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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산책’ 붐 이끄는 한남동

등록일2020.08.19 16:18 조회수15752








최근 한남동을 간 적이 있는가? 특색 있는 레스토랑이 많아 인기 있는 한남동에 최근 새로운 미술 산책 바람이 불고 있다. 


배우 전지현, 배용준, 지드래곤이 입주한 고급 주택단지 나인원 한남 오픈을 계기로 한남동 붐이 형성된 것이다. 반나절 동안 한남동을 한 바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최신 문화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올봄에 새로 생긴 나인원 한남부터 방문해보자.



나인원 한남의 복합문화공간 ‘고메이 494’에는 카페, 레스토랑도 많지만, 미술·디자인 공간이 4곳이나 된다.가나아트 나인원 갤러리, 서울옥션 블루 편집숍 ‘레어바이블루’, 프린트 베이커리, 디자인숍 ‘쳅터원’이 입점했다. 국내외 유명 미술가, 디자이너의 작품을 한 건물에서 볼 수 있다.









가나아트 나인원은 평창동 가나아트와는 달리 한남동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대중적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중년 세대에 인기가 높은 허명욱, 하태임 작가의 개인전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최근에는 일본 미술가 시오타 치하루의 전시를 평창동과 동시에 펼치고 있다.









서울옥션 블루 편집숍 ‘레어바이블루’는 한마디로 ‘영 앤 리치’(Young & Rich)가 좋아할 만한 수집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다.



서울옥션 전시장이라고 하면 고가의 진중한 미술 작품만 판매할 것 같은데, 이곳은 미술품 이상의 아트 토이, 리미티드 에디션 운동화 등을 선보인다. 수집가들이 줄을 서서 산다는 슈프림 브랜드의 협업 제품도 가득하다.









프린트 베이커리와 디자인숍 ‘쳅터원’도 놓치지 마시라. 프린트 베이커리 역시 서울옥션에서 운영하는 전시 장이다. 마치 빵집에 들리는 것처럼 편안하게 방문하라는 의미의 작명이라고 한다. 주로 유명작가의 작품을 디지털 판화로 판매하며, 허명욱 작가의 옻칠 테이블, 그릇과 같은 리빙용품도 다채롭게 구비하고 있다.



쳅터원은 공예 가구 디자인 숍인데, 개관하자마자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나인원 한남 길 건너에도 미술 명소가 많다. 디뮤지엄은 대림 문화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2015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오는 12월 27일까지 선보이는 ‘SOUNDMUSEUM: 너의 감각과 기억’은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미술품 전시다. 세계 유명 작가 13팀의 22개 설치 작품을 경험할 수 있어 미술 애호가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마지막 공간의 ‘빛 방울을 띄워보며’는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오스트리아의 바스쿠 & 클루그 스튜디오가 거대한 샹들리에에 숨결을 불어 넣으면 불이 켜지며 신비한 소리가 흘러나오는 작품을 만들었다. 원래 관람객이 직접 숨을 불어 넣는 방식으로 공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도슨트가 샹들리에의 불을 밝히는 것으로 변경됐다. 









디뮤지엄 가는 길에 위치한 갤러리 바톤과 VSF갤러리는 국제적 아트페어에 매년 참석하는 갤러리답게 화려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 바톤은 2018년 압구정동에서 이곳으로 이전해 한남동 아트 빌리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현재에는 전시를 하고 있지 않지만, 8월 27일부터 9월 29일까지 지니 서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VSF는 로스앤젤레스에 근거지를 둔 국제적 갤러리다. 한남동 갤러리는 작지만, 꽉 찬 전시로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의 다리 구실을 하고 있어 반갑다.



VSF는 8월 8일까지 여섯 명 미국 작가들의 첫 한국 데뷔 전시 ‘절친’(Next of Kin)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된 가족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조은갤러리는 미술 애호가를 위한 중견 작가들의 전시를 주로 선보이는 곳이며, 7월에는 ‘특별 소장전’ 전시를 진행했다.



미술 애호가들이 편애하는 우리나라 스타 작가 오세열, 김창열, 전광영, 이왈종, 이건용의 작품을 선보였다. 7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는 승연례 개인전 ‘블루 가든’도 열린다.









순천향병원 인근에는 사운즈한남이 있다. 2018년 문을 연 사운즈 한남은 가나아트 한남, 테마 서점 스틸북스, 필립스 경매 등이 입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대로변 고급 주택 단지 입구에 위치한 나인원 한남과는 다른 고즈넉한 분위기다.









가나아트 한남은 시원한 통유리 인테리어로 부담 없이 들어와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8월 30일까지는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13명의 작가들의 전시회 ‘리플렉션: 오픈 엔디드’(Reflections: Open Ended)를 개최한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좋은 입지, 고급 주택가가 자리 잡은 배산임수의 지리는 앞으로 한남동 아트 밸리를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이번 주말에는 한남동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은 어떨까? 도심 속 여유를 한껏 만끽해보자.





글 이소영(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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