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는 이미 미래 자동차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기나긴 충전 시간, 높은 가격 등 많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이란 높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생각보다 빨리 영역을 확장하며 내연기관을 대체하고 있다.
초기 전기차는 조그맣고 귀여운 인상의 누가 봐도 '친환경'스러운 모델들이 전부였지만, 이젠 아니다. 친환경 따위 안중에도 없을 것 같이 사납게 생긴 슈퍼카들도 전기차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다. 출발과 동시에 폭발하는 최대 토크, 변속이 필요 없는 가속 등 전기 차만의 또 다른 장점은 슈퍼카에게도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이기 때문.
▲페라리 라페라리(위) / 맥라렌 P1(아래)
하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내연기관 시대를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어 하는 기존 메이저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방식을 통해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반면 신생 소규모 슈퍼카 업체들은 이들과의 정면승부를 피해 전기모터만으로 더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모아봤다.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한 1,000마력 이상의 힘을 내는 전기 슈퍼카들!
# 아르테가 스칼로 슈퍼엘레트라(Artega Scalo Superelletra)
'스칼로 슈퍼엘레트라(Scalo Superelletra)'는 독일 스포츠카 회사 아르테가 오토모빌리(Artega Automobile)가 만든 전기 슈퍼카다. 'Artega'는 예술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Arte'에서 따왔다.
▲스칼로 슈퍼엘레트라 (이미지 : 아르테가)
▲스칼로 슈퍼엘레트라 (이미지 : 아르테가)
앞, 뒤로 각 2개씩 자리 잡은 전기 모터가 앞에서 544마력, 뒤에서 476마력 힘을 내 합산 출력 1,02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7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 300km/h까지 달릴 수 있다.
카본 모노코크 차체를 중심으로 앞 뒤에 강철관 튜블러 서브 프레임을 결합했다. 보닛과 문짝, 트렁크도 카본으로 만들어 경량화에 힘썼다. 스칼로 슈퍼엘레트라는 3인승으로 운전석을 중앙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스칼로 슈퍼엘레트라 (이미지 : 아르테가)
▲스칼로 슈퍼엘레트라 (이미지 : 아르테가)
주목할만한 점은 전 생산 공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했으며, 스칼로 슈퍼엘레트라도 최대한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스칼로 슈퍼엘레트라는 2019년 봄에 출시 예정이며, 50대 한정으로 제작된다.
# 리막 컨셉트 에스(Rimac Concept S)
컨셉트 에스는 크로아티아 전기 자동차 회사 리막이 세계 최초 전기 슈퍼카인 컨셉트 원(Concept One)을 기반으로 성능을 더 끌어올려 제작한 모델이다.
▲컨셉트 에스 (이미지 : 리막)
▲컨셉트 에스 (이미지 : 리막)
컨셉트 에스는 기존 컨셉트 원 보다 296마력 더 끌어올려 1,384마력 힘을 내고, 최대 토크는 163.1kg·m에서 183.6kg·m로 향상됐다.
가속성능 또한 컨셉트 원 보다 0.3초 앞당겨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5초 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속도는 365km/h까지 낼 수 있다.
리막의 독자적인 토크 분배 시스템인 'R-AWTV S(Rimac All Wheel Torque Vectoring S)'가 각 휠에 최적의 토크를 계산해 나눠주는 것이 특징이다.
▲컨셉트 에스 (이미지 : 리막)
▲컨셉트 에스 (이미지 : 리막)
컨셉트 에스는 차체에 카본(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 무게를 7% 줄이고, 프런트 스플리터, 대형 리어 윙, 디퓨저 등 공기역학 요소를 추가해 다운 포스를 34% 향상시켰다.
컨셉트 원과 비교해 더 편리하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500가지가 넘는 센서를 통해 차량 상태 및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여 중앙 디스플레이로 알려준다.
# 반다 일렉트릭 덴드로비움(Vanda Electric Dendrobium)
덴드로비움은 싱가포르 최초 전기 슈퍼카로서 강력한 파워를 위해 포뮬러 E 레이싱카 파워트레인 개발 회사와 협력해 만들었으며,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춘 2인승 쿠페 컨셉트카다.
▲덴드로비움 (이미지 : 반다 일렉트릭)
▲덴드로비움 (이미지 : 반다 일렉트릭)
덴드로비움은 우리나라 및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난초과 식물로 친환경 차답게 이름에도 자연을 끌어들였다. 디자인 또한 꽃이 개화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후방으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와 함께 지붕도 함께 열릴 수 있도록 했다.
▲덴드로비움 (이미지 : 반다 일렉트릭)
▲덴드로비움 (이미지 : 반다 일렉트릭)
전기 모터 2개로 1,500마력 힘을 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7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320km/h까지 낼 수 있다.
차체 후면에는 좌우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스포일러가 장착됐고, 스포일러를 따라 빛을 내는 기다란 LED 리어램프가 독특하다.
박소민 ssom@carlab.co.kr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