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스바겐 중고차의 시장 물량/인기도 변화
안녕하세요. 헤이딜러 입니다.
폭스바겐이 평택항 재고 차량을 30% 할인해서 푼다는 소문이 나면서 다시금 자동차 업계의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폭스바겐 중고차는 2015년 9월 디젤게이트 사건이 터진 후 시장(물량/인기도)에서 엄청난 롤러코스터를 타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큰 손해를 보고 처분하신 차주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번 글에서 헤이딜러 경매데이터를 바탕으로 폭스바겐 중고차에 대한 시장 반응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경매출품 대수를 살펴볼까요?
- 경매출품 대수 : 개인이 보유하던 차를 판매하고 싶어서 경매에 내놓은 차량
물량(경매출품 수)은 크게 늘었다가 현재 안정화 중
디젤게이트가 터진 후 지난 2016년 초까지 엄청난 물량(평수의 2배 이상)이 시장에 쏟아졌습니다. 이 고점을 지나고는 점점 안정을 찾기 시작했는데요. 2016년 4분기에 들어서는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의 출품물량 수준으로 회복하였습니다.
따라서 폭스바겐 중고차가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16년 초부터 중반까지 쏟아진 폭스바겐 차주분들의 처분요청 중 상당수는 판매를 포기하는 비율도 높았는데요. 하지만 헤이딜러 내에서 전체 출품량 대비 거래성사율이 30%밖에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 출품량이 2.6배 늘었고, 실제 중고차 시장으로 딜러에게 판매된 물량은 평소의 75% 수준이 되었으니 2.6 x 0.7 = 1.95로 약 2배 더 많은 폭스바겐 차량이 중고차 시장으로 처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고차 딜러 매입수요는 출품물량과 반비례
반면 중고차 딜러들의 매입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출품된 차량에 입찰한 견적의 수(헤이딜러는 역경매 비교견적 방식의 중고차 판매서비스 입니다 - 평균 9개 정도 견적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를 살펴볼까요?
2015년 9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폭스바겐 차는 특히 흰색 골프, 티구안, 뉴CC 등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중고차 딜러들 간의 매입경합이 치열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 차량 대비 +20% 수준의 견적을 더 받는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었죠.
하지만 폭스바겐 경매출품 물량이 쏟아진 기간에는 딜러들의 매입수요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일반 차량대비 -30~39%를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딜러들의 외면을 받았죠. 아마 이때 처분을 의뢰하신 고객 대부분이 처분에 고충을 겪으셨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후 2016년 4분기 들어 시장이 안정화를 찾아가자, 인기도 측면에서는 완벽히 회복한 상황입니다. 폭스바겐 신차 판매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보니, 이 신차구매 희망수요가 일부 연식 짧은 중고차 수요로 옮겨온 것으로 보입니다.
전망
중고차 시세는 신차가격에다가 중고차 시장에서의 수요-공급량에 의존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살펴본 경매데이터가 직접 중고차 시세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디젤게이트 후 약 1년이 넘게 지나 시장이 안정을 겨우 찾은 단계인데요. 만약 평택항에 재고 차량으로 쌓여있는 2만 대의 폭스바겐-아우디 차량이 할인판매를 시작하면, 중고차 시장은 한 번 더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폭스바겐을 보유하고 계신 차주분들께는 좋지 않은 소식임이 분명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