하나가
'나무 그리기'일 거예요!
그전까지 나무를 초록색으로만 그렸다면,
수업에서는 나뭇잎이 받는 빛의 양에 따라서
연녹, 초록, 올리브로 색을 다양하게 나눠서
칠하도록 가르침을 받았을 겁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의 색은 하나가 아니다, 라는 걸 배우는 거죠.
지금 덕수궁 근처에 위치한 '중림 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현 김선아 한국화전'에서는
사계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담은 한국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연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데요,
어떤 그림이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연 6 [사진 출처=보현 김선아 한국화전 도록]
보현 김선아 작가의 그림은
'한국화는 색이 단조롭다'라는 편견을 깨고
자연 속에 담긴 색의 매력을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에 얼마나 다양한 색이 쓰였는지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일 겁니다:)
유채 [사진 출처=보현 김선아 한국화전 도록]
꽃밭을 노랗게 수놓은 유채꽃,
그 사이에 핀 연홍색 패랭이꽃과 초록색 이파리,
그리고 이 모든 걸 품고 있는 대지.
이 모든 색들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면서
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줍니다:)
눈녹는 풍경 [사진 출처=보현 김선아 한국화전 도록]
보현 김선아 작가는
자연의 색을 연출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는데요.
이 그림 같은 경우도
눈이 오랜 시간에 걸쳐 겹겹히 쌓이듯이
여러번의 덧칠을 통해서 색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무궁화 [사진 출처=보현 김선아 한국화전 도록]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자연이 돋보이는 그림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인 무궁화.
이 작품에서는 무궁화의 가지가
굵은 선으로 강조되어 있어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요.
이는 무궁화가 단지 예쁘기만 한 꽃이 아닌,
우리나라 국민의 강인한 정신을
상징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또한, 에메랄드 색상의 뒷배경은
물감 번짐 자국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서
무궁화의 신비한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살펴보면,
똑같은 자연을 그린 그림일지라도,
화가의 눈에서는 대상이 어떻게 보였는지,
화가는 대상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지녔는지,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암벽의 폭포 [사진 출처=보현 김선아 한국화전 도록]
이 그림의 아랫부분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하단의 회색 선이 그림의 테두리와
일치하지 않는 게 보이시나요???
이는 보현 김선아 작가의 몇몇 그림에서 보이는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인데요.
이러한 요소를 보면
'자연'이라는 원대한 소재를
인간의 기준에 맞추어 재단하여
그림의 사각형 테두리 속에
반듯하게 담아내는 건 불가능하다,
라는 걸 느낄 수 있지 않나요? :D
처음 영감으로 그린 달마 [사진 출처=보현 김선아 한국화전 도록]
보현 김선아 작가님 사실 스님이십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불교 그림도 여러 점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달마도'도
본인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셨군요.
여기서도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시선을 그려내는 개성이 돋보이지 않나요? :)
보현 김선아 한국화전 [사진촬영=에디터 촬영]
자연을 즐기기 위해
자연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자연을 섬세히 관찰하고
그속에서 느낀 자연의 매력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예술 작품을 보는 것도
자연을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 아닐까요?
우리나라의 자연의 색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분께는
보현 김선아 한국화전을 추천드려요:)
전시회 일정: 5월 18일(Sat)~ 6월 17일(Wed)
입장료: 무료
위치: 중림갤러리
(시청역 2호선에서 15분 거리.
'데이비드 호크니전'이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2분 거리.
지도에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검색해서 찾아가면,
그 건너편에 중림갤러리 건물이 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