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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독립서점을 걷다 - 책방 남산

등록일2019.09.06 21:32 조회수1822

서울의 독립서점을 걷다

- 책방남산



 

고개를 여러 방향으로 돌아봐도, 뒤를 쫓던 남산타워가 어느샌가 눈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점이 어딘가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무언가 이야기를 지니고 숨어있는 듯한 작은 가게들이 남산의 허리 위에 조용히 앉아있다. 그 언덕의, 작고 하얀 책방은 낭만을 조금 더 끌어올린다. 낭만이라고 꼭 거창하고 설레야하는 법은 없다. 이곳의 낭만은 두근거리고 신경 쓰이는 류 기보단, 마음이 편하게 떠올라 혼자 누리기에도 충분한 것에 가깝다.


실제로 혼자서 책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 사람의 몸집만으로도 서점 한 켠이 차오르는데...

해방촌과 잘 어우러지는, 독립서점의 이름에 충실한 책방남산에 다녀와 보았다.

    


 

경직된 대형 출판 시장 속에서, 개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독립출판이 활발해짐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독립서점도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책방남산, 독립서점의 초심, 독립출판의 출발 의도에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는 책방들 중 한 곳이었다.

    


 

서점 한 면에는 책방주인이 직접 데려온 여러 책들이, 또 다른 한 면에는 독립출판 도서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독립출판물들이 궁금해 책방지기님께 여쭈어보니, 입고 문의가 들어오는 독립출판물들은 모두 받고 있다는 대답을 하셨다.

책방남산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져서 몇 가지를 더 여쭈어보았다. 차분하지만 또렷한 대답을 들으면서 공감되는 점이 많았다.

 

 





·책방남산에는 이런 분들이 우리 서점을 찾아줬으면 좋겠다하는 특정 타겟이 있나요? 책방남산은 어떤 곳인가요?

 

타겟을 특별히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것,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 자연스럽게 방문을 해주시지 않을까요? 예를 들자면 또래의 이삼십대 분들, 그리고 책좋아하지만 책좋아하지는 않는 사람. 즉 관심분야가 넓고 이것저것 다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서점 안에는 소소하게 위로가 되는 것들을 다 모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너무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서점보다는, 전문성이 조금 더 낮더라도 대중적이고 장벽이 낮은, 누구나 한 번씩 문을 열고 쉽게 들어 올만한 곳. 그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 분들도 오시고, 다른 곳에서 오신 분들도 방문해 주시고 하니까 지금도 실제로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아요.

 

    


 

·이 서점만이 지니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독립서점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신가요?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같은 느낌을 지닌 서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지럽고 엉망인 서점이 아닌, 각자의 얘기를 교류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옳고 그르다는 판단과 잣대는 책방남산에 없습니다.

, ‘독립이라는 의미가 잘 살아있는 서점이 되고 싶습니다. 독립책방, 그 이름에 걸맞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마음에 드는 책 두 권을 골라 계산을 하고, 책방남산 바로 근처에 있는 신흥시장의 맛집과 카페 몇 곳을 추천도 받은 뒤 다시 자그만 문을 열고 서점을 나섰다. 팔에는 책이 묵직히 걸려있고 눈에는 다시 남산타워가 가득히 들어왔다. 기분이 든든해졌다.

조용한 날, 책방 남산을 한번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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