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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염된 마음을 해독시키는 영화 <교실 안의 야크>

등록일2020.09.26 15:56 조회수741




눈을 통해 마음을 정화시키는 청정지역 순도 100% 산소 같은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출연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크린 데뷔작인교실 안의 야크는 다큐에 가까울 정도로 현실적이다. 오래전 우리의 시골에서 볼 수 있을법한 순수함을 그대로 보여줘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부탄의 젊은 교사 유겐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범대를 나와 교사가 됐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달라 하루 하루가 심드렁하다. 그는 호주에 가서 가수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일정 기간 국내에서 교사로 재직해야 하는 의무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멀어도 너무 먼 오지로 징벌 같은 전근명령이 떨어진다. 정말 내키지 않지만 꼼짝없이 이를 수용한다. 장시간 버스를 타는 것도 모자라 내려서 8일간을 꼬박 걸어야 갈 수 있는 부탄과 티벳 국경의 히말라야 산맥 빙하지대에 위치한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고도 4,800미터에 전기도 없는 진짜 산 넘고 물 건너 루나나 마을에 가야한다.


 ‘루나나라는 말은 어두운 계곡을 의미하는데, 빛조차 미치지 않을 만큼 멀리 떨어진 계곡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휴대폰은커녕 전기도 연결되지 않는 말 그대로 오지 중에 오지다. 이러한 열악함으로 인해 영화는 오직 태양열 충전 배터리에 의존해 촬영 되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촌장님을 비롯 약 3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최대한 모든 존중을 담아 최고의 예의로 그를 맞는다. 카메라는 순박한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담는다. 바로 우리네 예전 시골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역대급으로 낙후된 교실에는 칠판은커녕 분필도 없다


이런 교실에서 전임교사는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쳤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지 유겐은 이런 곳에서 더 이상 있고 싶지 않다며 당장 내려가겠다고 떼를 쓰지만 지혜로운 촌장은 이해를 구하며 곧 내려갈 방도를 찾겠다고 달래준다


안내 받은 숙소에 짐을 푼 유겐은 깊은 생각에 잠긴다. 다음 날 아침 늦잠을 잔 그에게 똘똘하게 생긴 학교 반장 펨 잠이 수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왔다.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아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고 어떤 아이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하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은 미래를 어루만지는 사람이라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유겐은 잠시 정신을 놓칠 만큼 충격에 빠진다


그래 있는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하자”라고 결심한 유겐은 나무판자로 칠판을 만들고 횟가루를 구해 분필을 만든다.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사는 친구들에게 부탁해 학용품과 기타 필요한 물품들을 택배로 요청했다. 스마트폰은커녕 자동차도 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에게 새로운 학용품들은 더없는 기쁨이었다


그런 모습을 본 유겐은 점차 이들에게 녹아들어가고 있었다. 구름도 지쳐 넘지 못하는 히말라야산맥을 바라보며 목동이 부르는야크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 묘한 감흥에 빠져들기도 한다. 감동도 눈물도 없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묘한 끌림이 나를 잡아끈다. 영화는 여운을 남기며 아쉽게 끝나버렸다


혹시나 쿠키영상이 하는 마음에 엔딩자막이 끝날 때까지 지켜봤지만 아쉽게도 그걸로 끝이었다.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대자연의 위대함에 겸손해져야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하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았던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게 했으며, 잊고 있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를 연출한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은 부탄 출신의 작가이자 사진가이며 영화감독이다. 파우는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바라: 축복’(2013)에 조수로 참여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한다.


 2016년 그는 평단의 갈채를 받은 헤마헤마: 내가 기다리는 동안 노래를 불러줘’(2016)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69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2016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교실 안의 야크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문명의 혜택에서 배제됐지만 행복지수 1위 무공해 청정국가 부탄의 오지마을 루나나 마을의 교실 안의 야크는 힐링과 감동 코드를 들고 오는 930일 개봉한다.(출처= 무비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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