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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디자인 인기 비결은 단순함…가구에 안락함 담겨"

등록일2017.03.09 09:20 조회수1154
덴마크 유명 디자인 가구사 베르판의 프란센 대표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덴마크는 블록 장난감 제품인 '레고'와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로 잘 알려졌다.

최근에는 덴마크에서 유래한 '휘게'(hygge) 열풍이 불면서 그들의 생활 방식이 주목받고 이런 철학이 반영된 가구와 생활용품 등 디자인 제품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휘게'는 안락함과 느긋함, 소박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로 유엔 '2016 세계행복보고서'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한 덴마크인을 이해하는 핵심 단어다.

베르판 CEO인 페테르 프란센 대표
베르판 CEO인 페테르 프란센 대표(서울=연합뉴스) 덴마크 가구·생활용품 브랜드인 베르판의 페테르 프란센 대표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7.3.9 [2017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제공=연합뉴스]

'2017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덴마크 디자인 가구·생활용품 브랜드인 베르판의 페테르 프란센 대표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덴마크 디자인과 덴마크인의 삶을 들려줬다.

1968년 프란센 대표의 아버지인 베니 프란센이 세운 베르판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55개국에 가구와 전등 등 생활용품을 수출하고 있다.

프란센은 우선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휘게' 뜻에 관해 설명했다.

"'휘게'는 편한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저는 금요일 저녁 퇴근해 아내, 아이와 함께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수백 명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 몇 명과 함께 있으면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 이런 점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많은 사람이 '휘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3년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현재 베르판 대표를 맡은 프란센은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면서 회사의 가장 큰 자산으로 직원을 꼽았다.

프란센은 "직원이 행복하지 않으면 회사가 제대로 될 수 없다. 우울한 직원은 생산성이 낮다"며 "최고경영자(CEO)로서 내 역할은 모든 직원이 기분 좋게 일하고 생활하게끔 하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밝혔다.

그는 "행복한 직원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열정을 갖고 있고 디자인도 좋게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제품에 '휘게'의 안락함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의 '팬톤 체어'[연합뉴스]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의 '팬톤 체어'[연합뉴스]

북유럽에 있는 덴마크는 인구 560만 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카레 클린트와 한스 베그너, 아르네 야콥센, 핀 율, 베르너 팬톤 등 전설적인 가구 디자이너를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처럼 작은 나라에서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다수 배출된 데 대해 프란센은 "야콥센 등 위대한 디자이너들이 후세에 영감을 주고 있으며 학교에서 디자인 문화를 많이 가르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통 덴마크 가정에서도 이케아의 싼 가구를 사면서도 뱅앤올룹슨 스피커나 디자이너 제품을 한가지씩 갖고 있는 등 디자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스타일과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로 프란센은 '단순성'을 꼽았다.

그는 덴마크 유명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이 1960년 디자인한 일체형 플라스틱 의자 '팬톤 체어'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현재 베르판은 팬톤 램프 등 팬톤 디자인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팬톤 체어'가 세상에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나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자 프란센은 "이런 것이 바로 클래식이다. 덴마크 디자인은 모던하고 단순해 클래식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의자는 1960년대에 만들어져 50년 넘게 사람들이 사고 있으며 앞으로 50년은 더 살 것"이라고 단언했다.

프란센은 한국 디자인에 대해 "한국 대기업이 매우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어제 만나본 홍익대 학생처럼 젊은 세대가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09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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