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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전기차…테슬라 모델 S 90D [시승기]

등록일2017.03.14 08:25 조회수1258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라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가 내일 국내 첫 매장을 연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서만 테슬라 전기차를 구경했던 소비자도 실제 차량을 만져보고 시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장 개장을 앞두고 테슬라의 모델 S 90D를 체험했다.

테슬라 제품 라인업은 가격이 1억원 이상인 스포츠 세단 '모델 S'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모델 X', 보급형 세단 '모델 3'로 구성됐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모델 S 90D만 인증을 마치고 판매되고 있다.

모델 S 90D의 첫인상은 스포츠 세단답게 날렵했다.

전체적인 선이 간결하면서도 디자인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문 손잡이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문안에 들어있다가 운전자가 열쇠를 들고 다가가면 튀어나왔다.

충전구도 평소에 눈에 띄지 않도록 자동차 후면 리플렉터에 배치했다.

테슬라 모델 S 90D 충전구. 평소에 눈에 띄지 않도록 자동차 후면 리플렉터를 열면 나오게 했다.

모델 S 90D는 따로 시동을 걸지 않고 열쇠를 가진 채 브레이크를 밟으면 출발 준비 상태가 된다.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출발과 주행 모두 정숙했다.

주행 성능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달려나갔고 언덕을 오를 때도 힘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모델 S는 배터리와 전기 모터 등이 차량 바닥에 깔려 있어 무게 중심이 낮다. 덕분에 코너를 안정적으로 돌 수 있었고 속도를 낼 때도 흔들림이 없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 정지에서 시속 100km를 4.4초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정도면 고성능차로 일반 전기차와 달리 주행거리를 위해 성능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환경부로부터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8km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473km보다 작다. 테슬라는 실제 주행거리가 환경부 평가보다 더 나온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홈페이지에 차량 속도와 외부 온도, 냉난방 작동 등 사용 조건에 따른 실제 주행거리를 안내하고 있다.

시승하면서 테슬라의 자랑인 '오토파일럿' 주행 보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어 아쉬웠다. 테슬라는 만약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시승차의 오토파일럿을 꺼뒀다.

테슬라의 설명에 따르면 오토파일럿은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과 전방 충돌 경고 등 최근 다른 차에도 적용되는 기능 외에 높은 수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율주행에 대한 국가별 규정이 달라 일부 기능은 국내에서 아직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오토파일럿을 이용, 주차장에 세운 차를 자동 호출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과 같은 오토파일럿을 장착했기 때문에 이후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일체형 헤드레스트를 갖춘 버킷 시트로 신체를 편안하게 감쌌다.

실내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듯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특히 센터페시아에는 비상등을 켜고 글로브박스를 여는 버튼 등 단 2개의 버튼만 달렸다.

냉난방과 음악, 내비게이션 등 다른 모든 기능은 대시보드 중앙의 17인치 화면으로 조정할 수 있다.

17인치 화면은 운전자가 고개를 약간만 돌려도 보기 쉽게 운전석을 향해 기울어졌다.

운전하면서 화면을 조작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를 위해 대부분 주요 기능을 운전대에 달린 버튼으로도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시승차에는 옵션인 선루프가 달렸는데 대부분 차량과 달리 지붕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뒷좌석에서도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비해 내장이 고급스럽거나 세련됐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안에서 여는 문 손잡이가 일반 차량보다 높게 달려 문을 여닫는 동작이 좀 불편했다.

트렁크는 전기차치고 넉넉했다. 일부 전기차는 배터리가 2열 좌석 뒤에 위치하기 때문에 트렁크가 좁지만 테슬라는 배터리를 바닥에 깔았다. 이 때문에 바닥에 턱이 없고 뒷좌석 가운데 시트 높이가 좌우 시트와 같이 평평하다.

또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이 적은 점을 이용해 앞에도 트렁크를 만들었다. 후드를 열면 엔진 대신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가격은 현금 일시불의 경우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가장 기본 사양이 약 1억2천100만원, 풀옵션은 약 1억6천10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은 없지만 모델 S를 5년간 타면 가솔린 차량 대비 유류비를 약 1천189만원 절감할 수 있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테슬라 모델 S 90D 전면 트렁크

blueke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14 0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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