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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의 일번지(1) 낭만 그윽한 도시 샌프란시스코

등록일2023.07.18 11:14 조회수8423



미국 여행에 있어서 샌프란시스코를 빼놓을 수 없다. 

골드러시로 크게 성장한 샌프란시스코에는 리바이스와 금문교 등 미국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즐비하다. 

또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많다. 

도시뿐만 아니라 자연도 아름답다. 

렌터카를 빌려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로 알려진 ‘하이웨이 원’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자동차여행은 차원 다른 만족을 준다. 

글·사진 성연재 기자 취재협조 유나이티드항공·샌프란시스코관광청 




<샌프란시스코의 파월 거리를 달리는 케이블카>








낭만 그윽한 도시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만큼 '낭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도시는 없다. 샌프란시스코를 주제로 한 음악들도 

수없이 많이 만들어졌다. 40여 곳이 넘는 언덕을 오가는 케이블카와 금문교 등 샌프란시스코에는 

'대체 불가능한' 관광 요소가 즐비하다.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피어 39>








수많은 음악의 배경이 된 도시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는 수많은 음악과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다. 1970∼80년대 팝 음악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1978년 발표된 리 오스카의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A million people in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수백만의 사람들

A million people I don’t really know

내가 알지는 못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수백만의 사람들 

Nine hundred thousand doing nine to five

90만명이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며

A hundred thousand staying up all night

10만명은 밤을 샙니다

-리 오스카의 ‘San Francisco Bay’ 가사 중에서 -


그보다 더 전 세대는 1967년 발표된 스콧 매켄지의 ‘San Francisco(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를 기억할 것이다. 이 곡은 싱글 앨범이 700만장 이상 팔리며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샌프란시스코에 가게 되면, 잊지 말고 머리에 꽃을 꼭 꽂도록 하세요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You’re gonna meet Some gentle people there

샌프란시스코에 가게 되면,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스콧 매켄지의 San Francisco(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가사 중에서- 




<금문교 야경>








미국 여행의 2가지 축 : 항공기와 자동차


팬데믹 이후 전 세계 관광지를 휩쓸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이다. 유럽에도 미국인이 넘쳐나고 있으며, 한국으로도 많은 미국인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인들이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일찌감치 발달한 항공 산업 덕분인지도 모른다. 미국은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발명부터 시작해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등 어떤 나라보다 항공 발전이 빨랐다. 당연히 그 혜택을 봐 온 것은 국민들이다. 넓은 땅덩어리 덕분에 철로 부설도 힘들다.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한 국가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일정에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했다. 미국 3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1926년 월터 바니가 세운 바니 항공(Varney Airlines) 회사로 시작됐다. 항공 우편배달 업무가 주 업무였던 이 회사를 1927년 보잉 항공기 회사의 설립자인 윌리엄 보잉이 사들여 지금에 이르렀다. 


유나이티드는 항공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루프트한자, 타이항공, 스칸디나비아 항공과 함께 최초의 항공 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를 창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팬데믹 시절 전 세계 항공사 조종사들이 대거 실직할 때 단 1명의 조종사도 해고하지 않았다. 덕분에 팬데믹이 끝난 뒤 회복세가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나이티

드항공은 6월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항공편을 두배로 늘렸다. 최근 한미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도 단단히 한몫 했다는 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이 노선은 연일 만석 행진을 기록 중이다. 팬데믹 이후 대륙 간 항공편이 가뜩이나 부족한 형편에서 이번 유나이티드의 증편 덕을 우리 국민들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식>




<유나이티드항공 비즈니스석>







한국과 더욱 가까운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음악과 영화를 수없이 듣고 보아온 한국 사람들에게도 샌프란시스코는 익숙한 곳이다.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특별하다. 구한말 조선이 쇄국 정책을 뒤로 하고 1882년 조미 통상수호조약으로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것이 미국이었다. 다음 해인 1883년 조선 최초의 서방 세계 파견 외교 사절단인 보빙사(報聘使)가 첫발을 내디딘 것이 샌프란시스코다. 


필자는 금문교가 바라보이는 프레시디오(presidio) 지역에 여장을 풀었다. 프레시디오 지역은 1776년 이 지역에 진출한 스페인이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로 요새 또는 감옥이란 뜻이 있다. 이 경우 요새라는 뜻이 맞겠다. 이 지역은 미국령에 포함된 1847년부터 1994년까지 미 서부 태평양 지역의 군사요충지로 활용돼 오다공원이 됐다. 한국전쟁에 투입된 미군들도 이곳에 모여 출발했다. 이곳은 골든게이트 국립휴양지(Golden Gate National Recreation Area) 내에 있다. 


 때마침 도착한 날이 메모리얼 데이다. 메모리얼 데이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순국선열의 얼을 기리는 날’ 정도 되겠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프레시디오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 때마침 성조기 하강식도 열렸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거대한 성조기를 내린 뒤 삼각형으로 접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집채처럼 큰 국기인데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정확하게 접히는 모습이 신기했다. 프레시디오에는 국립묘지가 있다. 물론 6.25 전쟁 때 숨진 희생자들의 유해도 안치돼 있다. 때마침 황혼 녘의 프레시디오 국립묘지에는 수많은 성조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프레시디오 지역에서 시간을 보내는 샌프란시스코 시민들> 





<인 엣더 프레시디오>




<성조기 접기 시범>









프레시디오에서 감상하는 금문교


숙소는 유서 깊은 군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인 앳더 프레시디오(Inn at the presidio)다. 현재는 리모델링을 거쳐 고급 호텔로 활용되고 있는데 독특한 구조가 꽤 매력적이었다. 모두 22개의 객실밖에 없는 이곳 내부 곳곳에는 과거 군사 기지로 쓰였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프레시디오는 다른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달리 보존 구역 내에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랑자나 노숙자 등 위협이 될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 따라서 밤늦게 산책을 한다 해도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하거나 산책하는 숙박객들도 많다. 이곳의 장점은 마치 거대한 군사 기지 내부의 숙소처럼 보호받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또 여러 풍경을 저 멀리 금문교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금문교는 이곳에서 차량으로 10분가량 걸리는 거리에 있다.


1937년에 완공된 금문교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당시 해군의 요청으로 군함도 통과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금문교 감상 포인트는 여러 곳이 있다. 필자는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등 무려 6곳이 넘는 포인트를 모두 다녀봤다. 마침 석양이 지고 있어서 아름답게 빛나는 금문교와 석양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한참을 바라봤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최근 치안이 좋지 않아 주차장 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순찰차가 여러 차례 오가며 순찰을 강화하고 있었다.



<금문교 아래 집결한 포드 T4 승용차들>




<정교한 포드 T4 승용차 하부> 




<T4 승용차 핸들>




<석양의 금문교>








100년도 더 된 포드 승용차에 올라타다


숙소를 나서다 약 100년 전 생산된 헨리 포드의 T4 모델 10여대가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영화에서나 봤을 법

한 포드 T4 모델 10여대가 줄지어 금문교로 향하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해 순간 손을 흔들었더니 한 대가 선다. 

“동양에서 온 여행자를 한번 태워줄 수 있겠느냐”는 말에 그는 흔쾌히 오케이를 했고, 냉큼 옆자리에 올라탔다. 신기

한 느낌이었다. 차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차 위에 얹혀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마차 위의 좌석에 

앉은 듯했다.


포드 T4는 1908년부터 1927년까지 약 1천500만대가 생산돼 국민차로 자리 잡았던 차다. 포드 T4의 대량 생산은 

컨베이어 벨트 조립공정 시스템의 개발 덕분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무려 100년 전에 생산된 포드 T4 모델에 

앉아 풍광 좋은 샌프란시스코의 프레시디오 지역을 훑고 다니다니 횡재도 보통 횡재가 아니었다. 시속 60km 이상

으로 달릴 때는 솔직히 약간 겁도 났다.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할지도 걱정이 됐다. 그러나 1시간가량 차에 타고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니 그런 불안감은 씻은 듯 사라졌다. 골동품 승용차를 마주친 주민들은 가는 곳마다 손뼉을 

치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얼떨결에 올라탄 필자도 마치 대단한 퍼레이드의 한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알고 보

니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한 골동품 자동차 커뮤니티인 ‘말 없는 마차’(Horseless Carriage)의 회원들이었다. 

Horseless carriage는 자동차의 초기 이름이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에는 주로 말이 끄는 마차가 주된 교통수단

이었고, 말 없는 마차인 자동차가 등장하자 이런 이름을 얻은 것이다. 


그들은 프레시디오 일원을 달리다가 금문교 아래 포트 포인트에 주차한 뒤 교류했다. 가끔 몇 달에 한 번 정도 이렇

게 퍼레이드를 벌인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왕국인 미국의 참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어서 무척이나 뿌듯했다. 그는 

집에 또 다른 골동품 모델이 있다며 다른 모델들도 보여줬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

고 돌아 나왔다. 1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피어 39와 케이블카


이탈리아계 어부들의 선착장으로부터 시작된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동쪽 끝 피어 39(Pier 39) 근처에서 서쪽 끝 기라델리 스퀘어까지 해안을 따라 길게 형성된 부두에는 항구와 해산물 레스토랑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도보 10여분이면 전부 돌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앨커트래즈섬으로 향하는 배와 크루즈 선착장이 있어 많은 인파로 붐빈다. 다만 이곳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물개와 바다사자다. 수없이 많은 바다사자와 물개가 목재 바지선 위에 올라타 낮잠을 자는 모습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됐다. 피셔맨스 워프의 끝자락에 있으며 노스비치(North Beach), 엠바카데로 센터(Embarcadero Center) 등과도 가깝다. 


금문교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된 것은 바로 케이블카다. 보통 트램으로 불리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케이블카로 통한다. 앤드루 핼러디가 발명해 1873년 운행을 시작한 케이블카는 언덕이 많은 특성상 지하에 강철 와이어를 장착해 전동차를 끌어 올린다.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것이 이해된다. 케이블카 레일 위에 서보면 지하에서 케이블이 쉼 없이 오가는 소리가 들린다. 


케이블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뒤편의 야외석이다. 야외석 바로 앞에는 매달릴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데, 이곳은 경쟁이 치열하다.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 매달려봤는데 아찔하기보다는 시원하고 상쾌하기 이를 데 없는 느낌이다. 귓속에서는 리 오스카의 샌프란시스코 베이가 흘러나오는 듯하다.




<피어 39>




<케이블카>







노숙자 없는 차이나타운


올 초에 호주 멜버른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멜버른은 미국의 골드러시에 비견되는 호주 골드러시의 중심이 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발견한 사실 하나는 골드러시 이면에는 수많은 중국인 노동자의 땀과 피가 배어 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골드러시 또한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중국인 노동자의 피와 땀 덕분에 오늘날의 샌프란시스코가 있을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는 도시 대부분의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부랑자와 노숙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차이나타운을 바라보며 중국인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에서 한 군데를 고른다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방문했던 중국 음식점을 들 수 있다. 옆자리의 한 여성은 필자에게 이 중국 음식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서울에 오면 이보다 훨씬 맛있고 저렴한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말해주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팁도 낼 필요 없어요.”



<차이나타운>




<매트릭스에 나온 식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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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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