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 파크는 뉴올리언스의 또 다른 자랑이다. 시티 파크 안에 뉴올리언스 미술관과 조각공원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 공원에서 수백년을 살아온 오크 나무를 보기 위해서라도 빨간 트램을 타보자.
프렌치 쿼터의 중심에서 미시시피강 쪽으로 자리 잡은 잭슨 스퀘어 공원의 주인공은 주변을 둘러싼 철제 울타리에 걸린 그림과 그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다.
그들이 걸어 놓은 다양한 작품들의 주제는 프렌치 쿼터의 풍경과 재즈 연주자들, 뉴올리언스의 자연이 대부분이었다. 상술과 애향심의
사이에서 그들만의 자긍심이 엿보였다.
귀를 찢는 시끄러운 음악과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이 혼을 빼놓는 버번 스트리트에서 한 블록만 벗어나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바로 옆 라인인 로열 스트리트는 개성 넘치는 갤러리와 골동품 상점을 호젓하게 구경하기 좋다. 프렌치먼 스트리트에서 밤에 문을 여는 아트 마켓 역시 흥미진진하다.
‘뉴올리언스 재즈 내셔널 히스토리컬 파크’ 옆에는 보물창고가 하나 붙어있다. 지역 예술가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직접 운영하는 아트숍이다.
그림과 사진, 수공예품까지 유니크한 작품들이
‘NOLA’를 기억할 기념품으로 더할 나위 없었다.
도시를 가르는 빨간색 트램을 타고 뉴올리언스 미술관에 내리니 프렌치 쿼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드넓은 잔디밭에서 사람들은 개와 함께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등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진입로와 조각공원, 3층 규모의 미술관은 드넓은 시티 파크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공원 중 하나인 시티파크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크나무를 비롯해 3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다.
듬직한 오크나무에 기대 앉아 책을 읽거나 짧은 낮잠을 즐기기에는 반나절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
글 · 사진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