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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산악다리 건너며 '봄맞이 어때요' [길따라 멋따라]

등록일2017.03.11 11:28 조회수1810
파주 감악산 운계출렁다리·감악산 둘레길 '인기'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오는 20일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상 춘분(春分)이다.

모든 생명이 꿈틀거리며 봄맞이 채비를 하는 이때 전국에서 가장 긴 산악다리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675m) '운계출렁다리'도 건너보고 감악산 둘레길을 거닐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

특히, 운계출렁다리는 지난해 9월 말 개통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40만명 이상이 찾는 등 새로운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파주시 제공=연합뉴스]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파주시 제공=연합뉴스]

감악산은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다. 그래서 산 아래 임진강변에는 칠중성(七重城)이 길게 전개돼 있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글로스터시(市) 출신 부대원들이 1952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공군 3개 사단을 상대로 '불굴'의 전투를 벌여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곳이기도 하다.

감악산은 개성 송악산(705m), 포천 운악산(936m), 가평 화악산(1,468m), 서울 관악산(629m)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산행이 힘들어 '악'소리가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감악산은 그중 수월한 편이라 누구나 콧노래를 부르며 즐길만한 곳이다.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감악산까지는 자유로를 따라 한 시간 반 남짓 거리다. 서울에서 지척이지만 풍광은 강원도 첩첩산중을 닮았고, 산세도 험하지 않은 데다 오르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산 정상에는 비문이 보이지 않아 연대나 동기를 알 수 없는 '빗돌대왕'이라 부르는 비석이 유명하다. 비석 모양이 진흥왕 순수비를 닮아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가 세웠다 해 '설인귀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상 남측 임꺽정봉 동쪽 절벽에는 임꺽정굴 또는 설인귀굴이라 불리는 수직굴이 있다. 고구려를 치러온 설인귀와 조선시대 임꺽정이 이 굴에 진을 쳤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감악산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 등 세 곳에 걸쳐 있다.

파주시는 지난해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21km 길이의 순환형 둘레길과 함께 28억원을 들여 길이 150m의 '운계출렁다리'도 조성했다. 다리는 운계 폭포에 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만들어졌다.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산악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운계출렁다리를 개통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36만명이 찾았고, 겨울철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꾸준해 지난 10일까지 42만 6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파주시는 국제 마케팅을 위해 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6·25전쟁 당시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감악산 등산로는 예나 지금이나 범륜사 계곡길 경유 만남의 장소∼약수터∼얼음재 경유 정상이나, 임꺽정봉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출렁다리가 생긴 이후에는 등산인들 대부분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범륜사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감악산 둘레길 코스는 총 5개로 파주시 3곳, 양주시, 연천군 각 1곳이다.

파주구간 청산계곡길은 범륜사∼부도골 쉼터(2.2㎞) 구간으로, 감악산 곳곳에 흔적만 남아있는 옛 절터와 적송군락지, 기암괴석 등을 볼 수 있다.

감악산 손마중길 [파주시 제공=연합뉴스]
감악산 손마중길 [파주시 제공=연합뉴스]

손마중길은 범륜사∼산촌마을(3.9km)로, 예로부터 객현리 마을사람들이 적성현으로부터 오는 손님을 마중하거나 배웅하기 위해 오갔던 선고개를 볼 수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운계폭포와 선무교, 운계전망대, 샛골, 봉수대, 칠성다리숲 등이 볼거리다.

천둥바윗길은 산촌마을∼하늘아래 첫동네(4.3km ) 구간이며 장마철에 백운계곡 상류의 바윗골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 구간에서는 신내림나무와 청운계곡, 백운계곡, 평상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

양주구간 임꺽정길은 부도골쉼터∼양주·연천 경계 철탑(5km)을 연결하며, 얼굴바위, 병풍바위, 신암저수지, 원당저수지를 볼 수 있다. 고려 말 충신 남을진(1331~1393)이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며 은둔하던 남선굴(南仙窟)도 둘러볼 수 있다.

연천 하늘동네길은 양주·연천 경계 철탑∼하늘아래 첫동네(5km) 구간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임진강 너머 북녘땅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ns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11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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