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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서 보내는 여름 #1. 해발 1천m에서 즐기는 차박

등록일2020.08.19 11:08 조회수1963








올해 차박을 비롯한 아웃도어 열풍이 거세다. 그러나 자칫 장소를 잘못 고르면 차박은 잠 못 이루는 ‘열대야박’이 될 수도 있다.



고원지대라면 이런 걱정은 사라진다. 고원지대는 차박 뿐 아니라 여름 여행지로도 최적이다









이 여름을 가장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푸른 바다 넘실거리는 동해? 얼음장처럼 시원한 물이 쏟아지는 계곡?



올여름 여행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아마도 차박이 아닐까. 바다와 계곡을 모두 버리고 고원으로 향했다. 해발고도가 낮을 경우, 차 내부는 찜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을 고심하다 정한 곳은 강원도의 고원들이었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의 안반데기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만끽할 수 있어 최근 몇 년 사이 ‘차박 성지’로 떠올랐다.



가장 위쪽에 있는 멍에 전망대 인근 주차장은 한때 차박 성지로 알려졌으나 쓰레기 문제 등으로 강릉시에서 차박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차박은 포기하고 서늘한 공기만을 만끽하는 데 만족하기로 했다. 멍에 전망대 인근의 주차장에 올라가니 구름떼가 이쪽저쪽으로 흐른다.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삼탄아트마인을 들렀다. 삼탄 아트마인은 예전에 석탄을 캐내던 광산이 있던 곳이다. 그곳이 이제는 예술을 캐내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



갱도 위에서 ‘아빠, 오늘도 무사히’란 문구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은 ‘수평갱 850’이다. 내부에는 150여개국에서 수집한 10만여점의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삼탄아트마인에서 나와 태백산 쪽으로 더 올라가면 태백시와 정선군의 경계에 있는 고개 두문동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차에서 내리면 냉장고에서 한기가 쏟아지듯 이쪽저쪽으로 안개가 춤을 춘다. 하얀 물 입자가 보일 지경이다. 마치 옛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나 나온 듯한 장면이다. 









상쾌한 냉기를 즐기며 태백 쪽으로 향하면 태백시 화전동 기슭에 너덜샘이 보인다. ‘돌이 많은 지대’라는 뜻의 ‘너덜’ 가운데 있는 샘이다. 너덜샘은 갈수기인 한겨울에도 물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특히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워 지역 주민들로부터 ‘자연 냉장고’로 불린다.









덕분에 이곳은 여름철 지역 주민에게만 알려진 최고의 여름 캠핑장이 됐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캠핑장이니 다른 쪽으로도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고도에서 오는 시원한 날씨다. 여기에 태백 시내에서 가까운데다 차량으로 바로 올라와 캠핑할 수 있다는 편리성, 풍부한 식수, 높은 고도라 벌레가 없다는 점도 한 몫한다.









내친김에 태백시 창죽동 소재 매봉산 바람의 언덕도 올라가기로 했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시사철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다. 한때는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지역 주민 들의 반대로 시원함을 잠시 즐기려는 사람들만이 찾고 있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 내부의 공간을 활용해 숙박하는 것으로, 짧은 여행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차를 세운 뒤 차 내부에서 자며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차박은 캠핑이나 낚시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던 숙박 방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박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차박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쓰레기, 주차 등의 문제로 주민과 마찰이 빚어지는 경우도 많다.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고, 주차장에서 취사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는 대형 마트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시장을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글 · 사진 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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